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학원을 옮기고 처음으로 쓰는 것이런가 아니면 두번째로 쓰는 것이던가... 어찌 되었거나 간에 이제는 무언가 다른 것을 하고픈 여유가 완전 소멸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드는 이달의 후반부였다.


  심판으로 배정나가는 길에 버스에서 졸다가 핸드폰을 놓고 내린 까닭에 택시를 잡아타고(다행히 지갑은 가방 안에 놔두었기에 망정) 종점까지 쫓아가서 챙겨와야 했질 않나... 그러고 보니 올해 초반부엔 심판생활 몇년만에 늦잠을 자서 또 택시타고 법석을 떨었던 일도 있었지. 그리고 블로그에 일지 쓰는 건 때문에 또다시 싫은 소리를 들어야했던 것도 있었고.

  학원을 옮기면서 "몸은 피곤해도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덜 받아보자"는 심정이었는데 웬 넘의 일은... 그러면서 생각해 보니 역시 일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신경써야 할 일도 많다는 것이고 결국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는 것은 불가능하고나 하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문제는 그 결론을 내리기 위한 희생이 너무 컸다는 것... 그나마 급여라도 제때 받고 고생한 만큼의 이상을 받을 수 있다면 노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려나.

  오늘 배정도 피했고 해서 마음만 먹으면 어디던지 움직일 수 있었는데 하루종일 자리에 누워 보냈다. 딱히 아픈 것은 아니었는데 움직이기 싫을 정도로 지쳐 있었던가 싶었다. 저녁에 만나기로 했던 예전 학원의 선생님에게 못가겠다는 문자를 주고받았고 팀블로그에 계신 분과 근황을, 그리고 오늘 끝난 대회 모습에 대한 정황을 심판부 상급자와 전화로 확인했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심판배정을 받지 않겠다는 이야기도 했고... 지난 해와 엇비슷한 상황이지만 올해는 의욕이 더 일어나지 않고 있어 쉽지 않을 듯 싶다. 출근하면 쌓이는 일에 전화상담에 몸은 부대끼다 보면 퇴근해서 책옮기고 작업한다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 아닌가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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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 토요일 오전에 들었던 의외의 소식이 이번 주 내내 심신을 괴롭히고 있다. 주류랍시고 떠들어대는 위선적인 모습들에 가슴 한켠 한켠을 무겁게 만드는 사람들의 충격적인 모습들을 보면서 나도 모를 한숨이 부여나오게 된다.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업에 몰두하고 작업에 신경을 쏟아야 한다는 사실에 답답함을 느낀 이는 나 혼자만은 아닐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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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tsky의 모순세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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