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를 옮겼다.

  내일부터 여름방학대비체제가 시작되는데, 학원이 본격적인 외고입시체제로 바뀌면서 과목별로 선생님들의 이동이 대거 발생해서였다. 외고입시의 전형에 직접 반영되지 않는 수학과 선생님들은 최소 인원만 남기고 본원으로 자리를 옮기고, 이번 입시에 반영 정도가 높은 영어와 국어, 사회 선생님들이 추가되어 자리가 새롭게 배치된 것이다.

  내 자리는... 처음 자리였던 입구 가까운 쪽 자리에서 칸막이 하나를 지나 벽 쪽으로 옮겨졌다. 어느 정도 안쪽이라는 점에서는 나쁘지 않다 생각하지만, 단점이라면 책상 위의 책을 수납할 공간이 두 칸이 줄은 까닭에 한참 옮겨놓은 것들을 책상 아래 A4용지 박스에 넣어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여튼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시간표 변동도 확인하고 수업배분도 끝냈고... 이제 남은 것은 내일하고 모레 진도 조정 부분과 저녁에 특강을 어떠한 순서와 내용으로 진행할지만 정하는 것. 자리는 옮겼으니 퇴근 후 파일의 순서를 재배치하고 내용을 고려해서 출력한 다음 내일 출근 후 공강시간에 복사기를 돌려야 할 전망이다. 그건 그렇고 85분 동안 기출문제 둘 내지 셋 정도만 가지고 말로 때우려면 이것도 만만찮은 고역일 텐데.

  한약 복용 4일 째... 지난 일요일과 같은 칼과 바늘로 저미는 듯한 정도는 아니지만 머리 한켠을 두통이 계속 지배하고 있다. 약간 나른하기도 하고. 하긴 지난 주와 이번 주처럼 바이오리듬이 하강기인 경우에는 울화가 폭발하지 않는 정도의 나른함은 휴식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지만. 하여간 내일부터 수업 시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하면 이런 생각은 사치가 될지도 모를 일일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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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rotz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