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르게 중요하다 싶은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시시껄렁한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며 느낌일지언정 세 문단 넘게 글을 끄적이다가 클릭 미스로 글을 날려 버리면 어째 맥이 빠지네요.

  분말형 유자차, 괜찮네요. 티슈박스 휴지세트와 다 떨어진 커피믹스를 채우기 위해 마트에 들렀는데 그동안 유리병에 담긴 액상 형태라 보관이 불편하고 관리도 어렵다 싶어 손이 가지 않던 유자차가 분말형 팩으로 나왔다는... 방에 돌아와 새벽에 한 잔 마셨는데 유자차 특유의 씁쓸달콤한 맛이 입 안을 저리네요. 한 가지 옥의 티라면 비닐 팩의 포장이 한 번 개봉하면 보관에 애를 먹게 되는 스타일이었다는... 할 수 없이 플라스틱 통 두 개에 나누어 냉장고에 넣어야 했는데 오래 보관되었으면 합니다. 겨울에는 유자차가 좀 더 낫죠. 지난 번 가족과의 저녁 외식 모임 때 인삼차 한 병을 받기는 했지만 입엔 잘 맞지 않아 그냥 냉장고에 넣어 둔 상태라는...

  오후에 전화를 두 통 받았습니다. 한 통은 제가 참여하게 된 팀 블로그의 수장 격인 분과의 것이었죠. 지난 번 모임 때 오늘 모이자는 약속이 유효한지를 물어 본 제 문자에 대한 답신으로서의 통화였다는...(다음 주말 께 시간을 잡자는 쪽으로 변경되었더군요)
  또 한 통은 예전, 그러니까 직전에 그만둔 학원 말고 그 전에 일했던 두 곳의 학원에서 함께 동료로 지냈던 다른 강사 분과의 통화였습니다. 다음 주에 결혼하신다는군요. 그러고 보니 제 주위에 아는 사람들은 거의 결혼해서 가정을 꾸린 상태... 하다 못해 대학 시절 야구동아리의 약 6~7년 후배 넘들까지도 했네요.
  그래서 외로운가? 라고 스스로 질문을 던져 보면... 글쎄요. 사실 그런 느낌을 전혀 안 받았다면 거짓말이겠죠. 대학졸업 후 이런저런 사정으로 지인들과의 연락을 스스로 끊고(전화번호 바뀐 것을 알려주지 않았고 학교도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안 가니 유지가 될 리가 없다는) 학원에서 만난 동료 강사들과의 직업적인 친분관계 내진 심판으로서의 역할을 위해 함께 부대끼다 보니, 간간이 일상 속에서 늦은 새벽 시간에 좁은 방에서 홀로 일어날 때 내지는 도심 속을 몇 블록이고 가방 비껴메고 걷다가 문득 든 정도였었죠. 그런데 때가 어쩌다 맞아떨어진 걸까요? 갑작스레 백수가 되어 구직이랍시고 하고 있지만 다소 비수기라 자리가 안 나고 있는데다 심판일도 겨울철 비수기라 딱히 갈 곳도 없는 형편이라 그넘의 외로움이 더 크게 느껴지네요.

  해질 무렵 신촌-이대 전철역 사이 신촌기차역 앞의 **도시락집에 저녁을 사러 갔다가 우연히 직전 학원에서 근무할 당시 외고반 팀장이셨던 선생님을 뵈었...아니 보았습니다. 저는 알아보았지만 해도 저물어 가고 거리도 다소 되어 그랬는지, 아니면 그분이 주위를 세심히 살피지 않았음인지 저를 알아보지 못하시고 도시락집이 세들어 있는 오피스텔 건물로 들어가시더라는... 아마 그곳이 거주지가 아니었나 싶더군요.
  우연히 길에서 아는 사람(또는 예전에 인연이 있었던)을 지나칠 때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몰라도 저는 상대방이 먼저 알아보는 시늉을 하지 않으면 인사를 하지 않고 지나쳐 보내는 편입니다. 뭐 쓸데없는 걱정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되더군요. 그렇게 해서 어제까지 세 차례인가 네 차례(아니면 더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지나침이 있었는데 상대방이 저를 먼저 알아봐서 길거리에서 인사하고 근황을 주고받고 한 경우는 딱 한 번 있었네요. 지나고 나면 그 때 인사를 교환하고 이야기 나누는 것이 인연을 더 길게 유지하는데 도움되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막상 그 뒤로 먼저 아쉬운 쪽이 연락하는 것이 보통 아닌가 하는 잡스러운 생각 탓인지 그렇게 하질 않게 되더군요...

  어제 아침에 추위에 떠느라 두 시간 밖에 잠을 못 잔 여파였는지 저녁먹고서 박카스 스타리그 2회차 중계보고 그냥 뻗어버렸는데 자정 언저리에 잠이 깨서 다시 새벽 버닝 중이네요. 참 생활리듬 고약하다는...;;; 그렇게 투덜대면서 이부자리에 누워 노트북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는 제 스스로의 모습에도 고약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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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rotz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