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근황] 마음의 짐 하나 덜기...

낙서(일기) 2011.03.23 20:35 by Trotzky trotzky
  격조했습니다.
  심판부에서 팔자에 없는 배정일을 맡다 보니, 안 그래도 백수생활 장기화로 스트레스가 장기화되는 속에 일주일 내내 스트레스에 시달리느라 속된 말로 "쩔었습니다." 술이나 담배도 즐기지 않고 별다른 잡기로 즐기는 것도 없고... 그나마 게임 몇을 즐기는 정도인데 그것도 최근 들어 노트북 포맷으로 상당 데이터를 날린 까닭에 데이터 불러와서 게임하는 것도 흥을 잃었고 노는 재미도 많이 잃었다는... 그나마 주초나 주말 되기 전에 하루 정도 오후 시간을 내서 서점에서 책 제목이나 내용 몇 줄 읽는 재미 말고는 특별한 것을 못 찾겠더군요. 차라리 어딘가 혼자서 놀 수 있는, 돈 안 드는 놀이거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지난 해 11월 중순부터 100% 타의에 의해 국민생활체육 전국야구연합회 심판부의 배정 일을 분담해서 맡아 왔는데,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이달 말 정도까지 하고 다른 이에게 넘길 수 있을 전망입니다. 아무래도 버는 것도 없으면서 집중은 엄청 해야 하고, 내 자신이 내린 재정보다 남의 일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 - 구장과의 거리, 차없는 이에 대한 카풀 안배, 리그 수준, 심판이 리그에서 불협화음을 일으킨 적이 있는지 여부, 배정의 공정성 등 - 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누적시켰던 까닭일 듯요. 
  물론 이렇게 짐을 덜어내는 것이 계속될지는 알 수가 없다는... 워낙 지금 있는 조직이 격동기를 겪고 있다 보니 언제 또다시 무거운 짐들이 얹히게 될지, 아니면 생각한 대로 심판만을 즐기면서 보낼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겠죠.
  그렇다고 해도 현재 심판부의 구성원 비율 상 몇 안 남은 초창기 고참 멤버인 관계로 "교육지도" 역할은 계속 해야 할 테죠. 학원강사로는 멘토보다 멘티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쪽 세계에서는 벌써 십 년 가량 멘토 역할만 하고 있는 중입니다.

  뭐... 지난 해 심판일지를 공개적으로 쓰지 못한 까닭은 그보다는 백수생활의 정신적 피로라던지 일지에 기재되는 현장에 같이 있는 이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자기검열의 탓이 컸지만 말이죠. 그동안은 주로 지역리그를 중심으로 움직였는데 한 달 정도 뒤에는 서울시대회를 비롯한 여러 대회에 출장을 해야 할 테죠.

  백수생황의 장기화 여파 탓인가요, 얼마 전에는 모 리그의 운영자에게 "야구로 밥벌어 먹고 살 수 있는 직종이 있느냐"는 대화를 나눈 적도 있는데, 하여간 이러한 모드의 장기화가 긍정적이진 않네요. 팀블로그도 그동안 공개글을 쓰지 못한 지 수 년째에 접어드는데, 그것만은 공개글을 쓸 수 있겠지 싶네요.

  팀블로그에 실려 있는 다양한 주제의 글과 그 얼개를 보면서 감탄하게 됩니다. 저도 저렇게 머리를 쓰면 어떻게 되려나 싶네요.

  엊그제, 올해 심판 일을 시작하시는 분들에 대한 2심제 평가 기준 - 루심에 한정 - 을 적당히 만들어 놓은 것을 일요일에 같이 배정받아 비 속에 대기한 분들에게 건네 보였는데 이구동성으로 "2심제 교재를 만드셨네요." 하더군요. A4 용지 한 장에 들어가는 그리 많지 않은 항목의 평가표에 불과한 내용을 가지고 말이죠.
  이 일을 한 해 두 해 경험해 온 것이 이런 암묵지의 누적이 있었구나 싶었다는...;;;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 551 
BLOG main image
Trotsky의 모순세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카테고리

모순을 인정하자 (551)
낙서(일기) (446)
베낀글들... (5)
스크랩 보관글들... (42)
심판(야구)일지 (13)
야구 이야기 (7)
감상-소감 목록 (7)

달력

«   2018/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
Statistics Gra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