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퇴근하고 방으로 들어가면 빠르면 자정... 늦으면 한 시 남짓... 가방 풀고 노트북을 꺼내 로그인을 하고(언제 출력할 일이 있을지, 스캐닝 작업을 해 둘 것도 있으니) 옷갈아입고 법석떨다가 밥을 먹고 어쩌고 하면 순식간에 두 시 세 시가 훌쩍 지나가 버린다. 그나마 지난 화요일인가 수요일인가 아침에만 일찍 일어나 스캔 작업을 했고(몇 장 한 것도 없지만) 어제와 오늘 새벽은 워드프로세서 작업. 당장 급한 불인 학교별 내신 문제들 중에 추려내는 것과 더불어 정리 작업을 진행했는데 스피드가 잘 따라주지 못하는 느낌.
교재만들기 작업과 내부 편성고사 문제만들기도 해야 하고 기사거리도 담아놓을 필요가 있는데 일에 지쳐서일지 아니면 몸이 지친 것인지 새벽엔 지쳐서 미적미적, 아침에는 늦잠을 자는데다 의자에 놓여있는 책이며 자잘한 것들을 옮겨놓고 작업하는데 번거로움을 느끼고, 출근하고 나서 작업을 어느 정도 할라치면 어느 사이에 수업시간이 다가와 버리니 다른 일에 눈돌릴 시간은 그야말로 바늘 하나 찌르고 들어갈 틈을 찾는 일이 되어 버린다. 그러면서도 눈팅은 하지만 손과 몸을 같이 움직이게 하는데까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오늘 짬이 아주 잠깐 나서 작업은 잠시 제치고 관련 기사나 블로그를 찾아보는데 정말 이슈가 터져나오는구나...
이번 일요일도 배정은 지난 주와 같은 곳. 대신 배정받은 이들이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다른 사람들이다. 나보다 고참도 있으니 배정을 하는 것은 내 몫이 아니길 바라는데 그래도 혹여나 싶으니 작업을 미리 해 두어야 할 듯 싶다. 이번 주 배정과 어쩌면 다음 주까지를 끝으로 올해 시즌 투입이 종료될 수도 있으니 잘 해야겠지.
결국 지난 일요일의 배정은 비로 취소되고 일요일 하루는 방안에서 보낼 수 있었다(뭐 도시락 사러 나갔다 오기는 했지만 그 정도 가지고 외출이라고 하기엔 이제 너무 심드렁해져서). 그러면서 사진출력(야동 관련이라면 믿으려나...)을 우여곡절 끝에 몇 장 하고 교과서에 있는 사진자료를 스캔해서 저장하는 등의 일을 정리하니 어느 사이에 월요일 새벽...
지난 주 학원 영업 시간 단속에 걸리는 통에 (학원에서 먹은 것이지만) 벌점을 먹고 그 영향으로 이번 주부터는 무조건 23시까지는 모든 수업을 마쳐야 한다. 22시까지 아닌가도 싶지만 최대허용치까지 치면 23시인가도 싶은가 해서 심드렁하게 지나쳤다. 안 그래도 수업시간도 단축되고 쉬는 시간도 줄어드는 통에 아래위층으로 부지런히 이동하느라 몇 계단이나마 뛰었더니 무릎이며 발목이 쉬이 안 좋아지는 느낌이란 참... 퇴근 후 작업이라도 하겠다는 심정으로 일찌감치 씻고 노트북을 켰지만 정작 꼭 필요한 작업은 뒷전이고 웹 서핑하며 유료 사이트 문제자료만 찾아 다운 중이다. 오늘이 1년 유료가입 만료일인데 연장을 해야 하나, 다른 문제 사이트로 갈아탈까 고민 중인데 참 답이 없다.
======================================== 심판부의 카페에 들어가서 지난 금요일에 있었다는 정기모임의 후기를 확인했는데, 동대문구장 철거와 목동구장의 개-보수, 구의-신월구장 공사 진행과정에서 우리가 소속된 측의 의견이나 안배는 철저히 배제된 느낌을 받았다. 뭐 당장 연합회 대회를 진행하는데 있어 서울시내에 위치한 번듯한 구장을 사용할 수나 있을까 의심될 정도니까. 전국규모 사회인 대회가 지방에서 열리게 될 경우 현지에 내려가서 경기를 진행하는 요원(8에서 9명 남짓 선정)으로 지난 해 선정되었다가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고사하겠음'이라는 언질을 했었는데 - 정작 지난 해 지방 내려갈 때는 전원 서울에서 내려갔다는 - , 올해에도 그런 성격의 요원을 선발하면서 내 이름은 빠졌다. 그래서 '홀가분하면서도 시원섭섭하다'고 댓글을 남기니 내가 삐진 것으로 느꼈는지 이유를 달아준 친절한 고참 심판원(회계담당 총무형)님... 이미 학원에서 중등부 레벨의 강사 노릇을 직업이라고 시작한 이래로 주 6일 근무에 시험기간이 되면 일요일이고 뭐고 없는 처지니 - 지금 하고 있는 쪽은 아예 여름 이후는 주 7일 꼼짝 마라 모드가 될 가능성이 큰 쪽이니만큼 - 지방행은 꿈도 못 꿀 상황은 내가 초래한 것이니 상관할 바 없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그곳의 또다른 고참 심판원에게 돈 문제로 심한 배신감을 맛본 처지라 안 그래도 지금의 심판부 조직의 움직임이나 비전, 고여버린 듯한 느낌의 집행부에 잔뜩 실망하고 있는 입장이다 보니 - 직접 나서 무언가 이야기를 해야 하나도 싶지만 몇 년 째 정기모임은 커녕 술자리를 같이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내 자신의 생각이 객관화될 수 있을지나 의심스럽다는 -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떠나고픈 마음뿐이다. 그런데 정작 심판부에서는 언제 어떤 모양새로 떠나야 할까를 고민 중인데 학원 안에서 심판복을 입고 나타나는 것하며(바람막이 옷이나 트레이닝 재킷 정도지만) 심판경기 경력을 이야기하는데 잔뜩 호기심을 내며 이것저것 물어오는 사람들의 질문에 그 세계의 에피소드를 말해주는 일이 더 잦아지는 일이 벌어지고 있으니 참 이상스러울 지경이다.
========================================= 지금 근무하는 곳에서 내일 모레 설문조사가 있다고 한다. 신입 선생님들에 대한 평가를 학생(만이 될지 동료 강사까지 포함될지)가 이루어진다는데, 그 평가에 따라 올해의 계약 유지 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는 모양이다. 최악의 경우라면 근무기간이 3월 초에서 불과 중간고사가 끝나자마자일 수도 모르겠다는 느낌을 전체회의에서 받았다고나 할까. 그런 것에 신경은 쓰고 싶지 않지만 요전 학원에서도 수업은 수업대로 자료는 자료대로 힘들게 만들고 남 좋은 일들은 다 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학생 설문조사 결과의 부진으로 - 그리고 학년최상위레벨 팀장(수학과목)의 질시도 있었다는데 알 도리는 없다는 - 1년을 채우고 떠나야 했던 기억때문에 즐겁진 않다. 그래도 지금 일하게 된 곳에서는 바쁜 와중에 업무(문제출제라던가 잔무에 해당하는 부분)적인 부분에서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 -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큰 탈일지도 모르겠다 생각하지만 - 을 제외하면 자신 스스로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나 할까. 수업 진행 도중 아이들이 힘에 부쳐 하는 모습을 보여도 내 불찰이나 내 단점 - 혀가 짧은 영향인지 말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다 보면 중간중간 새는 경향이 있음을 최근에 알기 시작했다. 교재연구도 한답시고는 하지만 뭔가 매너리즘에 빠져 실수가 잦아진다는 느낌도 들기 시작했고 - 때문이 아닐까 하는 성찰이 생기기 시작한다. 목소리 크다고 일 잘하는 것은 아니니까. 문제를 만들고 어쩌고 해야 하는데 싶으면서도 지금까지 읽은 책(읽지 못한 것이 더 많지만)들을 그런 부분에 소모(?)해야 하는가 싶은 자조가 드는데 달리 대안은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신문기사 퍼오는 것은 너무 뻔한 짓으로도 느껴지기에... 지난 번 반편성고사 문제를 만든답시고 사회 쪽 몇 문제를 만들어 옆자리 선생님께 드렸는데 나중에 나온 것을 보니 한 문제도 포함이 안 되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한 것이었으려나. 아니면 중학생 아이들에게 적용하기에 틀이 안 맞은 것이었으려나... 일회성 소비나 다름없게 되어 버린 듯한 신문기사를 쓰는 것보다야 낫지 않을까도 싶은데... 천상 [시사 IN]과 같이 소중한 기사들을 이런 곳에 써먹어야만 하는 것일까? 하긴 내가 읽어낸 책들의 내용을 문제에 써먹기엔 텍스트의 길이가 너무나 길거나 세칭 "주류"의 세계에는 무리가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고시원 책상에 3단으로 쌓아올린 책들의 면면을 보면 누가 봐도 "주류"로 인정받을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겠다도 싶다.
======================================= 지승호 님이 신해철 씨를 인터뷰한 [신해철의 쾌변독설], 마지막 날의 인터뷰는 설렁설렁 넘어간 느낌이었지만 어쨌든 다 읽었다. 중간의 몇 대목은 현 사회의 문제의식과도 닿아 있어 문제화하기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만 과연 써먹을 수가 있을진 고민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책에서 얻어낸 귀중한 생각의 파편조각들을 아이들의 시험대비용 문제로 사용해도 되는 것인가 하는 가책이 느껴지니 말이다. 어찌 되었건 지젝의 책을 읽던 중에 순서를 바꿔 최대한 빠른 시간에 독파를 한 것이니 자조 정도는 해도 될 듯 싶다. 오늘, 아니면 내일 중에 서점에 가서 지름신이 명하실 또 다른 책이 없는지 찾아볼까도 싶다. 보통 오프라인에서 선호도를 체크하고 온라인(포인트 등을 고려해서 보통 [알라딘]에서) 으로 지르는데 [신해철...]은 오프라인에서 지를 정도로 급하게 샀던 것으로 또 그런 느낌이 드는 넘이 나올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이미 한 번 읽었던 책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읽는 것도 나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번만 읽어가지고 그 책 안에 들어있는 생각의 정수들의 날줄과 씨줄을 나의 생각과 완벽하게 엮어내는 것은 힘들 테니까. 그건 그렇고 베껴쓰기에 착수한 책이 두엇 있는데 확실히 시간내기가 쉽지 않다. 이 글을 올리고 나면 새벽 5시. 교과서의 그림이며 사진을 몇 장 스캔하고 정리하면 어느 새 6시가 될 테고 출근시간을 고려하면 그 때쯤에는 잠에 들어야 할 테니까.
이번 주 내내, 새벽은 계속 쥐약먹은 시간이라고 느껴졌다. 학원의 수업이 많은 날, 일찍 귀가할 수 있었는데 소루한 일로 인해(노트북이 한 번에 종료가 되지 않는) 또다시 전철 한 정거장 거리를 걸어가야 했던 날, 거기에 전날 도착한 복합기를 세팅하고 스캔 작업을 해 놓느라 부산했던 새벽을 보내야 했고, 학원의 법인 변화로 인해 졸업증명서를 떼러 모교에 가고 간 김에 크게 돌아서 코엑스몰에 들러 교과서와 몇 가지 문구를 구입하고 이동하느라 몸에 진을 뺀 날, 일찍 퇴근해도 그만이었는데 사람이 고파서 잠시 맥주 한 잔을 기울여야 했던 날... 간신히 어제가 되어서야 퇴근 및 귀가 후 비교적 괜찮은 컨디션에서 스캔 작업 및 문제자료 다운로드에 열을 올릴 수 있었다. 더해서 이번 일요일 배정된 구장의 경기일정을 확인도 하고... 하지만 어째 예전처럼 한가할 때(백수일 때도 한가했지만 이전 학원에 다닐 때도 수업에만 전념했을 때는 다른 작업을 할 일이 없었기에) 새벽 시간을 노닥거리면서 보내고 즐기던 느낌을 잃은 듯 싶다. 가족들 말마따나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것이 맞나 보다. 무슨 복합 *** 를 사서 끼니 때마다 먹으라는데 그나마도 출근 시간에 겨우 맞춰 나오기 바빠서 약 한 상자 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작업에 있어서는... 이번에 내신대비에 사용되어야 할 문제들로 중3 쪽 국사 부문에 고난이도 및 서술형 문제를 추려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일단 다운받아 놓은(유료 사이트에서 정상결제하고 받는 것이니 태클사절) 문제들 중 일반사회나 국사 가리지 않고 끄적여 보는 중인데 여차하면 경기권이나 훨씬 이전 문제들에서도 작업을 해야 할 듯. 이전 학원에서 챙겨놓은 자료 중에 1학기 중간고사 부분은 서술형 문제도 있으니 선별을 미리 해 놓으면 어찌어찌 해결될 듯도... 하지만 반편성고사 문제라던가 교재작업은 그다지 계획을 세워놓기가 쉽지가 않다. 지난 번에도 텍스트만은 그럭저럭 넘어갔지만 지도나 표가 들어가는 문제들은 만들지 못해서 한소리 들었고 결국 옆자리 선생님이 자기가 대신해 주는 생색을 내게 했으니... 무엇보다도 힘이 겹다 싶은 것이, 평소에는 내 스스로의 생각을 가다듬고 감상에 빠지고 세상을 읽어내기 위한 방법으로서의 독서를 해 오던 것이, 요즘은 어째 책을 구입하거나 지름의 충동을 받거나 하는 것이 (앞에서 말한 그런 의도로 찾는 것이라고 해도) 결국 입시 때 써먹을 수 있을까 없을까 하는 기준이 추가된다는 점이다. 과연 수업을 받는 아이들이 그 내용들을 자신의 소양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가능한지 아닌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특목고 입시에 적용해서 "맞는 답을 구술할 수 있는 레벨로 끌어올리는"데 지향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내신이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내심 내가 읽고 있는 책이나 잡지 기사들에 적용하는 시니컬한 개인적 관점이 아이들의 가치판단에 도움이 된다면 좋겠는데 그 많은 아이들이 모두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도 [흠좀무]이긴 하다. 지난 목요일 진행하지 못한 수업에 대해 (놀토, 학교들이 격주 휴무라는 점을 이용해서) 오늘 오후 한 시에 보강을 실시했다. 그래도 자정에 임박해서 수업할 때와 달리 아이들이 정상적인 아침을 먹고 와서 편하게 와서 한 타임만 집중하면 된다 싶어 그랬는지 수업에 따라와 주는 부분과 이해해 주는 속도가 잘 따라와 준 것 같아 한편으로는 미안하고 한편으로는 고마울 따름이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모든 수업이 이렇게 되었으면 하는데 그건 욕심이겠지.
주초, 화요일에 구입한 책들 중 지승호 님이 신해철 씨를 인터뷰한 [신해철의 쾌변독설]을 읽고 있는데 그전의 다른 책들에 비해 읽어나간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다. 뭐 모교에 가는 동안, 그날 전철을 타고 삼성동에 갔다가 다시 출근하는 동안 읽어나간 부분이 꽤 차지하겠지만 그래도 다른 책들에 비하면 인터뷰집이 술술 읽혀준다. 지젝의 [전체주의가 어쨌다구?]는 이제 겨우 절반을 어정쩡하게 넘어갔는데. 지젝의 책은 경구나 문단을 끄집어내는 용도로서 활용해야 하는가 하는 좀 게으른 생각이 들곤 한다. 특정 문단은 세번 네번 곱씹게 할 정도의 적확함이 돋보이는데 어떤 문단은 내 자신의 지식과 소양부족을 한탄해야 할 만큼 난해하니 말이다.
내일 배정... 비가 온다고 하지만 배정받은 구장은 배수가 잘 되는 곳이니 엄청 쏟아지지 않는 이상 경기는 진행되겠지. 설령 쏟아져서 한 두 경기 못한다고 해도 마지막 경기가 아닌 이상 오후 끝까정은 있어야 할 듯... 학원 내에서 작업할 시간이 원활치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일요일 심판배정도 조정(시험대비 기간이 아니어도)해야 할 듯 싶고 설령 배정받아 나가더라도 몸에 심한 무리가 갈 정도로 혹사하지 않아야 할 듯 싶다. 그건 그런데 기사 써주는 일은 어떻게 해야 할런지...;;;;;;
출근길에 목동의 교보문고에 들렀다. 목적은 혹시라도 교과서가 있다면 구입해야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학강모 카페에서 어깨 너머로 추천을 들은 고등부 교재 한 권에 지승호의 인터뷰집 한 권, 이번 주 [시사 IN]과 [르 몽드 디플로마티크] 2008년도 1~2월 합본호에 [월간 인물과 사상]을 구입했다. 아직 지젝의 [전체주의가 어쨌다구?]의 진도가 절반 남짓밖에 안 된 것을 감안하면 꽤 위험한 지름이었다. 하지만 그냥 넘어가기엔 아까운 넘들이 많았다고나 할까. 그리고 복합기가(아래 문단 참조) 도착하면 이제 이런 정보들(특히 사진들에 대한)에 대한 기억을 추억으로 남겨두거나 혹여나 있을지 모를 후일에 재활용할 수 있는 기회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과감한 카드지름을 선택... 이제 다음 달에는 오랜만에 **은행에 예금되어 있는 잔고를 카드결제 계좌로 이체하는 작업을 해야 할지 싶다.
옆 선생님과의 의사소통의 문제... 일단 이 부분은 그분이 전해주는 정보를 찰나에 내 것으로 소화해 내지 못하는 나의 둔함이 첫번째 원인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신을 "경상도 포항 출신의, 무뚝뚝하면서 두 번 이상 같은 이야기를 하기 싫어하는" 사람과 "업무의 매우 세세한 부분까지 혹시나 잘못하면 어쩌나 싶어서 재삼재사 확인을 해야 하는 무쟈게 쫀쫀한 성격의" 사람이 만나서 벌어지는 해프닝이랄까. 일단 내 스스로가 접어주고 들어야 할 부분이고 나중에나마 다시금 내가 가진 성격의 부족한 면을 말씀드리고 불편하시더라도 조금만 참아 주십사는 부탁을 드렸으니 두고 볼 밖에. 문제 작업이다 교재 작업이다 뭐다에 쏟아야 할 신경을 고려하면, 더구나 그다지 여유가 없는 교재만들기 작업에 내부 내신대비 자료만들기 작업까지 생각하면 거기에 힘을 낭비할 여유는 없는 셈이다. 퇴근 직전에는 학생관리 프로그램의 설치-삭제-재설치네 뭐네에 원격제어까지 하네 마네 하면서 법석을 떨었기 때문인지 노트북이 한 번에 종료되지 않고 한 차례 시스템 점검에 뭐네 해서 또 한 차례 법석을 떠는 통에 또다시 막차를 타고 홍대입구에서 걸어와야 했다는...;;; 일주일에 벌써 두 번째다. 그래도 지난 2주 동안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조절을 잘 해 왔는데 말이다.
그러는 사이에 고시원 입구에 택배로 복합기를 가져온 기사 분의 볼멘 전화. 총무님께 연결 가능하도록 전화하시라고(고시원 입구의 일반전화로 걸면 총무가 부재 중이라 해도 자동연결되도록 되어 있다는 점은 이럴 때 좋더라는) 전달하니 무사히 들어간 모양. 나중에 총무님과 통화하고 늦어지는 퇴근 시간에 대해 말씀드리니 방안에 놓아두겠다고 동의를 구했다는... 동의는 했는데 퇴근길에 생각해 보니 심판장비 가방이 문 바로 뒤에 있는 관계로 문이 100% 열리지 못한다는 점을 깜박. 퇴근하고 돌아와 보니 무사히 놓여져 있었는데 새삼 미안해지는 순간이었다. 여러 가지 세세하게 살핀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놓치는 부분들이 계속 나오는 것을 보니 아직 사는데 피곤한 모습이라고나 할까.
복합기의 포장을 여니 참 두려운 것들 투성이. 그나마 다행이라면 책상 위의 공간배치를 새로이 하면서도 과연 공간이 되겠느냐 하는 고민이 제일 컸는데 그 고민은 덜 수 있겠다는... 용지함이 앞으로 돌출되는 것만 조심하면 딱히 좌우나 앞뒤의 길이 때문에 다른 일에 지장이 크게 생길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책베끼기 작업은 각도가 잘 안 나올 수도... 아쉽지만 노트북 오른쪽 공간에 놓아 둔 잡다한 물건들을 담아 놓을 자그만 수납박스를 구해 놓아야 할 듯 싶다. 그래야 스캔작업을 하다가도 책베끼기나 문서작업들을 할 수 있을 테니... 현재로서 가장 중점을 둘 것으로 책의 그림이나 지도를 스캔해서 교재 내지 문제를 만드는데 참고자료 베이스로 사용할 것이기에 복사나 인쇄 기능을 먼저 테스트하진 않았지만 - 더구나 용지를 구입하지 않아서(예전엔 사서 갖다 놓은 적이 있었는데 쓸 일이 없다 보니 그냥 학원에 갖다 놓았었다는) - 스캔 파일의 품질은 나쁘지 않음... 윈도우 내의 그림 보여주는 프로그램에서도 간단한 수정을 통해 원하는 사이즈로 만들 수는 있으니 글자 지우기 등만 더 연마할 수만 있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 처음 스캔한 그림은 해상도를 높여서 했는지 용량이 몇십 메가나 나오는 통에 불러내는 데만 한창에다 기껏 적당하게 되었다 싶어 한글 프로그램을 열고 집어넣으니, 크기 조정으로 축소하니까 마음에 들지 않아 지워야 했다. 그래서 다른 지도 그림을 스캔할 때 해상도를 주어진 대로만 가니 약간 쓸 만한 정도의 크기로 나오더라는... 이제 매일 새벽과 오전 시간을 힘겹게 내어 지도와 그림을 넣고 문제며 교재를 만드는데 정신집중할 일만 남은 셈이라는. 학원에는 수업용 교재와 꼭 필요하다 싶은 교과서, 읽으려는 책들을 놓고 방에는 스캔할 책들만 놓아야 하는 것일까나도 생각 중이다. 거기에 속된 말로 [무기]가 생겼는데 전쟁에 쓸까말까 고민이 된다는 어떤 이들의 말처럼 이것이 어떤 영역에 악용이 되지나 않을지도... 그것 참, 작업하겠다고 거금을 들여 사놓고서도 딴 생각이라니... 옷에 먼지 씌우지 말라고 구입했던 커버를 복합기 위에 올려놓아 방안에 많은 먼지에서 보호하면서 별별... 이래저래 생각만 많은 늦은 새벽이다.
학원 안에서 필요한 정보관리를 위해 학생관리 프로그램을 접속하려는데 비스타 운영체제 때문인지 그간 로그인을 시도하면서 여러 차례 열받아서 이것저것 암호를 바꿔가면서 성질냈더니 사용권한마저 상실한 것인지, 프로그램을 지우고 다시 깔아도 여전히 로그인은 안 되는 상황. 천상 오늘 출근하면서 다시 인사부에 들러 - 아침에 학교에 들러 졸업증명서를 떼서 제출해야 하는 관계로 어차피 들러야 할 터이다 - 권한 부여를 다시 부탁해야 할 상황. 이전에 있던 곳에서도 노트북을 바꾸면서 비스타 운영체제를 쓰느라 막판에 무진장 고생했는데 이곳에서도 연장이라는...;;;
확실히 몸이 바쁜 것인지, 아니면 몸이 아예 견뎌주지 못하는 것인지 네트워크에 접속해서 다른 일을 챙겨나갈 여유가 없다. 확실히 몸이 한계인 것일까... 한참 이슈가 되고 있는 건들에 대해서도 감각이 무뎌질까 두려워지는 중이다.
다시금 새벽 네 시를 향해 가고 있다. 모처럼 심판 배정까지 빼 가면서 휴식일을 확보한 것 치고는 일을 많이 한 것은 아니구나 하는 아쉬움이 밀려온다.
토요일 퇴근 후 (고시원에 놓기엔 사치일지 모르겠지만) 복합기를 놓을 수 있는 공간을 최소한이나마 확보하기 위해 방의 책상에서 다시금 엄청난 정리를 시도했다. 결합하여 2단으로 받쳐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윗단만 사용되어 온 책장을 빼고 도서받침대(독서용이 아닌 받침용)들의 도움을 받아 책들을 3단으로 모두 쌓아올렸다. 그렇게 해 놓은 책들의 수를 세어 보니 책상 위에 놓인 것들의 수만 80권대 후반... 방의 한켠 수납장에 있는 몇 권에 학원 교무실에 놓아둔 것, 가방이나 노트북 포장박스에 있는, 그리고 모 블로거 분들에게 보냈던 것들까지 세어진다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200권은 되지 않을까 싶다. 쌓여 있는 것들을 보니 '아직 읽지 못하고 벼르기만 하고 있는' 넘도 제법 된다. 저 넘들까지 여유있게 읽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때는 언제일지...
토요일 문제를 완성해서 제출했어야 하는데 결국 옆자리 선생님이 도와주겠다고 해서 텍스트 자료는 넘겨 드렸다. 괜시리 주말을 힘들게 해 드린 듯 하다. 텍스트들로는 나름 괜찮다는데 기존에 나왔던 문제들과의 중복되는 성격과 지도가 들어가야 할 문제들을 만들지 못했다는 점이 이유... 그래서 이번에 복합기 놓는 것에 무리수가 있다고 생각했으면서도 지른 것이고 잘 되면 현재까지 구입한 책들 안의 이미지와 표, 지도, 그림들을 스캔해서 파일화할 생각이다. 꽤 오래 걸리겠지만 도리없겠지. 그래야 문제하고 연상해서 꾸미는 것도 좀 나아질테고... 어제 집에 들러 저녁을 먹고 [개그콘서트]를 보면서 누님과 대화를 나누던 중 이번에 다니게 된 곳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나왔다. 누님도 일하는 회사로 출근하는 본사가 청담동 쪽이라 아침마다 출근에 어려움이 있고 가족과 함께 지내야 한다는 고민 때문에 어떻게든 좋은 조건을 찾고 싶은데 여의치가 않나 보다. 하긴 즐거움의 내공을 쌓기 위한 책읽기와 심판일을 해 오다가 문제 작업을 위한 텍스트 정리를 챙기는 책읽기에 어느덧 조직의 베테랑으로 "원활한 운영"을 업으로 지향해야 하는 심판일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 참 괴롭다.
확실히 이틀째의 밤샘 시도는 무리한 것이 맞다. 어제 아침 일곱 시 경이 되어서 아주 짧게 눈을 붙였다가 09시 경에 화들짝 일어나서 다시 샤워를 하고 학원 내 입시 세미나 마지막을 치르기 위해 버스를 타고 학원으로 향하는데 왜 그리도 발이 무겁던지...
세미나를 마친 뒤 ***에 아나운서로 일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목동구장에서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있다고 보러 갈테니 거기서 보자고 해서 알았다고 하고 부지런히 도시락을 까먹은 후 걸음을 재촉했다. 학원에서 느릿느릿 걷고 횡단보도 신호등에 걸리거나 하면서 시간이 지체될 경우엔 30여 분은 족히 걸리지만 부지런히 걸음을 놀리니 15분 남짓에 도착했다. 녀석은 아직 도착하지 않아 먼저 구장 안으로 들어갔다. 1-3루측 출입구는 공사관계자나 프런트 및 경기에 직접 관계된 이들만 출입시키는 모양인지 야구선수복을 입은 아이 한 명과 어른 한 명이 나란히 지키고 있어 물어보고 들어갈까 하다 그냥 뒤쪽 계단을 택해 올라갔다. 목동구장을 출입하는데 MBC ESPN 연예인 리그 경기가 있을 때 중앙 출입문이 개방되어 있어 들어갔던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상 1루측 선수출입용 쪽문을 이용해 왔는데 일반인들의 출입문을 이용할 것이라고는 생각한 적이 없었기에 생소한 느낌이었다는... 급하게 이동하느라 커피캔이나 자판기 커피 한 잔도 못 챙겨마시고 미적미적거려야 했는데 그렇다고 구장 안의 매점 시설이나 간식을 파시는 분들의 모습에서 뭔가 구매욕을 느낄 만하지도 않더라는... 예전에 동대문구장에서 실업팀-금융팀-사회인팀 간의 대항전이 벌어졌을 때 대학졸업반인데다 취업도 되어 있지 않아 백수로 한가한 기분으로 방학 평일에 구경갔다가 보았던 풍경이 떠올랐다. 학생아마야구를 위해 동대문의 권리를 이전해 온 것이 아닌가 싶은데 프로구단이 사용한다고 하면 저분들에겐 유리한 일일지 불리한 일일지...
시범경기, 그렇게 불만스러운 뉴스들 투성이의 팀의 경기 치고는, 그리도 아직 외야 일부의 좌석교체 공사(일부는 동대문구장의 등받이 좌석을, 일부는 모자랐는지 새로운 것으로)와 편의 시설의 절대 부족이 느껴졌던 것 치고는 관중의 수가 제법 되었다. 본부석 뒤쪽에 대충 기대 서서 보다가 센테니얼 대표와 박노준 단장이 지나갔는데 시종일관 미소를 짓는 센테니얼 대표의 모습에서 우리네 옛 탈춤에 나오는 [말뚝이] 캐릭터가 떠오른 것은 나 혼자만의 공상이었을까... 구장의 인조잔디는 확실히 좋아 보였다. 얼마 전 김양경 전 심판위원 님의 블로그에서 구의정수장 부지에 지어진 구장의 사진을 보았는데 그곳에 깔린 인조잔디와 같은 품종을 사용한 모양이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1루와 3루 베이스를 돌아 나오는 주자들의 베이스 러닝의 안정감을 위해 보수공사 중인 사람들에게 센테니얼 측-정확히 말하자면 박노준 단장과 야구를 아는 프런트에서였겠지만)-에서 파울 지역으로 흙이 더 놓여지게끔 인조잔디를 들어낸 점이라고 할까. 아마 그렇게 흙으로 다져진 부분이 인조잔디로 덮인 부분보다 약간 낮은 위치로 설정되어 있어 그 경계 부분에 타구가 닿으면 뜻밖의 불규칙 타구가 발생할 소지는 있을 듯. 덕아웃이야... 문학구장과 지난 해인가 선을 보였던 잠실구장과 같은 모습을 보였다는. 그런데 안쪽으로 공간을 확보할 수가 없어 그라운드 쪽으로 나오면서 공간을 갖추는 어려움이 있었는지 덕아웃 윗편의 지붕 재질이 공이 떨어지면 제법 소음이 생기는 재질을 사용했더라는... 아직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면 홈플레이트 뒤에서 양쪽 내야까지를 가려주는 보호용 철망이었다. 바꿀지 안 바꿀지는 모르겠지만 그대로 놔둔다면 경기를 보러 온 사람들은 타구에 대한 안전을 좀더 신경쓰는 것이 좋을 듯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이 구단의 움직임을 보건대 과연 그런 부분에 신경이 예민해질 정도의 관중 수가 발생할지는 알 수 없지만.
10여 분을 그렇게 보내려니 친구가 도착했다. 방송사 길 건너에 전셋집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는데 오늘(자정 지났으니) 새 집을 구입해서 이사할 예정이라고... 맏이는 2년 쯤 뒤면 초등학교에 입학할 거라면서 시종 밝은 표정이다. 방송사에 집에 가까운 곳에서 프로팀 경기가 열린다는 점을 강조하며 말이다. 밤샘의 여파로 기력이 없어 맞장구를 쳐주기는 했으나 내심 불안했다. 그러한 불안감은 그 녀석을 따라 구단에서 프런트 사무실로 임시 사용하는 방에 들어가서 그곳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들으면서도 사라지질 않았다. 아마도 개보수 전에는 서울시야구협회 심판진들의 전용실이었던 듯 탈의 사물함에 괜찮은 냉장고도 한 대(냉장고엔 외부에 시켜 먹기 위해 붙여놓은 식당의 전화번호가 있는데 꽤 오래 전 느낌이 들더라는)가 있는 방이었다. 친구 녀석은 박노준 단장 및 보좌관으로 일하게 되셨다는 나이 지긋한 분과 이야기꽃을 피우고 나는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며 석유 난로에서 나오는 훈풍에 졸지 않으려 애를 써야 했다. 여러 이야기들이 오갔지만 그 이야기들 중 장미빛 미래에 대해서는 끄적이지 않으련다. 다른 이들과의 언짢았던 부분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도 하지 않는 것이 낫겠지 싶다. 어차피 이야기 상대는 내가 아니었으니까. 다만 KBO 심판진에서 프런트에 협조공문이 들어왔을 때 목동구장의 특정 시설에 대한 지적이 있자 구장 시설에 대하 아직 완벽히 이해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정보제공 몇 마디가 고작이었다고나 할까.
친구 녀석이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관중석에서 보고 싶다면서... 이동하면서 하는 이야기가 겨울 동안 운동도 거의 하지 못하고 햇빛도 많이 못 봐서 간만에 날이 맑으니 햇살 좀 받고 싶다고 한다. 나 역시 공감... 심판일을 할 때 종종 햇볕을 받고 지내지만 오히려 플레이에 지장이 생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편이고 주중 직장다닐 때는 아주 잠깐밖에 해를 볼 일이 없어 햇빛을 정면에서 보는 것이 부쩍 힘겨워졌을 정도니... 관중들의 숫자며 구성원을 보니 센테니얼의 우리 히어로즈 쪽 팬(으로 추정되는)들은 주로 선수들(2군 멤버들이 꽤 되었기에 그런지도)과 직접적인 인연-예를 들면 친척이 되는 분들이 제법 되었던 듯하고 원정팀의 경우는 팀도 팀이지만 야구의 분위기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빠져들 줄 아는 이가 제법 있었던 듯 싶었다. 뭐 휘적휘적하며 본 것이니 어쩌다가 자리가 그런 곳 옆에서 본 까닭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구장 보수 및 관객들을 끌어들여 지갑들을 열어젖히게 할 만큼의 역량을 센테니얼과 우리(**) 히어로즈 팀, 박노준 단장을 위수로 한 이들이 보여줄 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동안 잠실구장과 이번에 완전히 사라져 버린(오후에 잠깐 인터넷을 살펴 다니다 보니 동대문구장의 한쪽 외벽을 폭파공법을 사용해 무너뜨렸다는) 동대문구장을 다닐 때는 서울의 동쪽-동남쪽이라는 입지 때문에 힘겨워했을 사람들 입장에선 대중교통과의 접근성의 다소 불편함과 주차장 부족에 일방통행 도로들에 기존 시가지와 아파트 단지 등의 영향으로 교통의 불편함이 있더라도 서울 서남에서 서북간의 사람들이 찾아와서 볼 수 있는 입지 조건을 갖춘 곳에서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게 되었다는 것 정도에 의의를 두는 것이 편할 듯 싶다.
=========================================== 이틀 연속 새벽 다섯 시를 넘겨 버렸다. 평일 출근 시간이 오후 3시라면야 이제 느긋이 휴식이라도 하련만... 겨우 열두 문제 문제 수만 채워놓은 상태니... 문제에 사용할 지문만 넣어놓았고 실제 답안 문항으로 어느 문장을 써야 할지는 여전히 백지 상황... 그러면서 여기에 너무 많은 것을 소모하지나 않을까 하는 심정에 전에 치워 놓았던 다른 책을 꺼내놓고 텍스트 작업을 하려고 하는데 눈은 감겨 오고 몸 이곳저곳이 무거워져 온다. 그나마 내일 일요일 배정을 뺄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할 작업들은 아직 산더미이고 구해야 할 것들도 챙겨야 하는데 일요일 심판일까지 스트레스에 치이고 피로에 치여 여기 일을 손도 대지 못할 지경으로 만들어 눈총을 받고 싶진 않은 심정이니...
새 이어폰이 도착했다. 기존의 것이 이어폰 내 문제인지 한쪽 청취가 드러나게 끊어지느라 그 전 것에 비해 좀 더 비싼 것으로 2개월 카드구매. 색깔은 좋아 보이고 이어폰 뒤의 자석이 중앙부에 닿아 고정이 될 수 있다는 점이 특색. 뭐 지난 번 것보다는 오래 버텨 주면(그 전 것은 약 1년 3개월을 버틴 셈)나쁘진 않다고 본다. 오늘 작업을 어떻게든지 마치고 방에 퇴근해서 들어오게 되면 공간을 다시 한 번 안배해 보고 복합기를 놓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든 뒤 지를 생각이다. 가격대는 90,000~120,000 정도 안에서 결정할 생각... 책도 몇 권 더 사야 하니 자리 구하자마자 일에 치이고 스트레스에 치이고 공간에 또 치이는 모습이 되는군...
며칠만의 밤샘이 몸에 무리가 갈 것임을 뻔히 알고 있음에도 이렇게 모니터 앞에 앉아 있자니 한 동작 한 동작에 절로 몸 이곳저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온다. 거기에 오전 열한 시에 학원 내 세미나가 있으니 내가 나가서 발표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잠잘 시간을 버려 가면서 이러는 것이 스스로 달가울 일은 없는 터.
하지만 이번에 들어간 학원은 "직접 문제를 창출해 내는 작업"을 업무 중 하나로 부과한 터였고 그에 동의한 터라 다른 학원에 비해 1.5배 이상의 과중한 수업량에 늦은 퇴근시간 등에 지쳐 며칠 노트북 키보드를 끄적거리지 못했던 것에 스스로를 책망할 밖엔 다른 도리가 없다. 일반 직장인들이 마지막 꿈나라를 헤매고 있을 법한 시간대인 지금에 이르러서야 기존 선생님이 만든 평가문제의 출제단원을 파악하고, 고종석의 [발자국]의 글 몇 꼭지를 한글 파일로 옮겨놓음으로써 간신히 문제 몇 개에 사용할 만한 예제 및 보기 텍스트화한 것이 고작. 그리고 팀장이 문제를 보여 달라는 시한은 늦어도 내일 저녁... 월말에 본다는 학원 내 평가문제를 만들어 내라는 주문은 이렇게 새벽을 괴롭히고 있다. 사실 문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여러 번 들었지만, 그 제출 기한이 불명확했던 터라 과중한 수업을 스스로에게 핑계삼으며 보낸 것이 맞다. 같이 근무하는, 나보다 반 년 가량 먼저 채용된 같은 과목 선생님에게 타박을 놓아야 하는 것 아닐까도 싶지만 무뚝뚝한 포항 숙녀분에게, 그것도 고등부 수업을 먼저 해 온 이라면 나보다 나이가 적을지 몰라도 당연 베테랑인데 그런 발칙한 생각을 하는 것도 몹쓸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장하준의 [사다리 걷어차기]에서 표 몇 개와 서문 일부를, [나쁜 사마리아인들]에서 역시 서문 격의 문장들 몇을 옮겨놓은 상태인데 이 문장들을 문제의 지문으로 사용해도 괜찮을지 여전히 고민 중이다. 그렇다고 주제에 맞는 신문기사를 옮겨놓자고 해도 이미 상당 기간 "어둠의 세계"에 익숙해져 현재 돌아가는 사회 꼬라지에 최대한 삐딱한 시선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균형잡힌, 다양한 분석틀을 제공하는 한편 정답을 요구해야 하는 문제를 만든다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구나 하는 탄식이 아직도 뇌리와 가슴에서 우러져 나온다. 지금까지 해 놓은 텍스트 베끼기 작업도 다양한 관점에 대한 자상한 이해가 반영되었다고 여겨지진 않으니까. 그나마 몇 문장을 텍스트화하려고 집어든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도 이미 택스트화했던 다른 책들의 내용과 큰 차이가 없겠구나 싶어 다시 내려놓은 상태다.
책을 여럿 읽었다고 생각했지만, 대화를 위해서가 아닌 [대외 소진을 위한, 소비 작업]을 위해서는 여전히 부족하구나 하는 생각이다. 어찌 됐건 밤샘을 이틀 연속해야겠다 생각했으니 텍스트화할 것을 최대한 더 챙겨놓고 오늘 출근 뒤엔 문제화 작업에 착수해야겠다. 사회-국사 계열을 합쳐 12문제라고 하니 공강 시간을 잘 활용하고 퇴근 뒤에 작업을 더 강하게 하면 '만드는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어쩌면 내신대비나 심화교재 작업은 먼 미래 작업이라 치부하고 당장의 급한 불부터 꺼야 할지도...
일요일 심판배정 나간 곳에서 만난 리그 측 운영자와의 한담 중 "이호성 관련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한 차례 뜨끔했다. 그의 현역 시절 프로야구 경기에서의 이미지에 끼워 맞추는 섣부른 실언 - 스토브 리그 때 종종 나왔던 '엄지로 대못 박기 신공의 소유자'라는 이미지를 자칫하면 은퇴 후의 험악한 이미지와 매치시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 사실 밥만 먹고 운동을 해온 이들은 겉모습은 험하고 많이 맞고 자라 인성이 부드럽긴 힘들지 몰라도 지인들을 챙기는데는 앞뒤 가리지 않는 순박함이 숨어 있는 경우도 제법 된다. 얼마 전 케이블 채널에서 본 두산 2군 출신 김 모 선수만 하더라도 리그 운영입네 돈 관리입네 등등 일처리와 마무리가 매끄럽지 않아 고초를 계속 겪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돕고 보는 심사 하나는 고개를 주억거려 줄 만은 하니 - 을 하지나 않을까 졸린 가운데서도 신중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뭐 현재 사회인야구가 맞닥뜨리는 현실(구장 문제라던가 대회, 다른 리그들의 모습들)과 올림픽 예선에 대한 이야기, MLB에서 뛰고 있는 우리나라 선수들에 대한 아쉬움의 토로도 이야기거리에 들어 있었지만... 어제 퇴근 후 전철막차 타고 다시 한 정거장 정도의 거리를 걸어온 뒤 인터넷 접속을 해서 확인을 해 볼까 하다가 오늘 학원 내 입시 세미나가 오전에 예정되어 있어 일찍 일어나야 했기에 TV의 24시간 뉴스채널을 들어가 보니 주요 뉴스라고 몇 꼭지가 떴다. 그 중 첫번째를 차지한 것이 "이호성 변사체 발견"이었다...... 그러면서 그의 은퇴 후의 이력들이 뉴스에서 나오는데(YTN 및 아침 7시 경에 방송된 공중파 뉴스에서) 뭐랄까 착잡함을 금하기 어려웠다. 한 가족의 실종 및 사망(살인으로 써도 무방할 듯...)에 시체 암매장... 용의자 선상에 올랐던 그가 진범(공범이 있을지는 모르지만)으로 확인된다면 도대체 어떤 감상을 끄집어내야 할 것인가... 그가 현역 시절 보여준 강력한 장악력(통산성적의 수치가 매우 뛰어나진 않았을 테지만 그가 그라운드에 있고 없고에 따라 느껴지는 체감도는 제 개인적으로 매우 컸다는)을 우선해야 할지, 아니면 그의 은퇴 후의 모습들, 어지간한 정상적인 교양을 쌓은 사람들이라면 쉽게 디디지 않았을 행보에 대한 것을 우선해야 할지 말이다.
이제 기억에서도 점점 멀어지는 장면이지만, 내가 속한 사회인야구연합회 심판부가 국민생활체육협의회의 소속으로 바뀌면서 매년 지방을 돌면서 벌어지는 [전국한마당축전]에 심판으로 참여했던 시절을 떠올려 보게 된다. - 지난 해 07년은 울산, 06년은 여수-순천, 05년은 천안-공주, 04년 광주, 03년 마산이었으니(우리 쪽 심판이 매년 내려가서 진행했는데 학원일에 매인 처지라 학원일을 하고 있지 않은 때만 내려갔기에 청주, 마산, 천안-공주만 참가했던 기억이...) 처음 참가한 02년 대회는 청주 쪽 대회였는데, 그 때 1부 결승(팀 구성원 전원이 선수 출신이 가능하도록 구성)에서 광주 팀과 충북 팀의 경기를 3루심으로 보았을 때, 심판들끼리 지나가는 말로 "이호성의 팀 대 최동창(옛 OB 및 두산 선수 출신)의 팀의 대결"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 뒤 한 두 해 정도인가 축전에 계속 참가하면서 광주 팀들의 후원을 이호성 씨가 도맡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 그에 대한 마지막 기억이었는데, 이런 뉴스의 주인공이 되어 공중파를 장식한다니 참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느끼게 된다. 사고도 아니고 삶에 대한 비관자살도 아니고 용의자(피의자) 신분에서의 종말이라니... 뜬금없는 생각이지만 이호성과 프로 입단 동기였던 이들이 누가 남아 있는지도 떠올려 본다. 90년 입단이었으니 대졸이라면 거의 40줄에 들어섰거나 근접했을 듯. 고졸이었다면 이제 40을 몇 년 앞두고 있을 테고... (한방에 떠오르는 이가 LG 신인으로 90년 신인왕이었으며 지난 해 현대 유니콘스 소속이었던 포수 김동수밖에 없다는... 이래서 기억을 소장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일지도...)
올해엔 동대문구장 철거와 목동구장의 보수작업 후 프로구단용(이야기도 하고 싶지 않지만) 전용에 따른 여파로 서울시 지역 대회와 전국대회들이 지방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더 많아질 텐데... 그나마 이넘의 학원 일 때문에 내려갈 일이 없는 것이 다행일까? 따라 내려갈 수 있을 리는 없겠지만 그렇게 되면 숱한 뒷담화와 구설들을 들어야 하는 처지가 될테니 괴로운 일이겠지. 요즘같이 개발 우선, 경쟁에서의 승자독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상황에서 괴로운 이야기를 듣고 귀를 씻어낼 곳도 없을 테니 말이다.
[알라딘]에 "구입은 하고 싶으나 차마 지름신의 마지막 승인을 받지 못해" 보관함 리스트에 올려놓은 것들(책과 DVD 포함)의 숫자가 70개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구매한 것들의 리스트에 비하면 적은 숫자(사은품 둘에 음반이다 DVD 세트도 있지만 책도 세트 구매한 것이 있으니 피장파장이라는)지만 만만치 않은 숫자죠. 다시금 구매한 것들 리스트를 살펴 보니 그간 아는 분에게 택배로 보내서 "맡긴" 것들이 꽤 되는군요. 그것들은 잘 지내고 있을까 생각하면 아련해집니다.
학원 강사로 가르치는(지식판매자라는 이미지를 벗긴 힘들겠지만) 일에 있어, 특히 사회 및 역사 파트의 내용을 가르치면서 보다 제대로 가르쳐야겠다는 결심을 뒷받침하기 위해 더 구입하고 더 열심히 읽어야 할 책들의 숫자는 쌓여 가는데, 정작 한 차례 간신히 읽는 것도 버거워하면서 보관에 어려움을 겪어 타인에게 입양시키거나 헌책방에 금방 넘길 수도 있는 현재가 즐겁지는 않군요. 개중에는 품절 내지 절판되어 더 이상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워진 것들도 적잖이 있으니 말이죠. 문방구 노트마냥 언제고 찾아가서 구입하면 되는데도 몇 권씩 몰아서 구입하던 것에 비하면 부끄러워질 따름입니다.
언제쯤이면 "한구석에 책무더기가 가지런히 꽂혀 있는" 서재 비스무리한 모습이 갖춰진 방을 가져볼 수 있을지. 새삼 10여 년이 못되는 이전에 아버지의 사업 실패(IMF가 터진 부분도 있지만 아버지의 판단 미스도 한몫했겠죠)로 말미암아 집을 나가서 지내기 전에 보았던 저의 방 모습이 떠오릅니다. 좋아하진 않았지만 아파트이기에 청소하기 조금이나마 나아야 한다는 이유로 들여진 침대가 한 구석, 당시로는 유행을 지났지만 그래도 새벽에 도스 부팅해서 게임을 즐기기에는 나름 한 성능을 보여주던 486컴퓨터가 놓인 사무용 책상(그 책상의 서랍 안에는 한때 슬램덩크라던지 부모님께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몇 만화책과 야한 잡지 등이 들어가 이기도 했죠), 그리고 레포트를 자필로 쓰거나 혼자서 조용히 책을 읽거나 또는 라디오가 딸린 워크맨을 가지고 음악을 듣거나 할 때 애용하던 책상, 마지막으로 그 옆에 놓였던 - 개인적으로는 제대로 된 도서보관용 책장을 원했지만 평범한 수납장 형태가 된 - 책장 하나였죠. 그 때의 모습을 떠올리려니 이제는 잘 안 되는군요. 확실히 사진과 같은 증거자료가 없으니 기억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듯... 지구 한 구석에는, 이런 고민이 사치라고 불릴 수 있을 정도로 훨씬 어려운 삶을 영위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겠지만, 그나마 다시 "입에 풀칠은 할 수 있을 정도의" 일자리를 찾은 저에게는 나름 심각한 부분이 되는군요.
========================================== 간간이, 이곳을 누가 찾는지 잘 모르겠는데 조회 수가 한때 수백을 넘어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현재 제가 이곳에서 남기는 흔적들을 그렇게 볼 사람들이 있을 것 같진 않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당황스러울 정도라는... 도대체 정확히 누가 찾아오는지 알았으면... 정확히 어디에서 오는지(방문자 경로를 찾으면 대략은 나오기는 하지만) 알고 싶네요. 그렇다고 그곳을 찾아가서 고맙다고 할 처지도 아니지만... 이번 포스팅을 분기점으로 해서 경칭 포스트는 그만 남길까 합니다. 사실 경칭으로 쓰는 것이 나쁘진 않지만 보다 내 자신을 깊이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내 자신을 돌아보는, 어쩌면 다른 이들이 보기엔 별 도움도 안 되는 글을 쓰는데 경칭은 사치같으니 말이죠. 좀더 냉정해지자는 생각일런지도.
하루 최대 8타임의 수업을 소화해야 하는 처지인데, 그나마도 이 때가 일 년의 이곳 업무에서 가장 한가한 때라고 하니, 앞으로 어떤 일들이 기다릴지 한편으로는 설레고 한편으로는 부담이고 그러네요. 옆자리 동료 선생님도 전화기를 들어올리는 모습은 지인에게 교재를 부탁하는 것 말고는 학부모 상담은 꿈도 꾸지 못할 정도의 상황이더라는...(문제를 직접 만들어야 하니 한 문제를 제대로 만드는데 심하면 수업 한 타임이 소요될 정도니 부담이 되겠죠) 일단 첫 3일 간의 과정은 아직 적응기라고나 할까요. 첫날에는 5호선 막차를 타고 나와 2호선 ***** 역에서 갈아타고 역시 막차를 타고 홍대입구역에서 내려 걸어들어오느라 체력소모가 심했습니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밥먹고 맥주 한 캔 마시고 그냥 뻗었다는... 어제는 24시간 식당에 들러 밥을 먹고 들어왔지만 노트북을 꺼낼 엄두도 내지 못했다죠. 그나마 오늘 겨우 몸이 적응되는지 노트북을 꺼내어 블로그를 열었다는...
그동안 일했던 곳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정식업무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문서 계약서의 이런저런 사항과 학원의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확인 절차가 있다는 점(다른 곳은 계약서를 한참 뒤에 작성하거나 아니면 아예 작성하지도 않는다는), 그리고 워낙 큰 곳이라 그런지 자료 문제 및 영업상 비밀 문제에 대해 민감하더라는... 아직 수업 외엔 전반적인 작업에 착수하지 않은 상황이라 별 문제는 없지 않을까 싶지만 앞으로는 퇴근 후에도 방에서 장비(복합기를 사야겠다고 진지하게 고민 중입니다. 공간 안배가 가능하도록 생각 중)를 이용해서 제 나름의 자료를 축적-이라고는 해도 거의 책에 있는 그림이나 표의 스캔 후 수정이나 텍스트의 입력 및 재활용 정도가 아닐까 싶은-하고 문제 및 교재 만들기 작업을 하면서 수업을 진행해야 할 정도로 바쁘게 움직여질 듯 하네요. 그만한 대가를 받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길게 보면 (저 스스로에겐) 좋은 쪽으로 해석해야죠.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번역, 우석훈 해제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어제 퇴근 전에 다 읽었습니다. 한 단어 한 단어, 한 문장 한 문장이 뼈저리게 느껴지네요. 시간의 여유가 된다면 일부 챕터를 파일화시켜서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은 생각입니다. 어찌 보면 구술이다 논술이다 하는 글읽기의 소재화될 수도 있다는 점이 안타깝지만 그렇게라도 읽혀야 아이들의 생각이 바뀌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자기기만을 해 보게 된답니다. 요즘 읽기 시작한 넘은 [전체주의가 어쨌다구?] 입니다. 오늘은 퇴근길에 몇 페이지 읽는데 언젠가 시놉시스로만 읽었던 외화, 그리고 케이블 TV에서 본 외화의 스토리 라인에 대한 분석을 읽으면서 허걱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는... 문학 등의 예술작품에 있는 텍스트의 분석을 통해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저변의 의식을 탐구한다라... 제 입장에서는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 생각의 저변을 넓히는데 확실히 도움이 되네요. 그건 그렇고 트로츠키의 전집 내진 선집이 올해는 나올 수 있을런지... 우석훈 님의 근간들도 기다리는 중이고 말이죠. 지젝의 다른 책들도 사고 싶고... 할 일은 점점 많아질텐데 욕심도 그에 따라 레벨이 높아지고 있네요... ^^;;;
출근해서 여유 시간이 되면 지난 해 구입했던 책에서 표있는 부분을 엑셀로 다시 파일화하는 작업(복사하는 것이 편하겠지만 활용을 잘하려면 필요하겠죠)을 하고 수업내용을 재확인하고, 혹시라도 학생들의 질문이 있을 경우 즉석에서 답은 해 주지만 혹시나 잘못 이야기한 것이 없나 불안해서 인터넷을 검색하는 것 말고는 학원에서 노트북 볼 시간도 부족하네요... 심판배정도 (잠정적이지만) 일단 받아놓은 상태... 어쩌면 심판일도 여름에 접어들기 전에 올해 전체는 종료되지 않을까도 싶네요. 걱정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