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 후 오늘 새벽에 다 읽은 책([원숭이는 왜 철학교사가 될 수 없을까?]라는, 프랑스 바칼로레아 논술시험을 위한 입문서 개념의 책이라고 생각)의 들어가는 말 챕터를 베껴쓴 후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요 며칠 겪고 있는 학원에서의 속앓이와 대비되는 내용이죠. 당분간은 퇴근 후 한 챕터 한 챕터 씩 베끼기 작업을 통해 파일로 만들어 놓으려 합니다. 한 챕터씩 하노라면 하루에 한 시간 정도씩만 투자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모르게 타이핑 속도가 적잖이 늘어나 있더라는... 교재연구작업을 하는 것이 나으려나 이것이 나으려나 하면서 며칠을 고심하며 다른 일로 새벽을 보내왔는데 결국 베껴쓰기로 시작했다는...
  책에 있는 내용들은 아이들이 수동적으로 겪어야 하는 수많은 굴레들에 대해 다소나마 그 부분을 극복할 수 있는 자신의 노력에 도움을 줄 수 있겠다 싶은 것으로 비록 학원에서나마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저 자신도 느끼는 모순적인 부분인데 저 한 사람만의 힘으로 아이들을 한 명의 인격체로 성장시킨다는 것은 확실히 무리는 무리에요. 당장 성적기계 내지 수업에 대한 부분에 몰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는......;;;

  그리고 이제부터 출퇴근길에 읽을 책으로 집어든 것은 홍세화 님의 [빨간 신호등]. 첫 칼럼이 공교롭게도 어제 100분토론의 주제였던 [파업]권에 관련된 내용이더군요. 이 책의 경우 정기 칼럼글의 모음이다 보니 (1999년부터 2004년까지의 시기 동안의 글이라고 함) 지금 시점에서 맞아떨어지는 내용이 많지는 않겠지만 그분의 글을 읽으면서 저의 생각하는 영역과 고민이 확대되어 간다는 공감이 늘어나기에 기대에 어긋나지는 않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오전에 치과에 들렀습니다. 지난 월요일에 충치로 썩은 부분을 제거하고 일시적으로 막아놓은 부분을 금으로 때워넣기 위한 치료가 있었기 때문이죠. 선약이 된 환자분들이 제법 되었는지 예정시간에 맞춰 갔지만 약 20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는...
  치료는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어금니 두 개 사이로 금을 두 개를 해서 넣어야 한데다 치아의 모양도 끼워넣기가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다면서 요모조모 맞춰가면서 작업을 진행하시더라는... 더구나 끼우고 나서 접착제로 고정을 시킨 다음 남아 있는 접착제 잔여물을 제거하는데 더 힘들더군요. 지금도 왼쪽 목이 땡기는 듯한 통증이...(잇몸과 금으로 해 넣은 부분 사이를 세게 긁어내고 치실로 밀고 당기고 하는 데만 20분이 넘게 소요...)
  어찌 되었거나 겨우 금으로 때워 넣기 마무리. 이제는 다음 주 화요일에 다시 가서 접착 부위 확인하고 충치가 표면에 드러나 있는 이빨들에 대한 치료만 마무리되면 일단락될 모양입니다. 간호사 분의 말씀이 충치가 예상보다 깊고 넓게 퍼져 있어서 두 개 중의 하나는 신경치료까지도 고려할 정도였다고 하더군요. 어쩌면 금으로 해 넣은 부분이 깨지거나 해서 유지가 안 되면 최악의 경우도 고려해야 할지 모르겠네요(한창 나중의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간만에 전철을 이용한 출근 루트를 버스로 바꿔 보았습니다. 소요시간에서야 전철이 훨씬 적게 소요(전철 20분, 도보 합계까지 해서 40분 미만, 버스는 탑승시간만 최소 40분)되지만 계속되는 지하의 쳇바퀴 속 생활에 지쳐 있기도 해서죠. 거기에 오전 일찍 일어난 데 따른 피로도 적잖이... 결국 바깥 풍경을 보겠다는 목표는 성사가 안 되었다는(졸다 고개 들다를 반복하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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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rotz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