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모드] 일하기가 싫어진다...
일에 완전히 정나미가 떨어졌다.
발단이야 내 실수. 일요일 보충수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부팀장이 마침 없었기에(특강이 서로 엇갈려서 제대로 이야기할 여유가 없었던 것도 있고, 결정은 알아서 하되 보고에 대한 언급을 하라고 했던 이야기를 까먹은 것이 컸지만)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먼저 부원장에게 물어본 것. 부원장의 언급대로 프린트하고 붙이고 본원에 전달하고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렸다.
부팀장이 특강을 끝내고 돌아오고 [업무보고체계가 정상적이지 못해서 부팀장인 자신이 모르는 일이 전개되었다는 사실을 가장 늦게 알았다]는 것을 가지고 불려가서 열나게 깨져야 했다. 문제는 내가 전에 했던 실수를 또 했던 것이겠지만 애시당초 시작부터 자기를 깔보는 행동이었느냐는 둥 부팀장을 할 생각이냐는 둥 하면서 깨는 중에 이 말이 나와 버린 것이다.
"...선생님(나)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들 중에 '나댄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거 어세요?..." 라고...
똑같은 결과가 초래되는 실수라는 것을 인식해서 안 그래도 미안한 마음에 몸둘 바를 몰라하는 중에 나와 버린 이 말에 그야말로 뒤통수를 맞아 버린 느낌.
그저 몇 달 먼저 왔다는 생각에 다른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팽개쳐 두듯 해 버린 복사물 챙겨 주고,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있는 것 아니냐는 소리 들을까봐 도와주겠다는 생각으로 움직이고, 혹시 나보다 늦게 들어오신 분들이 이곳 체제에 적응못할까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다가 되도록 활달하게 말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행동한 것이, 오히려 역기능이 되어 돌아올 줄이야...
차라리, 아무 말없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작업하고 수업만 하는 기계가 되었어야 하는 것인가도 싶다. 꼬투리를 잡힌 것이니 상대방의 티를 이야기해 봐야 제 얼굴에 침뱉기일 뿐... 계약만료 시기가 되면 조용히 떠날 준비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휴... 도대체 한창 다니는 곳에서 내가 스스로 이런 생각을 가질 줄이야 어찌 알았을까... 경쟁 구도 경쟁 구도 하지만 강사들끼리의 관계에서 업무보고루트 가지고 깨진 것은 처음이니 도대체가 적응이 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