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앓이] 이기적이 안 되면 안 되는 분위기인가...
1. 사랑니 발치 수술(금요일) 후 오늘이 화요일이니 대략 4일 째... 내일이면 실밥을 뽑으러 병원에 가야 합니다만 그동안 왼쪽 어금니를 많이 사용해 오다가 오른쪽을 위주로 음식을 먹으려니 윗어금니하고 잇몸이 영 받쳐주질 못하는군요.
2. 오늘도 수업 시간에 싫은 소리를 많이 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진짜 이 생각 저 생각을 수없이 하면서 들어가 있으면 아무 생각없는 아이들의 수업태도와 잡담을 주고받는 분위기에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일대 소수(1명에서 6,7명 정도)의 수업이라면 충분히 그러한 분위기를 적절히 조절해 가면서 수업 분위기로 끌어들이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일대 다수(적어도 20명 이상... 이날의 수업은 2개 반 합반수업이라 약 30여 명)의 수업에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영 힘들죠. 더구나 이빨 뽑은 자리의 실밥을 의식해야 하고 최근 가라앉은 바이오리듬을 감안하면 더욱.
3. 그러다 보니 유난히 합반수업에서 싫은 소리를 많이 하게 됩니다. 딱 20명 이하 정도의 인원이면 나름 싫은 소리에 진지한 소리에 농담 따먹기를 해 가면서 어찌어찌 해 보겠는데 이건 영 대책이 안 서네요. 아마도 아이들의 마음 속에는 웬 아저씨가 떽떽거리는 거냐 하는 식의 의식이 자리잡혀 있을 테고 설문조사니 뭐니 하면서 퇴출입네 어쩌네 하는 분위기도 나올 법한 상황이죠. 하지만 뭐 미련은 없어요. 가르치는 일이 좋아서 하는 것인데 주는 것이 있으면 받는 것이 있어야 하고, 받아먹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아이들에게 이런저런 타이르는 데도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니 좋은 이미지를 구축할 마음은 없어진 지 오래니까요.
4. 하여간 수업 도중 온갖 싫은 소리를 5분 여 이상을 지껄인 끝에 겨우 수업진도를 나갈 수 있는 데 도달했습니다. 그나마도 그러한 잔소리 덕에 원하는 분량을 채우진 못했지만요. 뭐 중등부 아이들의 기억력이라는 것이 워낙 뻔해서 다음 주 수업 때는 또 원상태로 돌아가 있겠죠. 안 좋은 일에 대한 기억만 자리잡힌 채.
5. 학원에서 시험직전 보강일정을 짜는 데 있어 사회-과학~국어-영어-수학 순으로 담당과목 선생님들이 스케줄을 짜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는 것으로 알았는데 다음 주 시험 첫주 일정을 짜는 데 있어 제 과목은 완전히 배제되었더군요. 영어 선생님이 먼저, 과학 선생님이 다음으로 진행되었다는... 다분히 수업 들어가 있는 관계로 제가 자리에 없었다는 것이 이유라지만 정작 그렇게 되어 보강수업일정이 나오기 어렵게 되면 누가 그 뒷감당을 해 주려고 하는지 참 궁금해지더군요. 영어수학의 경우 그렇게도 수업시수도 많고 보강도 많이 그리고 자주 깔 수 있는 상태에서 비주류 과목에게 그러한 배려조차 없는 상황에서 싫은 소리 들으면 과목 이기주의네 뭐네 하면서 뒷담화깔 것이 눈에 선해지는 느낌...
6. 이러한 상황에서도 남부터 먼저 배려해 주는 것이 옳은 것인지, 내 거라도 확실히 챙겨먹고 보자는 이기주의적인 사고방식을 하고 사는 것이 옳은 것인지 새삼 혼동이 되네요. 아마 이런 썩어빠진 사고방식을 하고 있다는 지금 제 자신이 초라한 것이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