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어제 지른 물건들이 도착했습니다. 처음 주문했을 때에 비하면 엄청난 배송속도로군요. 단골로 낙인이 찍힌(?) 까닭일런지도...;;;

일단 엊그제 계속 말썽을 부리던 유전원형의 USB 허브(케이블 불량인 듯)를 옆으로 치워놓고 주문한 무전원형의 허브가 들어왔습니다. 어차피 회사야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아예 긴 연결 케이블 하나로 사용하게끔 하는군요. 방에 돌아가면 허브의 위치안배에도 신경을 써야 할 듯...

먼지제거용 에어스프레이는 데스크에 "선물(뇌물일지도...;;;)"로 생각하고 지른 것이었고, 마우스패드 하나는 처음 본 순간 너무 "좋아보여서" 질러 버렸습니다. 패드는 일반사각형인데 각도가 잡히게끔 되어 있고 케이블을 연결해서 LED 광을 발산하게끔 되어 있는 거더군요. 스타일은 마음에 드는데 과연 교무실이고 방이고 간에 놓을 만한 공간이 될런지는 생각해 봐야 할 듯 싶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에 노트북 키스킨과 동시에 질렀던 만보계 하나가 도착했다죠. 크기가 너무 작은데다 남한테 보여주길 별로 원하지 않는 제 스타일 상 과연 하루를 보내고서 제대로 걸은 숫자가 찍혀 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네요(리셋 버튼이 크기에 비해 커서 뒤집어 끼고 다니면 언제 리셋이 될지 모르겠다는...;;;).

지름에 대한 건을 끄적이다 보니 작년인가 재작년의 트랙백에서 "책은 가급적 오프라인에서 구매해야 한다"는 귀절을 끄적인 적이 있는 것을 찾았습니다...만, 지난 연초부터 알라딘에서 구매에 맛을 들이면서 그러한 귀절을 끄적였던 것에 수정이 불가피해지는군요. 오프라인 서점에서 읽어보고 온라인으로 사게 되는 것이 보통의 경우가 되어 버리는 것 같다고 할까요. 온라인의 서평 등을 읽기는 하지만 책 구매에 온라인의 평은 아직 크게 믿어지지는 않는 정도네요. 역시 책은 "손맛"을 타는 넘인가 봅니다...

그렇게 선택을 하게 되면 그에 따른 책임은 자기가 지는 것이니 그 선택이 잘못되지 않은 것이 되게끔 신뢰도를 축적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도 싶어요(장비나 책을 구입했을 때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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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아이들에게 준비부족을 자꾸 탓하고 거의 공갈협박 수준의 이야기를 해야 하고(그러고 보니 욕은 아직은 하지 않고 있기는 하지만) 그러한 부분과 학습의 자가발전의 성취도와 결부시키는 발언으로 한 시간을 훌러덩 보내 버렸습니다. 가끔 이럴 때 학교 교사 분들은 어떤 선택지의 상황을 맞춰나갈지 궁금해진다죠. 확실히 사람을 상대하면서 "믿음"을 주고받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 아닐까 싶군요. 그렇게 따지면 아는 분과의 돈 거래도 마찬가지 범주에 들어갈 듯 싶지만...

이럴 때는 [조조에 혼자라는 핸디캡은 있겠지만] 어떤 장르의 영화가 그러한 불편한 속마음을 다소나마 풀어버릴 수 있을까 한번 자문을 해 보게 되는군요. 

새벽 내내 제대로 [킬링타임]을 해 보는 것이 얼마만인가도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임으로, TV시청으로, 작업으로, 음악 및 동영상을 챙기며, 이도저도 아니면 이부자리 속에서 뒤척이며 보내는 일들의 연속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이런저런 중에 가장 마음에 동하면서 몸의 추임새를 강화시키고 감겨지는 눈을 다시금 추스려지게 하는 것은 역시 음악이라고 생각된다죠. 클래식은 클래식대로, 메탈은 메탈대로, 라이브 동영상은 동영상대로 말이죠. 간간이 ***(딱히 정해진 그룹은 모르겠지만) 라이브 콘서트에 가시는 분들의 심정이 공감이 가요. 이어폰이라는 제약된 장비를 통해 듣는 한계가 있으면서도 충분히 감정이 끌려들어갈 정도니까요.

작업에 몰두하다가도, 뜻없는 감탄과 분통과 무시섞인 시선으로 보게 되는 뉴스들 속에서도 음악만 들으면 눈앞의 골아픈 상황을 잊을 수 있게 하는 마약과도 같은 마력이 있다죠... 나름 덕분에 어제 퇴근 시간을 넘겨 가면서 담임 인수인계 작업의 일환으로 몇 건의 상담전화를 처리하면서, 또 담임의 교체에 따른 아이들의 시선과 전화기 너머 학부모님들의 걱정어린(아니면 그러는 척한) 목소리에 심적으로 시달리면서 얻은 다소간의 스트레스가 풀려지는 느낌입니다.

아직 처리할 작업량이 남아 있지만(한 개 학년 쪽의 기본문제는 두어 중단원만 남았고, 나중에 추가로 요청할 수도 있는 아이들을 위한 별도의 문제는 따로 구상 중이라죠), 어느 사이에 또 새벽하늘이 밝아올 듯한 시간대로군요...

음악에 몸을 맡기면서 보내는 새벽 혼자만의 시간, 그 시간을 여전히 삶 속에 부대껴야 하는 분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평소 사용하던 USB 허브의 전선에 이상이 생겼는지 어제인가 그제부터 사용에 애를 먹기 시작하는군요.

평소 출근해서는 특별히 사용할 기회가 많지 않아서(노트북에 기본포트가 3개, 마우스에 하나, 키패드에 하나 쓰고 남은 하나는 가끔 엠피삼군에 음악집어넣을 때 쓰고 하면 되지만 그 이상 쓸 때만 꽂았음) 보통 방에 돌아와서 쓰는 경우가 제일 많았지요. 마우스에 기본 하나 배당하고 허브를 뒷면에 꽂아서 방열팬, 먼지제거기, 소형라이트(고시원 실내에 에어컨을 새벽 내내 틀다 보니 전력을 아껴야 한다는 것 때문에 사용하게 됨), 경우에 따라서는 조이스틱도 연결해 사용할 일이 있어 유용하게 사용해 왔는데 말이죠...

전선을 극단적으로 잡아 틀면 인식이 되고 늘어뜨리면 안 되는 것이 전형적인 케이블의 이상같은데 애프터 서비스 받기에도 크기가 좀 그렇고 해서 아예 새 것으로 교체구입할까 생각으로 사이트를 돌아다니는데... 물건이 없네요(헉...). 유전원형의 어댑터가 따라나오는 모델과 허브만 있는 무전원형이 있었는데 오늘 보니 유전원형만...ㅡㅡ;;;

이거이거 눈물을 머금고 다른 모델로 바꿔야 하나, 아니면 애프터 서비스를 문의해서 수리를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에 잠겨보는군요.

오늘 퇴근 뒤에 새벽을 어찌 보내야할지부터가 고민되는군요.

어제 택배로 주문했던 물건 둘 중 [키스킨]이 도착했습니다. 예정시간보다 일찍 도착하느라 옆 건물 사무실에 들어가서 수령해 와야 했다죠.

키보드의 소리도 적게 나고 감도도 나쁘지 않아 마음에는 들었는데 양 귀퉁이가 약간 떠 있어서 밀착이 되지 않아 테이프를 사이드에 거의 덕지덕지 감아 붙여 놓아야 했습니다. 색감이 깔끔한 편이어서 상당히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래도 매일매일 에어로 키보드 사이의 먼지를 뽑아내고, 먼지브러쉬로 키보드 사이를 쓸어내고 하는 짓이라도 안 하는 것이 어딜까도 싶군요.

이 시간까지 이번 시험에 쓰게 될 시험대비자료 작업에 매달렸습니다. 그냥 (전에 다운로드해 놓았던 것을) 퍼오기야 하지만 편집스타일에 맞게 수정하고 뭔가 내용을 더하고 강조점을 바꾸는 등의 작업까지 하다 보니 요점정리에만 새벽 4시가 훌쩍 지나가 버렸군요.

그래도 하나 좋은 것이 있다면 그동안 너무나도 불균형했던 라이프 사이클에 더해 야구권태기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무감각하게 지내온 터라 다소 불만이 있었는데 새벽 2시부터 뉴욕 양키즈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운명의 5연전 중 마지막 경기를 생방으로 보고 있는 중입니다. 한 게임 반 차로 뒤져 있는 레드삭스가 재역전의 발판을 맞이하나 싶었는데 의외의 대일격을 당하는 통에 오히려 5.5게임 차로 벌어져 버렸더군요. 그리고 지금도 스코어는 1:0... 이러다가 수십 년만에 펜웨이 파크의 경기에서 5연패를 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멘트가 나오는군요. 거기에 맹타를 휘두르던 매니 라미레즈마저 부상이 의심되는 교체가 이루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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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공강시간이 두 시간이 있는 것을 이용해서 인수인계를 해 주어야 하는 학급의 아이들에 대한 이전 테스트 및 정기시험의 주요 과목 자료를 엑셀 파일로 그래프를 첨부해서 넘겨주고 몇몇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실 지난 기말고사 이전에 갑작스럽게 한 반을 더 넘겨받았을 때(지금 거의 와해 일보 직전인 학급이라죠) 그분께서 조금이라도 더 상세한 조언을 주셨더라면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마저 든답니다. 지난 해 이곳에 왔을 때 당시 선생님이 거의 30분에서 한 시간 이상의 조언을 받아서 나름 운영에 도움을 받았을 때와 비교하면 너무나도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다라는 것이죠.

확실히 인수인계는 자료만으로는 다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업무불평] 더 싫어졌다...

낙서(일기) 2006. 8. 21. 16:18 by trotzky
1. 모처럼의 "쉬는 일요일", 전날 퇴근할 때까지 마음먹었던 일은 하나도 하지 않고 게임아니면 잠으로 보내버린 [폐인모드]로 보냈습니다. 새로 게임하는 쪽으로 하려니 잘 안 되네요. 결국 하다 하다 데이터 불러와서 다른 방향으로 마구마구 다뤘습니다. 노트북에 열이 좀 받았겠군요...;;;

2. 방학기간 중 수업일정에서 원래의 형태로 돌아온 수업일정에 맞춰 나왔습니다. 자리배치도 달라진다고 해서 한 시간 가까이 아무 짓도 안 하고 기다렸는데 일단 보류네요...

3. 하지만 교무회의 결과 근 6개월 이상을 주력으로 맡아 온 학급담임을 다른 분에게 내주고 시험 뒷끝에 맡아 두 달 정도밖에 맡지 못했던 학급만 맡는 쪽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예고는 되었지만 이렇게 페이퍼 한 장으로 달랑 통보받는 것이 예전 일터에서까지 건을 포함하면 네 번인가 다섯 번인가 그렇군요.

4. 뭐... 아마도 실장이나 다른 간부급들이 볼 때는 두 개 학급으로 갑자기 벙 뜨게 맡겨져 시험대비에 일반잡무에 고생고생하면서 뭔가 관리가 잘 안 된 것으로 비춰져서 그런 것인가 보다 하는 생각도 들고요, 손재주가 없어 잡무에 관리에 상당히 취약함이 느껴진 것도 그랬고 특히 전화상담이라도 할라치면 도저히 버텨내기 힘든 경우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으니까요.

5. 하지만 정성을 들여 제일 잘 버티게 해 놓은 학급을 잃고 얼떨결에 맡아버리는 통에 월말등록에 엄청난 타격을 입어 빌빌대는 학급만 남겨져버리는 상황을 맞이하려니 속으로는 꽤 씁쓸함이 남는군요. 어쩌면, 뭐 조건이 다 맞아져야 하는 것이겠지만 이곳에 대한 미련 하나를 또 떨쳐내게 될 듯도 하다 싶군요.

6. 거기에 결국 시험대비 문제 및 자료를 일주일 안에 모두 만들어 제출하라고 하니 더 벙~하는 듯한 느낌이네요. 안 그래도 진행되는 체제도 어수선한 뒤끝에서...

7. 인수인계라고 하자니 좀 미안한 것도 있는 게 이달들어서는 상담을 자주 못한 상황이라 바뀌는 분께도 부담이 되시지나 않을까도 고심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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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자료라도 제대로 해서 넘겨드려야, 또 담임이 바뀌게 된다는 연락을 미리미리 해 두어야 뒷말이라도 적게 듣겠죠. 다른 선생님이 저에게 해 주지 않았다고 해서(그렇다는 불평을 할 여력도 없었지만) 저까지 그러지 않는다면 결국 뒷말을 듣고 기분 상하게 되는 부메랑은 저에게 날아들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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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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