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치과에 들러 정기검진 및 스케일링을 마치고 바로 학원에 가기에는 이르다 싶어 다른 곳에 들를까 하다가, '일찍 가서 책도 읽고 한가하게 조용한 시간 좀 보내자' 싶은 마음에 그냥 버스를 타고 출근, 도중에 식당에 들러 밥까지 먹고 들어간 시간이 어언 오후 한 시 가량... 그러나 학감이 먼저 와 있었다. 아마 이전에 나간 선생님이 임금체불 등을 짚어서 행정 외 제반 조치를 한 것 때문에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던 것 같은데 그 때문에 책읽기는 고사하고 다른 작업도 진행 못한...

  그나마 학감이 아주 사람들 잡아먹을 듯이 주문한 성적향상대책인지 무엇인지는 학년별까지는 대충... 1, 2학년은 멘트를 집어넣은 상태... 이제 3학년을 집어넣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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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남은 일들이... 담임 반 학부모들에게 전화돌려서 기말고사 이후 학급 재편성에 대한 홍보(열 두 통이다), 다음 주 토요일의 설명회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입력 작업(내 과목만), 학교행사로 빠진 아이들 학교별-단원별 보충계획 만들기... 모의고사 문제... 상담... 언젠가 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모의고사 성적산출표 수정... 그러면 수업은? 강의는? 회사에서 사람 피말리는 잡무와 행정의 딱딱한 일이 싫어 헤매다가 이쪽으로 온 것인데 이젠 여기서도 이런 것으로 사람을 잡는구나 싶다(학감은 강사로서 수업시간의 모습-수업능력, 자세 등-은 당연히 기본이고 그 외의 일을 잘해야 대우받는다고 하는데). 수업능력이 떨어지게 되면 그렇게 해서 들을 수 있는 뒷감당을 그가 해 주기나 할까?

  그렇게 눈앞에 떨어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하나하나 해 나가려고 고생고생하는데 생뚱맞게 떨어지는 과업... 순간적으로 감정선이 폭발했다. 판단도 잘 안 되는 날(바이오리듬 상에서 감정 저조, 지성은 위험일)인 탓이었으리라... 이런 식으로 일을 해야만 하냐 싶은 회의감이 밀려들어온다.
  오늘 일단 모 카페의 정모에 참석해서 분위기를 읽어야지 싶다. 어차피 전반적인 분위기가 아니라면 더 이상 마음이 불편해지지 않도록 빨리 정리해야지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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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tsky의 모순세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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