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007년도 2학기 기말고사 시험대비 직전보강 수업이 시작된 첫날, 첫 끗발을 아주 제대로 끊었습니다. 감기 기운의 촉발에 전날 무리해서 먹은 도시락 식사가 체하는 통에 두통에 온몸에 기운빠짐 현상까지 겹치는 하루...
두 타임 네 시간의 수업을 제대로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단원별 요점 재정리에 문제로 잘 나올 수 있을 법한 부분을 다시 처리해 주고 기출문제 몇 문제 정도 이야기하면서 그의 변형 여부까지 지적해 주었어야 하는데, 자리에서 일어나서 진행하기도 힘겨울 정도의 상태가 지속되면서 의자에 앉아서(그것도 찬 의자에 앉기도 힘들어서 교무실 자리에 둔 방석하고 무릎덮개까지 가져 왔다는) 기출문제의 학교별 범위에 맞춰서 답 위주로 체크해 주는(제가 제일 싫어하는 유형) 수업을 진행해야 했다죠.
그렇게 두 타임을 치르고 나서 분당에 가서 그곳에 계신 예전 학원에서 부장으로 계셨다가 그곳에 학원에 내신 분의 요청으로 1학년 수업을 가려고 했던 계획마저 물거품이 되야 했다죠. 도저히 몸에 힘을 낼 수가 없으니 그곳까지 전철을 한 시간 이상 탈 엄두가 나지도 않더라는...
힘겹게 방에 돌아와 옷도 안 갈아입고 오늘 아침까지 뻗어 잠을 청했습니다. 대학야구 연합동아리 오비 팀의 총무님의 전화와 분당의 부장님의 전화도 진동이 엄청나게 들려왔지만 간신히 한 통만 받을 수 있었다죠.
그렇게 해서 겨우 일어난 시간(머리에서 두통 기운이 사라지고서야 일어났습니다)이 오전 10시... 알고 보니 어제 올림픽 야구예선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있었네요. TV를 켜보니 어제 경기 기사는 안 뜨더라는(출근길 지하철역의 신문기사를 보고서야 졌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세탁기를 돌리고 샤워한 뒤 몸을 추스려 치과로 향했습니다. 6개월에 한 번씩은 검진 차 들러야 한다는 말이 떠올라서요.
검진 결과는 크게 다르진 않았습니다. 6년 전 오른쪽 아래 사랑니를 뽑은 그 옆자리의 어금니 아랫부분이 잇몸에 덮여 있었던 뒤로 좋지 않은 상황이기에 언제고 신경치료를 들어갈 생각을 하라는 이야기, 그리고 윗 송곳니 두엇에 패인 부분이 있어 좀 더 진행되면 레진 등으로 때워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 양치질을 좀 더 세심하게 해 달라는 이야기와 함께 스케일링을 진행했습니다. 기계로 스케일링 작업을 종료한 후 손 작업 도구와 치실을 이용해서 마무리까지 하는데 총 30분 가량 소요되었네요.
출근길에 명동 쪽에 가끔 들르던 돈까스 집에서 식사를 한 뒤 바로 학원에 오니 오후 두 시가 넘었네요. 지난 주말의 교훈도 있고 하니 앞으로는 차라리 안 먹으면 안 먹었지 과식(내지 폭식)은 절대 금물이라고 새해 방침을 정해야겠다는... 그건 그렇고 이번 주말도 꽤나 바쁠 텐데... 토요일 모임도 있고 어제 못 간 분당가는 일도 다음 주로 미뤄야 했고 집에 들르는 일도 미뤄야 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