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만의 포스팅이라...

  금요일, 책이 도착했다. 새벽에 질렀는데 저녁 나절에 왔으니 당연 알라딘이로구나 싶었다는... 어쩌면 서울에 사는 유일한 이점은 택배 서비스가 발군일지도. 그건 그렇고 강남의 교보나 삼성동 코엑스몰의 반디 앤 루니스에 가서 책을 좀 훑고 싶은데 아침에 늦게 일어나 버리니 여유가 없다.
  [아주 특별한 상식 - NN] "9. 테러리즘, 폭력인가 저항인가"를 읽고 있다. 이 시리즈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구나 싶다. 이넘을 다 읽고 나면 남은 시리즈물은 10권 "성적 다양성, 두렵거나 혹은 모르거나"인데 출퇴근길에서 부지런히 읽기로 하면 다음 주까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심판배정을 받을 때 전철을 이용하는 등의 활용을 하면 더 빠를 수도 있고. 그렇게 되고 나면 이번에 구입한 책들을 읽는데 여유를 찾게 되겠지.

  일요일이 제일 정신없었다. 예전에 일했던 학원의 부장님의 부탁을 받아 그분이 운영하시는 학원에 특강 한 타임을 위해 새벽에 일어나서 채비하고 분당에서 차를 가져오신 그분과 함께 분당에 가서 두 시간 수업 - 문제는 준비해서 가져갔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거의 기억에 의존해서 이끌어 나가야 할 만큼 힘에 부쳤던 케이스였다 - 을 진행하고 바로 그분의 차에 다시 타고 목동까지. 사실 나보다는 나 한 명 데리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수업 한 타임을 진행하기 위해 새벽부터 오후 늦게까지 부대껴야 할 그분이 더 고생이었을 것이다. 그런 점을 알기에 내리기 직전 그분이 주신 특강료가 들어 있는 봉투를 극구 사양했던 것이지만 밥값이라도 하라고 세종대왕 두 분을 주시는 것까진 막지 못했다. ㅡㅡ;;;
  학원에 출근해서 중국음식을 시켜먹고 임한 첫번째 직전보충... 뭐 그후로 계속이지만 정작 직전보충 때는 정상수업 때 마냥 목소리를 높이진 않고 있다. 그저 질문을 받아주고 필요한 설명만 덧붙이는 정도일 뿐... 그나마도 이번 주면 끝나게 되니 그간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에 비하면 널럴하게 지나가는 듯한 느낌도 든다. 뭐 교재작업이라던가 내부 평가 문제만들기 작업 등에 소요해야 할 기운을 생각하면 그렇지도 않지만.

  월요일이 좋지 않았다. 직전보강을 위해 문자를 띄워달라는 같은 과목의 선생님의 부탁을 받고 나름 보낸다고 하는데 시간대가 맞지 않는 아이들이 있었고, 이 점을 문의하려니 그분은 자리를 비워 버린 까닭에 수업은 들어가야 하기에 먼저 팀장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자신과 먼저 의논하지 않았다고 삐져 버린 것이다. 나보다 선임(먼저 들어온 사람)이기도 하고 일면 맞는 말이니 수긍은 해야겠는데 화가 확 일어나 버림을 느꼈다. 고등부 경험자라 특목 모의고사 문제를 만드는 것과 일부분에 있어서는 나보다 나은 점도 있었지만 그래도 나 역시 내신 쪽에서 잔뼈가 굵은 처지에 이것저것 챙겨주는데 있어서는 못할 것도 없고 소소한 것들까지 챙겨주려는 노력에 있어서는 더 낫다고도 생각하는 입장, 그리고 딱히 위계가 있는 상태도 아닌 상황에서 무안을 당하니 일이 잘 풀릴 턱이 없을 수밖에.
  그래서 그랬는지 수업도 잘 안 되고 퇴근시간에 임박해서 문자를 재전송 작업에 임해야 하는 일도 생기고 그 턱에 전철도 한 타임 놓치고 덩달아 환승역에서도 간발의 차로 열차가 떠나는 통(평소에는 5분 이상 연착해서 느긋이 기다리던 것이 제 시간에 떵하니 도착하고 문이 닫히더라는)에 다음 열차를 기다려야 했는데 설상가상 15분 정도 소요되던 넘이 20여 분 이상 있다가 오는 통에 없는 기력을 소모해야 했다. 방에 돌아오는 내내 기분이 좋을 턱이 없었다는...

  그나마 어제는 그제에 비해 수업에서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 확실히 내 스타일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속에서 안정을 찾는 이상체질인지도. 하지만 그 선생과는 그저 그런 상황... 그 선생이 작업을 부탁하면 도와주는 정도, 그쪽이 내게 필요한 도움을 주는 일은 거의 없다. 내신대비에 들어와서 자잘한 도움을 주고 받고 한 것을 따지면 내 쪽이 더 많음. 그나마 지난 반편성 문제 작업에서 거의 펑크가 날 지경이 된 상황에서 그 선생이 도맡아 해 준 도움을 받은 것이 있으니 이런 상황을 감수해야 하는 것인지 아닌지 감이 잘 안 잡힌다. 그보다도 사람을 대하는 일이 여전히 쉽지 않다는 약점을 드러낸 것이 더 큰 일일지도. 교재만들고 본격적이 외고입시 수업 때까지 버텨 나가면 그 때는 차이를 더 크게 인지할 수 있게 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는 한데 토요일 이후 한의원에서 처치를 안 받으니 다시금 허리가 뻐근해진다. 아침에 일찍 가서 침을 맞고 움직여야 하려나... 한의원 원장이 한약을 처방하자는데 - 2년 전에도 처방을 받은 적이 있으나 불규칙한 생활의 여파로 별 보람은 없었다는 - 체력도 크게 저하된 것이 확실하고 앞으로 보내야 될 것들을 생각하면 처방을 받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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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rotz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