어제가 학원에서의 겨울방학 체제에서 오전-오후 근무의 마지막 날이었기에 오늘 출근시간에 여유가 있다는 점을 활용, 퇴근 후 코엑스몰로 걸음을 향했습니다. 오늘 출근이 오후 3시까지이니 눈쇼핑할 것 충분히 해 두자는 의도였죠(물론 충동구매로 지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몰 안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처음 들어선 곳은 레코드 매장(에반레코드라죠)에 들러 CD및 DVD로 된 음반과 영화들을 훑었습니다. [무간도 트릴로지]에 손이 가고 [건그레이브]에도 손이 가고 정신이 없었죠. [AREA 88] 은 이미 구입했음에도 포장이 바뀌었음에 손이 가는 등 한마디로 지름신의 유혹은 거셌답니다. 클래식 매장에 들어가서 지휘자 중심의 음반을 찾고, 다시 작곡가 중심으로 한번 더 헤집었습니다. 자리에 앉았다 일어서면서 뒤적거리려니 무릎이 찡하니 아프더군요. 역시 운동부족에 나이가 들어감은 어쩔 수 없는가 봅니다. 몸이 하루가 다르게 굳어지는 느낌이니 말이죠. 벌써 꺾어진 70인데...;;;

  다음으로 들어간 곳은 서점... 조갑제 류의 역사인식이 덜 떨어진 이들의 책이 눈에 들어오기도 했고(전에 교보에서 두 페이지 읽고는 바로 내동댕이를 쳐 버렸다죠), 한홍구 선생의 [대한민국사] 4권이 나왔음도 확인하고 장정일 씨의 [공부]에도 손길이 가더군요. 거기에 깔끔한 커버로 유혹하는 모 출판사의 현대사 노트까지... 하지만 이곳에는 할인혜택이 있는 곳이 아니라는 까닭에 "오프라인에서 책을 손에 쥐고 결제할 때의 희열"이라는 제목의 지름신의 유혹을 또 떨쳐내야 했습니다. 출근 후 알라딘에서 할인 혜택에 마일리지 혜택이 있는데 굳이 무겁게 정가치르고 지르기도 무엇하다는 생각이 들은 것이죠.
  더해서 월간 베이스볼 2월호를 찾아 읽었답니다. 지난 농협의 현대 인수 해프닝에 현재 이슈가 되어 있는 여러 건들에 대한 소회가 들더군요. 솔직이 요즘 마음으로는 우리나라 스포츠판이 어떻게 돌아가던 신경을 쓰고 싶은 마음이 저 너머라죠. 물론 그 일에 자신의 밥줄을 거신 분들께는 송구하지만(정작 저 자신도 사회인야구의 심판일을 하는 입장에서 이런 표현이 적당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하나의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다른 이슈들이 거미줄처럼 이리 얽히고 저리 얽히고... 그러다 보면 어느 사이에 길을 잃고 중심을 잡지 못하고 말곤 하는 저 자신을 돌아보면 이러한 사회 속 한두 가지가 아닌 난제들을 누가 어떻게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런지 자못 고민이 된답니다.

  다음으로 들어간 곳은 문구몰... 그냥 눈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돌아다니다가(탁상 시계를 하나 지를까도 싶었는데 결국 손에서 놓여지더라는) 순간 필이 팍 받은 것이 있었으니 바로 간이 테이블이었답니다. 안 그래도 노트북을 꼭 방의 책상에만 놓아야 하는지, 침대에 기대 앉아 다룰 수는 없는지(한 번 시도해 보았는데 영 시원찮았다는)... 노트북을 책상에 놓으면 방에서 식사를 해결하려 할 때 어정쩡한 자세가 나와야 하는 점을 해결할 품목이 아니겠는가 하는 느낌이 오더군요. 예전에 영화를 보다가 등장인물이 침대에 기대 앉아 집사가 가져온 간단한 아침 식사를 놓기도 하고 신문도 놓아 읽던 장면이 오버랩된 것이죠(물론 병원 침대에도 저런 시설이 되어 있는 것이 기억났고 말이죠).
  그 물건을 발견하고 나서 무려 20여 분 동안 돌고 또 돌면서 이것을 질러야 하나, 공간에 문제는 없을까, 다른 물건(이어폰 등)을 동반해서 지를 만한 것은 없는가를 확인한 끝에 결국 36,000원을 들여 지름을 실천하였습니다. 한 시간에 달하는 귀가길의 고생은 고생이었지만 보람을 느끼면서 말이죠.
  오늘 일어나서 포장을 뜯고 펼쳐 보았습니다. 만족스럽더군요. 노트북을 옮겨서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경우에 따라서는 책도 읽을 수 있고 사후 관리만 잘 하면 간단한 식사도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나와 주니 말이죠. 앞으로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는 일은 부쩍 줄어들 듯 합니다.

  출근 후 책을 지르려고 알라딘에 접속했는데 요즘 알라딘 사이트가 마음에 들게 움직여 주지 못하는군요. 오류 메시지도 자주 뜨고... 이럴 바에는 카드결제일을 더 늘린다는 생각으로 다음 주말 경에 지를까도 생각해야 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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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rotz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