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8월... 확실히 이런저런 일들을 하기에 짜증도 쉽게 나고, 따라서 감정과 이성의 경계선에서 발을 잘못 디디면 정말 힘겨운 일의 소용돌이 속에 있어야 하는 시기라는 점을 절실히 느끼는 한 주입니다.

아이들의 표정을 읽으면서 독심술 아닌 독심술도 시도해 봐야 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수업도 하는가 하면 아이들의 측은지심을 끌어내어 보려고 하소연도 해 보게 되고, 사전에 약속하지는 않았지만 스틸 자를 묶어서 아이들의 손바닥이나 등짝에 짝 소리 나게 한다던가 목덜미에 대고서 열이 나게 "연주"를 해 준다던가 하는 짓도 하게 된다죠.

마음 다잡아먹고 쉴 수 있었던 가장 최근의 휴일이었던 광복절을 다소 무료하게 보냈던 것과 달리, 이번 일요일의 휴식일은 좀 일찍 자고 두어 군데 이상을 오갈 수 있는, 돈주고 지르는 짓이 되었건 아니면 땀 뻘뻘 흘리면서 골목 이곳저곳을 누비게 되었건 또는 태풍의 영향에 비가 오는 속에 무료하게 도시의 보도블럭을 뚜벅여 대건 할 수 있는 건은 해 보고 싶은 마음이랍니다. 주중 공휴일과 달리 일요일을 마음먹고 쉰다는 것은 1월과 2월의 약 4~5주를 제외하고는 꿈도 못 꾸어 보았던 일이니까요.

이렇게 끄적이고 보니까, 그간 일요일이다 국가공휴일이다 할 거 없이 심판일 아니면 학원일(아니 회사 다닐 때도 당시 업종 특성 상 국경일에도 회사에서 밤샌적이 여러 번 있었다죠)에 시달린 기억의 영향 때문에 국경일의 의미 -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 가 어떻게 와닿아야 할지 고민을 할 기회가 별로 없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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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진의 [불복종의 이유]와 [전쟁을 반대한다]를 다 읽었습니다. 그의 반전 메시지=전쟁 그 자체의 무자비한 이면과 위정자들의 무책임한 모습에 대한 끊임없는 문제제기가 심히 와닿는 부분이 적지 않았답니다. 그 영향이 사실 최근 수업에 들어가서 진행하는 단원인 "1,2차 세계대전과 전후의 세계, 즉 결국 전쟁으로 인해 무수한 생명들이 덧없는 희생을 당해야 했다는 부분을 주목하게" 한다던가, "앵글로아메리카라고 불리게 된 USA의 이른바 개척사=원주민 축출 및 학살의 역사"라는 이슈로 진행을 하게 되었답니다.

오늘부터 다시금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완역본 1권을 집어들고 나왔습니다. 예전에 군대 가기 전이나 졸업논문 준비를 위해 다시 읽었을 때는 일어중역, 국한문병용체로 읽는 것 자체에만도 고생을 했던 터인데 나름 반전에 대한 메시지(하워드 진), 현재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거대체제와 그 주역의 역할인 미국에 대한 문제제기(세계체제론을 언급하는 월러스틴), 동양의 허상을 주입, 서양의 강력한 이미지재생산에 혈안이 되고 있는 새로운 오리엔탈리즘의 담론(이미 세상을 떠나신 에드워드 사이드)에 단련되어 있는 상태에서 읽게 되면 굳이 그 책에서 일부 인용되는 절대전쟁이네 전쟁의 목적에 수단의 정당화가 어쩌네(사실 전쟁론의 가장 핵심은 전쟁의 본질에 대한 언급이 담긴 1장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만) 하는 것에 마음이 동하지는 않게 되겠다죠. 그리고 가끔 [논증의 기술]과 같은 자가논증 학습용 서적도 도움이 될 듯하고 말이죠...

아직 남은 책들... 뭐 신간으로 눈에 확 들어오는 것들을 지르기 전에 읽을 기회가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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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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