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그동안 수많은 날들을 비에 젖은 생쥐 꼴을 하고 지내 보았는데, 2012년도의 첫 생쥐 모드는 오늘 기록했다. 카풀로 얻어 찬 차로, 08시 시작인 경기에 맞춰 07시가 되기 15분 전 도착... 나중에 도착한 운영팀장을 도와 땅을 고르고 라인을 긋고 채비를...

 

  장비는 차지 않겠다고 다른 분들에게 이야기해 놓은 터라(장비는 챙겨 갔지만) 루심으로 투입... 구장 부지의 특수성 때문일런지 유난히 쌀쌀한 아침...  08시에 시작된 경기는 10시 언저리에 종료... 비는 08시 30분 경 시작... 09시를 넘기면서부터는 제법 굵은 방울이 강풍을 동반하며 모자와 상의, 바지를 적셔들었다는... 물론 10시 30분 이후에 적셔진 강도와 비교하면 대단하진 않았... (뭐 첫 경기는 무사히 마무리했지만 두 번째 경기는 결국 1회만 끝내고 서스펜디드 선언... 설명하자면 우여곡절이 많은 하루라고 해야 할려나...)

  날씨가 춥고 비를 많이 맞으면서 경기에 임한 것은 우리들 뿐만이 아니었기에 정작 재정이나 규칙 자체에 대한 시비는 별로. 스트라이크 볼 카운팅에 서로 지나쳐 버린 부분이 있었는데 대회 때는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는.

 

  5월로 다가온 대회들을 대비해서 단련이 필요하기에 나선 걸음이지만 차가운 봄비와 강풍에 대한 단련을 익히고 돌아온 하루였다고 해야 할 듯 싶었다.  

 

  새벽과 저녁, 새벽에 다운받은 DRM 음악을 어떻게 MP3P로 들을 수 있을까 - 현재로서는 노트북에 저장된 것으로만 들을 수 있는...)에 골몰한 하루... 결국 동영상 파일에서 소리만 캡쳐 저장하는 방법으로 TV 엔딩 버전만 저장을...

  오래간만의... 항상 그렇지만 그 해 그 때의 일 이후로는 글을 인터넷 상에 남긴다는 것 자체가 썩 내켜지는 경험은 아니다 싶다.

 

  [어나더]를 만화책으로 완독... 했다. 처음 만화서점에서 1, 2권을 접했을 때 느꼈던 색다른 기분이었는데, 원작자가 [추리소설] 작가였다는 것을 알고 고개를 끄덕... 이기는 했지만 막상 서점에 들러 만화의 2권이 끝나는 부분부터 소설 번역본을 읽어나가는 중 이러저러한 설정에 괴이하다는 느낌이... 결국은 잘 정제된 [호러]를 읽었다로 정리가 된...

  목요일 한의원에 들러 침을 맞고 난 후 만화서점에 들러 소설의 후편에 해당하는 3, 4권을 구입했고, 귀가 후 잠깐 야구 경기를 본 뒤 래핑을 뜯어 단번에 읽어내려갔다. 뭐... 시간내서 1권부터 4권까지를 한번 더 일독하면 소설과의 설정 내지 스토리라인의 차이를 더 명확히 잡아낼 수 있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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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주 전에는 박노자의 [당신을 위한 국가는 없다]를 다 읽었고, 현재 슬라보예 지젝을 인터뷰한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과 움베르토 에코의 [철학의 위안]을 깨작깨작 읽는 중... 지난 3월의 사단 이후 그쪽에서의 배정은 제외된 상태라 수입이 안 들어오는 상태이니 이제부터는 책 구입은 정말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듯 싶다. 사실 그동안 긁어놓은 책들만 먼지 안 쌓이게 하고 읽어도 시간보내기는 충분하겠지만...

  그건 그렇고 모처럼 "실전"의 감을 잡을 수 있을 좋은 기회인 이번 주말 비 소식이 있는... 뭐 몇 년 전에는 4, 5개월을 쉬었다 나왔어도 괜찮았지만 확실히 그 때와 달라진 것은 몸이려나...

  몇 달 만의 블로그 끄적거리기인지 모르겠다.

  지난 11월 이래 심판활동은 계속하고 있었지만 모종의 이유로 인해 지급은 늦어지고 있고(특정 리그의 비용이 미지급된 관계로 다른 리그들 것까지 계류 중), 아무리 개인적으로 용을 써도 겉과 속이 다르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행동과 그 뒷이야기들을 전해들으면서 사람들과의 접촉이 점점 더 힘들어지는 중... 거기에 약 7년여 간 주업으로 삼아 왔던 직종도 나이, 경력자를 오히려 쓰지 않으려는 분위기, [집중이수제]의 채택으로 자리구하기는 난망인지 어언 4년 째...

  낮과 밤을 바꾸면서 지내온지도 몇 년 째이고, 지하철을 타고 움직일 때를 제외하고는 책읽기도 귀찮아지고 있는... 그러다 보니 세상 돌아가는 모습에 반응은 둔해지고 있고 간간이 일상생활 속의 물가가 엄청 올라 있어 지갑 두께가 한순간에 얇아지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리기도 하는...

  음... 적어도 대학 시절 생각했던 치기어린 바람은 달성되긴 했지만 그걸 어디에 내놓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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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심판, 그것도 사회인야구심판 일을 부업으로 15년 넘게 해 온 입장에서 보자면 이 세계에서 부대껴 온 이들의 노고를 [동네야구 노는 녀석들의 장난질]로 치부하는, 자만심만 쌓인 이전 세대의 비난은 참 감정상하는 일이다.
  엊그제도 경기관전, 직접 경기진행을 하면서 가슴 철렁하는 순간을 보고, 그에 따른 충돌을 볼 때마다 내 가슴도 울렁거린다.  안 그래도 내가 아무리 실수를 하지 않아도 다른 이들의 실수가 발생하면 같이 덤터기를 쓰기 쉬운 심판일, 1000개의 재정 중 단 하나만 실수해도 비난받기 딱 좋은 이 판에서 앞뒤로 치이고 당하는 것을 감수해며 정작 챙겨줘야 할 윗사람마저도 등에 칼꽂을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다면... 차라리 고생되더라도 마음에 맞는 이들끼리 함께 하면서 소소한 웃음이라도 나누는 것이 낫겠다 싶다.
  지난 주, 들인 노력에 비해 조금 쉽게 얻을 뻔했던 금전 상의 이익을 얻어내지 못한 상태에서 큰 지름 한 건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은하영웅전설] - 이하 [은영전], 다나카 요시키의 소설이죠.

  전에 [창룡전]을 서점 및 도서관에서 시간지나는 줄 모르고 두어 권 질풍처럼 읽었던 기억이 있었던 터였고 [은영전]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평을 들어왔던 까닭에 별렀던 넘들... 사실 이번에 외전 포함해서 전집이 나온다는 이야기에 바로 보관함에 찜해 놓고 곧이어 장바구니에도 올려놓았지만 역시 "19만원"이라는 전집 가격은 만만치 않은 장애물, 전집 박스의 두께와 부피, 무게도 쉽게 볼 것이 아니었다는...

  하지만 드디어 지난 주 초에 지름을 실행에 옮겼고, 도착하자마자 같이 주문한 다른 넘들은 가끔 두어 페이지씩 챙겨 읽으면서 이넘들은 한 번 집으면 한 권이 끝날 때까지는 다른 생리적 욕구는 접어놓았는데 드디어 월요일 새벽에 완독 - 외전 다섯 권은 아직 남겨놓았지만 - 을 했습니다. 

  [삼국지연의], [수호지], 그 이외에 대학 시절에 섭렵했던 전쟁사 관련 서적에서 본 여러 전쟁 이야기, 그 안에 나오는 전략과 전술, 사람들 간에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 전제군주제와 민주공화제의 장단점, 내면의 빛과 그림자들에 대한 기억을 다시 끄집어내는 순간순간이었습니다.
  그냥저냥 기억의 자락을 놓아두었다가는 잊어먹을까... 그렇다고 어디 남겨둘 만한 곳을 따로 만들어 둔 적도 없으니... 여기에 적을 도리밖엔...

  그제, 그러니까 수요일, 저녁 나절에 밖에서 식사를 하고 잠시 오락실에 들르니 웬일로 인파가 와글와글... 알고 보니 철권 태그 2 기기가 4쌍 들어온 것이었다는... 대전 격투 오락 능력은 제로인 관계로 옆에서 슈팅게임 한 판 하고 다시 와보니 한창 대전들이... 그런데 낯익은 얼굴 발견... 

  먼저 기기에 [NO NAME]이라는 닉네임 등장... 분명 MBC 게임채널의 [Tekken Crash] 대회에서 보았던 닉네임이었던... 흥미를 느껴 한참 있다 보니 TV에서 보았던 낯익은 얼굴의 네임드 유저들이 더 출현... 

 [지삼문에이스], [잡다캐릭 = J.D.C.R], [200원] [리리만] [냉면성인]을 보았다는...(그 외에도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기억에 한계가...) 확실히 신상품의 등장의 후폭풍이었던 듯... 어쩌면 대림동 그린게임랜드 - 분명 고등학교 시절 귀가길 지나가는 길 어딘가에 있을 법한데 찾아간 적이 없어서... - 에는 아직 새 기가가 들어와 있지 않거나 시간이 걸리는 것인지, 아니면 들어와 있음에도 철권 기기가 설치되어 있는 오락실을 찾아다니면서 확인하고 게임을 하러 온 것일지도...

  그건 그렇고 정말 가격이 후덜덜... 도대체 대전 격투 오락이 100원짜리 5개, 500원이라니... 물론 예전 코엑스몰 지하의 오락실에서 그 정도 액수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지만... 그런데도 사람들은 인산인해...  외국인도 눈을 부라리고 있고 누구는 스마트폰으로 격투 영상을 촬영... 한 시간 이상을 그러고 있었더니 다리도 아프고 해서 돌아왔는데 참 그들의 열정에 감탄할 밖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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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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