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그렇게 길다고, 오래 되었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광화문 교보문고가 재개장을 맞았다고 해서 오후에 들르니 사람에 치이고, 더위에 쪄 쓰러지는 줄 알았다는...  확실히 광화문 교보문고의 새로운 모습을 기다린 이들이 꽤 많았는지, 그렇지 않으면 이 위치가 어마어마하게 사람들이 지나가는 데 있어 제대로 된 목이었는지 가늠이 잘 안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25일에 문자가 와서 확인해 보니 26일에 교보문고 회원들을 대상으로 프리뷰를 한다는 메시지더군요. 그리고 25일 저녁에 보니 파워블로거러단지 기자들을 상대로 프리뷰 행사를 했던 모양이었습니다. 하지만 뭐 눈에 띄는 것을 싫어하는 제 성격대로 정식 개장일 오후를 택해서 찾아갔다죠.
  근래 허리가 안 좋아져서(발목도 안 좋아서 몇 번 침을 맞았지만 허리도 만성이라)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나서 지하철을 타고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 30분 남짓...

  에어컨은 나름 강하게 나온 것으로 보이는데(특정 서가 아래 서면 시원했기에) 사람이 워낙 많아서 그런지, 아니면 이날 언더 아머 테크핏 류의 셔츠가 아닌 일반 면티를 받쳐 입고 가서 그런 것인지... 이도 저도 아니면 그냥 인파가 많아서 그랬는지 실내 들어가서도 한참 동안은 더위에 허덕였다는...

  실내에서의 더위를 견딜 만 해지니까 구조와 서가의 배치, 핫트랙스 등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분야별 위치도 제법 바뀌었고 매장 내 인테리어도, 여러가지가 변화되었습니다. 느낌이라면 잠실점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원체 원래의 넒이는 한정되어 있기에 더 많은 책을 놓기도 해야 하고, 휴식공간도 확보해야 하고, 핫트랙스 음반점이나 문구점 등 기타 공간에 대한 고려도 있었겠죠. 그래서인지 예전의 모습에서 메인 통로의 간격을 조금 더 좁혀놓았더군요. 그리고 메인 출입문의 위치를 바꾸면서 그 이면의 공간을 활용하는 모습이 나오더라는...

  방안에 그득이 쌓여 있는 책무더기들을 생각해서 현재 구매희망 리스트에 있는 넘들은 구경만 하고 지나갔지만 다음 번, 한가해질 때 들르게 되면 한두 권 정도 구입하게 될 때가 될 거라는 생각이라는...

  토요일에는 목동에, 일요일은 구의구장을 다녀왔습니다. 두 군데 모두 인조잔디 구장... 예전의 동대문운동장 야구장에 비하면 심하진 않았지만 여름의 땡볕에 이어지는 지열은 견디기 힘들더군요. 물론 동국대구장처럼 모기에 시달리거나 김포구장처럼 엄청난 원거리는 아니라는 점에서는 득도 있네요.

  토요일 목동은 니베아 포맨 대회 8강전이 네 경기, 일요일은 연예인리그 세 경기엿습니다. 토요일 4명, 일요일 3명이 배정받았고 모두 구심 한 경기, 루심 한 경기씩을 진행했습니다. 구심으로 들어간 분들 모두 '누가 더 많은 땀을 흘리는가?' '땀 때문에 바지가 흥건히 젖는 모습이 나타나는가 안 나타나는가'를 살피는 재미가 경기 안에서 벌어지는 생사의 관문에서의 관찰보다 우선이 될 정도였다고나 할까요.   토요일 경기는 네 경기 모두 4회 또는 5회 콜드게임으로 종료되었습니다. 1회나 2회까지는 엇비슷한 모습으로 가는가 했더니 3회와 4회에서 한쪽으로 무게추가 심하게 기울더군요. 이긴 팀들에게 축하인사를 건넸지만 일요일은 오늘 4강전, 져도 3-4위전, 이기면 결승전을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측은한 느낌마저 들더라는...

 일요일 경기도 만만찮은 열기와의 싸움이었습니다. 다만 구의구장의 특성이 산 중턱인 까닭에 종종 국지성 소나기도 온다는 점에 기대를 했다는... 두번째 경기에 들어갔을 때 빗방울이 몇 가닥 내리면서 혹시나 했지만 구름층이 너무 좁더군요. 결국 간간이 해를 가리는 구름 덕으로 다소 시원한 바람을 맛본 것 외엔 땡볕에서 보는 수밖엔...

  이제는 사회인야구의 저변이 넓어지는 한편 그 기량의 성장속도도 만만찮은 것이 2심제 시스템으로는 예전 90% 이상의 만족도를 가져올 수 있었던 데 반해 요즘은 85% 선에서 내려가지 않는 것에도 허덕여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지상파의  정규방송은 종료된 시간... 케이블 채널의 프로그램 이것저것을 보면서 시간을 때우면서 배정을 복기하는 것도 쉽진 않네요. 여름철 무더위 속의 심판배정을 마치고 돌아온 지 이틀째... 가끔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이들의 답변 중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라는 멘트가 이해가 가는 때가 되어 갑니다. 

  지난 주말, 토요일은 배정이 취소되었죠. 그것도 평소처럼 배정 전날부터 내린 비로 전전긍긍한 것이 아니라 배정 당일 새벽부터 내린 비에 그렇게 된 것이죠. 토요일 찾아가는 곳은 그야말로 몇 년 만에(기억으로는 5년은 된 듯...) 찾아가는 곳이라 제법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지만 그 사이 배수가 취약해졌는지 오전은 물론이고 오후 경기까지 무산되었네요. 더 힘들었던 것은 그렇게 오전 경기가 취소되고 오후 경기에 대한 대기 역할도 하느라 새벽부터 잠 안 자고 버티던 몸이 녹초가 되어 버렸다는... 결국 취소되고 나서 가 보았으면 했던 토론모임에도 나갈 수가 없었네요. 

  일요일 아침... 전날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고로 가는 버스에 탑승했씁니다. 아침 시간대라 버스 내 공간은 여유가 철철... 도착예상시간보다 약간 빨리 도착했다는...(버스 환승지점에서 바로 뒤에 탈 버스가 왔는데 한 차례 보내고 기다렸다 탔는데도 그랬다는)

  토요일은 제가 선임자(팀장)였지만, 일요일은 선임자로 지정되어 있지 않았기에 이날의 선임자인 분과 의논해서 경기의 투입 순서를 정했습니다. 투입 인원은 저를 포함한 네 명, 경기 수도 네 경기였기에 두 경기, 번갈아가며 치르면 되는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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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경기부터 난항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날 경기를 치르기로 한 구장... 해당 학교가 봉황대기 2회전에 진출한 관계로 그에 대비한 연습을 진행 중이었기에 시작시간이 30분 가량 늦어졌고, 그렇게 시작한 첫 번째 경기는 시간제한에 3분 남은 상태에서 새 이닝에 들어가 그 이닝에서 다득점해서 역전함으로써 2시간 30분 가량을 경기하고 만 것이죠. 선수들에겐 미안한 표현이지만 사회인야구, 그것도 경력이 일천한 일반인이 주축이 되어 진행하는 경기에선 시간제한이 어쩔 수 없이 존재해야 한다는데 고개가 끄덕거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제한 없이 7이닝, 9이닝을 모두 진행하려면 몇 시간이 걸릴지(시간제한 없는 결승전을 들어가면 7이닝 경기가 다득점으로 진행될 시 3시간은 족히 각오해야 한다는), 또 우리나라와 같이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선 다른 이들의 즐길 기회를 빼앗는 셈이 되어 버리니 말이죠.

  두 번째 경기는 다행히도 운이 따렀는지 1시간 30분 남짓에 점수콜드 경기, 세 번째 경기는 7이닝을 모두 소화했지만 점수가 적게 나고 템포가 빨리 진행된 까닭에 역시 1시간 30여 분 만에 종료, 마지막 네 번째 경기가 혹시나 일몰에 걸려 콜드 내진 다른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은 벗어날 수 있었다는... 

  그렇지만 네 번째 경기 도중 부상자가 발생 - 홈런성 타구를 쫓던 선수가 외야에 설치된 간이 펜스에 부딪쳐 넘어지면서 안면과 구강 내 출혈이 벌어지는... 그 이상의 부상 여부는 확인을 할 수 없었지만 쓰러져 일어나지 못한 시간이 제법 되어 걱정을 불러일으켰다는... - 해서 그에 따른 수습 관계로 그 시간을 제함에 따라 경기 진행 여부에 따라서는 또다시 일몰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는... 거기에 5회초가 끝난 뒤 앞서고 있는 말 공격팀... 시간제한에 남은 시간은 7분,,, 지고 있는 선공팀으로서는 삼자범퇴로 틀어막고 다음 이닝 진행 가능을 타진해야 하는 아찔한 상황(첫 경기 상황이 떠오르더라는)... 5회초에서 득점에 실패함으로써 사실상 패배를 받아들이려던 측으로서는 마지막 기회를 이어나가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죠. 
  그렇게 들어간 5회말... 투 아웃까진 순조롭게 처리함으로써 다음 이닝을 들어갈 수 있겠다는 기대가 일어났지만(리그 운영자와 경기가 빨리 끝나길 기다리는 대기심판들에겐 아찔한 순간이었을 듯)... 마지막 하나의 아웃을 잡지 못하고 실점... 그것도 시간제한에 걸리는 시간을 약 20~30초 가량 남기고 점수콜드가 성립되는 점수를 내줌으로써 종료되었다는...(3아웃이 성립되는 시점보다 득점이 이루어지는 시점이 빠른, 이른바 [타임플레이]가 일어났다는)  ... 그렇게 해서 마지막 경기가 종료되었죠. 한편으로는 한 이닝 더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한편으로는 일찍 끝나 다행이라는 만감이 교차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으려나요...   

  계속된 더위... 국지성 소나기가 간간이 섞이기는 하지만 습도가 워낙 높다 보니 양지에 나서기가, 걷기조차 두려워지는 요즘... 한 경기 한 경기가 참 힘드네요... 뭐 심판만 힘든 것은 아니죠. 경기를 직접 뒤는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 다만 선수들은 적어도 공격 시 자기 차례가 아니면 담배를 핀다던지 잡담을 하면서 긴장을 풀 수 있는데 반해 심판은 경기가 시작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잠시도 긴장을 풀 수 없다는 점이 차이라고나 할까요. 규칙 적용도 그렇고 6개 조항 - 스트라이크와 볼, 아웃과 세이프, 파울과 페어 - 에 대한 적용도 그렇고 말입니다.

  더운 날의 계속... 어째 해가 가면 갈수록 더 더워지는 것인지...

  고등학교 ~ 대학 초년 시절만 해도 여름이 덥다라는 사실을 그렇게 자각하지 못할 정도의 날씨였는데 2000년대 들어서는 여름나기가 점점 힘들어만 갑니다.

  부모님 집도 아프리카라는 표현을 써야 할 정도로 더위에 시달리고 있고, 고시원도 사람이 별로 없는 주간엔 한시적으로 에어컨을 켜놓는 상황이라 방안에 있는 것은 더위를 이기는데 별 도움이 언되는 상황... 차라리 지하철 열차 안에 있거나 대형 서점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할 정도라는...

  그나마 늦은 저녁-새벽 시간에는 고시원에서 에어컨을 켜 주니까 견딜 만은 한데, 무얼 하면서 시간을 보낼 것인지가 문제네요. 책을 읽을까, DVD를 볼까... 그러고 보니 발목 치료 차 내일도 한의원을 찾아야 하는데...

  참으로 더운 하루, 밖에 나서서 발목이 또 아파서 쩔쩔 맬 지경이 될 때까지 누비고 다녔습니다.
  대학야구동아리 팀들이 홍익대 운동장에서 여름리그 경기를 하는 것을 잠시 보았습니다. (경기 막판에 도착, 다음 경기 진행 전에 떠났지만 짧은 이닝을 보면서) 4심제로 진행하는데 확실히 지난 해 KBO 정식 심판양성과정에서 받은 포메이션 교본의 내용과는 차이가 있더군요. 나오는 길에 일요일 배정예정된 분들에게 문자를 띄워 일요일 결승전을 4심으로 진행할 경우에 대비, 위치를 지정하는 조치를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당일 4심제로 간만에 들어가도 자신의 역할에 대한 부분만 사전 숙지하면 되니까 예전 경기에서 간간이 보였던 포메이션의 펑크는 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홍익대에서 내려오는 길에 한양문고에 들러 만화책이며 NT 노벨 등을 훑었지만 지난 번 [헌터*헌터] 27권 이후로는 눈에 띄는 것이 없네요. [F.S.S]가 조만간 나와 주었으면 하는데 이무래도 몇년은 버텨야 하려나...
  이어 들른 곳은 동대문운동장(...이제는 동대문 무슨 공원이라는 명칭으로 바뀌었지만)... 요즘 들어 주말 이틀 연속으로 배정이 발생될 듯 한데, 날씨는 더워서 손목보호대를 차면서 땀을 닦아내는 여파로 저녁에 세탁기에 돌려도 다음 날 챙겨내기 쉽지 않다 싶은 부분에, 호루라기 깨진 것을 대체하기 위한 것을 구입했습니다. 나오는 길에 스코어 북을 발견, 구입할까 하고 집었으나 매장 로고가 있는 것을 보고 없는 것을 챙기고자 다른 매장을 찾았지만 다른 곳은 취급하는 곳이 거의 없더군요. 주변 매장 몇 군데에 잠실 종합운동장의 매장도 찾았지만 헛수고... 나중에 한번 더 찾거나 아니면 매장 사장님 말대로 인터넷에서 다운받아서 해 볼까 싶습니다.

  전철로 이곳저곳을 오가고, 걷고,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난 번에 강남 교보에서는 [용의자 X의 헌신]을 끝까정 읽느라 시간을 많이 보냈고, 어제는 [그래스호퍼]를 끝까정... 일본작가들의 특색있는 소설이 눈에 잘 읽히네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으니 딱히 할 일은 택읽기 아니면 게임, 그도저도 아니면 인터넷의 컴퓨터 모니터만 쳐다보는...;;;
  일요일인 어제 일산에 위치한 *** 구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그 배정을 받아서였는데, 그 전날인 토요일 구의구장으로 발걸음을 해서 구심으로 두 경기를 소화한 탓에 발목이 다소 부담가는 상황이었습니다. 더구나 일요일 카풀 약속을 위해 출발하려 할 즈음 갑자기 내린 소나기로 당황하기도... 다행히 약속시간에 1분 정도 늦게 도착했지만 현장가는 데는 지장이 없어 다행...
  토요일은 팀장 역할이었지만 일요일은 선배 기수 심판이 같이 했기에 자연스럽게 팀장 역할은 선배에게로... 였는데 경기 수에 따른 배분과 관련해서 올해 심판일을 시작한 분(이날 배정된 분은 한 분, 그리고 고참이 3명)께 구심 기회를 많이 드리고 그 능력치와 한계를 파악하자는 취지로 예정된 여섯 경기 중 세 경기에 구심을 맡기도록(차량 안에서) 결정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고참 3명은 구심 1경기에 루심 2경기씩 하는 것으로 낙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무더위에 세 경기를 구심으로 진행하는 것은 기존의 고참심판도 체력적으로 안배하는 요령을 가지지 못하면 어려운데 올해 시작한 분에게 그런 부담을 드리는 것은 힘들지 않을까 싶었지만 다른 분들의 견해는 [보호]보다는 [임계점 인식과 돌파]에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따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날의 투입일정 편성은 제 몫...

  토요일도 그랬고, 일요일도 불안한 기상 상태는 여전해서 오전 중에는 몇 가닥식 내리는 비에 전전긍긍... 하지만 오후가 되면서 해가 구름에서 벗어나 땡볕을 내려보내면서 습도높은 날씨에 땀이 저도 모르게 이곳저곳에서 끈적함을 연출했다는... 일요일 오전 첫 경기에 마스크를 쓴 선배 심판은 무던하게 치렀는데 오후 경기에 루심으로 들어가면서 땡볕에 안 그래도 사회인 야구인들의 기량과 능력, 컨디션이 천차만별인데 날씨에 지쳤는지 더더욱 심한 편차를 보였다는...
 
  이날 구심 세 경기에 투입되신 분도 고생은 막심했습니다. 거기다가 프로텍터 등의 장비가 미국제 윌슨 사 것으로, 하루 한 경기 정도는 경량에 비해 안정적인 모습을 가질 수 있게 하지만 이런 무더위에 두 경기 이상을 치르기에는 땀의 배출 문제라던지, 우리나라와 미국 쪽의 사람들의 체격조건이 다른 데서 나오는 조정의 문제 등이 따라오면서 고전했다죠. 거기에 스트라이크 존은 역시 갓 시작하신 영향으로 좁은 존을 유지하는데 선수들에게는 적극적인 타격 의사보다 볼넷을 노리는 모습을 보이게 할 정도...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서는 달리 다른 이들의 생각을 강제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겠죠. 더구나 KBO의 그 이해하기 어려운 행정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죠. 다만 사회인야구인들의 특성을 고려하는 유연함을 가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조언을 드리는 것 말고는 다른 할 일은 없었을 터라는(조언까지, 그에 따른 행동은 오로지 심판 자신의 몫이죠. 그 점이 KBO의 심판기구와 우리네 사회인 심판들의 차이라고 할까요)...

  토요일과 달리 이날은 심판원의 재정 자체에서 나오는 문제는 거의 없었습니다. 토요일의 경우 수비방해로 의심되는 플레이, 퀵 피치에 따른 타임 선언에도 불구하고 투구-타격이 이루어지는 통에 어필이 있었지만 더 큰 시비는 나오지 않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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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 저녁, 심판부의 긴급모임이 있었습니다. 모임의 안건은 공개할 성질의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지나왔던 행적과 비교하면 [변화]가, 그것도 꽤 큰 의미의 변화가 이루어지는 셈이겠네요. 방식이나 진행과정에서 100% 순조로왔다는 표현은 어렵겠지만 앞날에 대해 새로운 고민을 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새삼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실감하게 되었다는...

  토요일 새벽... 이번 주는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에 모두 배정이 있어서, 금요일인 어제는 일찍 잠자리에 들고자 했으나 실패했습니다. 새벽 이 시간까지 깨어 있는 것이죠.

  현장에서 경기가 시작하는 시간이 오전 9시, 현장 도착을 08시 시작 이전의 경우 한 시간 전으로 정해졌기에 08시에는 도착을 해야 하는... 전철역이나 버스정류장에서 구장 현장으로 걸어가는 시간을 최소 10에서 15분으로 잡고, 버스 소요시간 50분 언저리를 감안하면 방에서 적어도 06시 30분에는 나서야겠죠. 늦어도 07시 이전에는 버스나 전철에 탑승을 해야 할테니... 2주 전인가에는 불안감에 조금 더 일찍 나섰는데 현장에 07시 30분에 도착했기에 조금 여유를 가져도 될 듯...

  정작 문제는 오늘의 날씨죠. 오늘 하루 5에서 20mm 정도의 강수량, 그것이 어느 곳에 국지적으로 내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니... 그리고 그 영향이 내일 일요일 배정된 구장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고요...
  거기에 배정이 없었다면 갈 수도 있었을 토론모임과 다른 직종 모임의 정기모임에 대한 참석도 불투명해지네요. 뭐 현재같은 백수 신세에서는 가 본댔자 사람들 얼굴 익히는 것이 거의 100%겠지만...

  일단 오늘 먹는 것 소화가 잘 안 되면 내일까정 고생할 테니 24시간 영업하는 분식집을 찾아 움직여야지 싶네요. 중간에 읽을 책이라도 챙길까... 일요일도 배정이 성사되면 가져가야 할 물건들이 많아지는 것이 부담이긴 한데...

  월요일 임시 차이를 빼고 지난 주에 떠놓은 새로운 치아를 씌웠고, 오늘 치과에 들러 확인하는 진료를 받았습니다. 이제 그간 100만원 가까이 쏟아부었던 신경치료와 그 후속 진료가 마무리된 셈이라는...
  물론 마무리 스케일링에서 두어 군데 진료가 필요한 치아도 발견되었지만 관리를 계속하면서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그때가서 해도 큰 비용은 들지 않을 것이라는 언질을 받고 돌아왔다는... 이제는 현재 치아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적어도 6개월은 갈 일은 없겠군요.

  귀가 후 이메일들을 살펴 보니 지난 주말에 보냈던 학원에서의 답신이 들어왔군요. 결과는 (당연히) 채용면접을 하지 않겠다는... 학원경력 치고는 너무 대형학원에서 보낸 것이 오히려 걸림돌이 아닌가 싶네요. 나이도 그렇고.
  월요일 강남 교보문고에 들러 [언니네 이발관] 3집과 5집 음반, 휴대용 신발 수납백과 가전제품용 물티슈, 그리고 지젝의 책을 포함한 3권의 책을 구입했습니다. 카드구매로 한 것도 있어서 이번 치과에서의 진료비가 카드결제로 어떻게 빠지느냐에 따른 계좌점검을 해 봐야 할 듯 싶네요.
  그리고는 알라딘을 확인하는데 보게 된 [개와 늑대의 시간] 재출시 소식... 바로 장바구니에 추가는 했는데 쉽게 지름을 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에반게리온 극장판] [파]도 출시되었는데 손이 잘 안 가고 있네요. 아무래도 이제는 공간도 공간이지만 재정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지고 있네요. 어젯밤에 쌓아놓은 책무더기에서 밖에 내놓을 것을 추려보았는데 결국 내놓은 것은 만화책 두 권이 다... 그만큼 이제는 아까운 것들만 남은 셈이네요. 새삼 지금 있는 고시원의 짐들을 다른 거처로 옮기고자 했을 때 어떤 괴로움이 있을지 생각하기도 싫어지는 순간입니다.  안정된 자리가 없다는 것이 참 괴로운 일이라는...
  지난 주 목요일에 일상 포스팅을 마친 후, 일상의 진행이 백수임에도 불구하고 쉴새없이 전개된 느낌의 한 주였습니다. 강사 일에 매여 있었다면 한 주 동안 벌어질 일은 시험대비 외엔 없었을 시기였을 텐데, 다른 쪽의 일에 역량을 쏟을 여유는 거의 없었을 텐데...

  금요일에 신경치료를 마무리하고 다른 치아의 약간 썩은 부분에 대한 치료도 처리, 토요일에는 [르디] 토론모임에 처음으로 참석했고, 일요일에는 뜻밖의 소나기를 맞아가면서 **구장에서 심판배정, 월요일은 신경치료가 마무리된 뒤의 치아의 윗부분을 잘라내고 임시 치아 씌우기 치료, 그 여파였음인지 아니면 주말 식사가 그다지 소화가 안 되었음인지 체한 기운에 두통의 이어짐...

  이번 수요일에는 스터디 참석, 어제는 벼르고 별렀던 심판부의 정기모임이 있었죠. 보통 때의 저였다면 강사 일 때문에 참석이 불가능했거나 참석했더라도 조용히 고기만 입안에 꾸역꾸역 넣으면서 영양보충만 하고 공제되는 식비의 대가를 치러내고 이여기에는 집중도 하지 않아 왔더랬죠. 뭐 그런 이야기 안 들어도 실전나가서 욕 안 먹을 정도는 해왔다는 자만심이 있었던 때문일지도...
  하지만 이번에는 지난 해 모임 불참 때 엇박자가 나버린 DH 건에 대한 정리가 필요했기에 새벽에 컬러문서출력까지 30부 가량을 해 가면서 마음의 준비를 다하고 나가느라 살떨렸다는... 거기에 보통 모임 때보다 더운 자리에 앉아 있었고 다른 분들의 음주량도 많지 않았기에 막상 앞에 나가서 할 말 하라고 들으면서 긴장감은 배였다는...

  그래도, 일단 심판부 내에서의 의견 단일화라는 목표에는 얼추 도달한 느낌이었습니다. 반론이 없었떤 것은 아니었지만 그보다 많은 분들이 제 의견이 현재 규칙서의 내용 및 야구의 기본양상에 가장 부합한다고 생각해 주셔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죠.
  이제는 야구계의 다른 운영주체들과의 의견조율이 남았네요. 설령 심판부의 의견이 통하지 않을지라도 최소한 사회인야구 전체에 지난 해의 어긋난 의견이 퍼지는 것은 막을 수 있겠죠. 그렇게 된다면 전면전도 불사할 수밖에는 없겠지만.

  이번 주말은 비 소식이 장난아니게 세군요. 거기에 배정받은 곳도 엄청 멀고 더구나 배수능력 200%를 자랑하는 곳... 출발시간대도 새벽 5시에 카풀 장소 약속을 맞추려면 택시비 깨지는 것은 감수해야 할 처지... 처라리 일기예보가 확실히 어긋나서 햇볕 쨍쨍이거나 반대로 서울경기 전 지역에 확실한 폭우가 내려서 출발도 하기 전에 취소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 낫겠죠. 심판의 입장에서야 당연 전자를 희망(한 경기라도 더 하는 것이 좋으니까요)...

  치과 신경치료 이틀째, 첫째 날에 비해 시간 소요도 적었고 비용도 적게 들었습니다. 뭐 아직도 몇 번을 더 가야 하고 새롭게 발생했다는 충치로 의심되는 부분도 점검하고 치료에 들어가게 되면 몇 년 전만한 비용과 시간을 소요하개 되겠죠.

  아찔했던 것이, 치과에 들른 뒤 20여 분을 걸어 헤어 샵에 들러 머리를 깎았는데, 나오면서 사탕 한 개를 베어물고 나서 은행에 들러 돈을 찾아 나오고 나서야 실수를 깨달았다죠. 신경치료 후 치아에 뚫린 구멍 메운 것이 굳으려면 두 시간 정도 걸린다는데 한 시간도 채 안 되서 사탕을 빨아먹기 시작했으니... 다른 도리가 없어 사탕은 뱉을 수밖에 없었다는...

  치과에서 나온 시간이 오전-오후에 걸친 시간대이고, 백수 신세에 면접조차 부르는 곳이 없어 방에 돌아가는 것이 순리겠지만, 대낮에 에어컨을 틀어놓을 고시원 측이 아니기에 지하철에 몸을 실었습니다. 적어도 지하철은 에어컨은 나오니까 책읽기엔 적당하죠. 그리고 대형서점에 들러 두꺼운 책 두어 권을 일별하듯 읽노라면 시간을 보내기엔 적당하다 여겨지는...

  오프라인 서점에서 눈에 띄는 넘들을 발견하고 가격을 확인한 뒤 내려놓고, 방에 돌아와 온라인 서점(알라딘)의 보관함 및 장바구니에 등록했씁니다. 몇 권을 올려놓으니 만만찮은 비용이더군요. 
  그동안 쌓아놓은 넘들이 꽤 되어서 처분하지 않으면 이젠 도저히 지름신의 명을 받들 수가 없을 지경이네요. 이제부터는 생계에도 부담을 슬슬 느껴야 할 때가 아닌가도 싶고, **배정도 장마철에 자주 있는 것도 아니라 용돈사정도 좋은 편이 아니니...
  그래도 한 번 정도 읽은 넘들 중 소장가치가 떨어지는 듯 싶은 것을 내놓으면 괜찮으려나요. 무상양도하기에도 그다지 어울리는 넘도 얼마 없고 DVD도 제법 질러놓은 상태라 공간확보가 쉬운 일은 아니니...

  오늘 오전 세번째 신경치료 차 치과에 가면 앞으로의 행보에도 신경을 써야죠. 더 이상 놀게 되면 감각이 무뎌져서 자리를 구해도 적응이 쉽지 않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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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tsky의 모순세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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