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자 다소 쌀쌀한 이불 밖의 공기에 다시 몸을 이불 속으로 움츠러들어 눈을 붙이니 다시 눈이 떠진 시간은 오후가 되어 버리고, 생라면 깨먹고 고시원 방에 연결된 인터넷을 통해 이곳저곳을 들락거리다 보니 어느 사이에 저녁입니다. 새벽에 이메일로 이력서를 넣은 학원은 지난 12월 초에 한 차례 연락이 왔다가 나중에 구인광고를 빼는 바람에 채용이 되어 면접을 보러 가 봐야 헛일이겠다 싶어 안 갔던 곳인데 어제 보니 광고가 또 나와 다시 지원을 누질렀다죠. 읽기는 했을테니 어찌 될지는 두고 봐야 할 듯... 부르지 않으면 다음 주에 먹는 번개라도 참석해서 아는 분 말씀마따나 섭생에 충실한 날들을 보내야 할 듯요.

  [아주 특별한 상식 - NN, 5. 공정한 무역, 가능한 일인가?]도 이제 두 챕터 남았습니다. 새벽에 그냥 시간 죽이기 아까워서 몇 페이지 읽으니 그런대로 소화가 되네요. 별다른 변동이 없으면 내일 해뜨기 전에는 읽을 수 있을 듯.

  저녁 나절, 방문에 울리는 노크 소리... 문을 열어 보니 고시원 주인 사모님께서 택배 박스를 하나 집어넣어 주시더라는... 바로 지난 해 8월 중순 경에 질렀던 "휴스턴 애스트로스 프리미어 자켓"이 도착한 것입니다. 겨울에 입기 위해 사전에 질렀던 것인데 트레이닝 자켓도 예정삼았던 10월 중순을 훌쩍 넘겨 12월 초에 도착했고 이넘은 현지 사정으로 같이 오지 않았던 데다가 엎친데 겹친 격으로 재주문에 들어간 까닭에 해를 넘기고도 한 달이 끝나가는 오늘에야 도착하고 말았다는 것...
  그래서 쇼핑몰 측에서 미안하게 생각했음인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팬캡 모자가 동봉되어 있더군요. 휴스턴 모자로 주던지 하지...;;;
  실내에서 대충 입어 보니 바깥은 서늘해 보이는 느낌이지만 안쪽은 약간의 보온 재질이 있어 아주 추운 날만 아니면 보낼 만 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까운 곳에 산책다녀올 때나 초봄에 심판배정되어 다녀올 때 유용하겠다 싶다는... 배송에 사용된 우체국 택배 박스는 나중에 책들이나 기타 소용이 안 되는 물건들을 넣어서 고시원 주인 아저씨에게 별도 보관을 부탁할까 싶네요. 이제 방안은 주체못할 정도의 한계에 봉착했으니... 그런데 2년 전인가도 그런 의도로 박스 두 개인가 세 개를 맡겼는데 나중에 이사를 떠나게 되면 엄청 부담스럽겠다는...

  [에반게리온 : 극장판, 서]를 극장가서 보고 온 다음 요즘같은 상황을 보내노라니 노트북의 ODD에 삼국지 게임 CD만 둔 상태로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그간 구입해 놓고 볼 생각을 하지 않았던 애니메이션 DVD나 그간 어둠의 세계 등에서 모아서 데이터 DVD로 구워 놓은 것들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확실히 방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게으름과 더불어 무식해지는 느낌이 솔솔 올라오고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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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rotz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