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지난 주에 집으로 국민연금 납부액이 증액 변경되었다는 우편물이 온 것을 확인하고, 오늘 오전에 연금관리공단을 다녀왔습니다. 학원 일자리를 잃은 지도 석 달이 넘었는데 아직 자리는 안 구해져 있으니 증액된 보험금을 납부하기는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죠. 하지만 내심 납부유예를 원했는데 상담 직원은 요즘 규정이 엄격해졌다면서 변경되기 전의 연금납부액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해 주더군요. 납부액의 기준이 전년도 소득(그러니까 내년도에 내야 할 연금납부액은 2007년도의 학원 근무 소득)을 기준으로 한다고 하니 최근까정 학원에서 받았던 급여가 제법 높았으니 유예까진 힘들겠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직전에 다녔던 학원에서의 퇴직증명서를 팩스로 관리공단에 보내고 서식 한 장을 작성하면 증액 변경은 피할 수 있다고 해서 나오자마자 아직 그곳에 다니시는 선생님께 문자를 띄워 팩스번호(국민연금관리공단 인터넷 팩스번호더군요)를 보내주도록 부탁드렸습니다. 여의치 않으면 내일 오전에서 정오를 전후해서 학원에 들러 부탁해야 할 처지였는데 잘 될 것 같다는...

  공단지사를 나오고 나서 어디를 갈까 하다가 '되는대로 가보자'는 심정, 기왕 나온 거 책을 읽을 수 있게 지하철이나 징하게 타자는 생각으로 움직였습니다. 해서 6호선 불광 -> 연신내 역에서 3호선 열차로 환승 -> 교대역까지 주욱~ ->2호선 환승 -> 강남역까지 움직였다는. 그리고 강남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나와서 다시 강남역에서 을지로입구역까지 전철을 계속 타고 움직였다죠. 이렇게 움직이니 폴 크루그먼의 [우울한 경제학자의 유쾌한 에세이] 책 한 권의 1/3 이상의 분량이 술술 넘어가더라는... 남은 것은 6부 한 챕터 분량... 아쉬운 것은 좀 더 쉽게 읽히는 책이었으면 이 정도의 두 차례 이동으로 절반에서 3/4는 읽었을 텐데 하는 것... 뭐 오늘 밤에서 내일 새벽까지 정도면 다 읽게 되겠죠. 그리고서는 쉬이 읽을 수 있는 책을 집을 것인지 아니면 한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의 책을 집을 것인지... 그도 아니면 무지 두꺼운 하드커버 본을 집을 것인지 생각해야죠.

  강남 교보문고에서 책을 집어들었다 DVD를 집어들었다... 다시 음악 CD를 집어들었단 내려놓기를 여러 번 한 끝에, 결국 베토벤의 교향곡 CD 세 장을 질렀습니다. 푸르트뱅글러의 베토벤 교향곡 4번과 5번(43년도 녹음),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연주된 9번(이미 다른 레이블 녹음판이 있지만 하나 더),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지휘한 교향곡 4번...입니다. 매장에서 카랴얀, 번스타인, 아바도라던가 최근 이름이 많이 차지하고 있는 사이먼 래틀, 두다멜 등이 있었지만 그래도 들으면 들을수록 몸에서 소름이 돋는 이들은 역시 푸르트뱅글러의 지휘음반이 제일이더라는... 중고등학교 때는 카를 뵘, 카랴얀 지휘의 성음사 레이블 테이프를 많이 구입했었는데 이제는 손이 안 간다는...;;;  리핑을 하고 엠피삼군에 넣어 드려야겠죠.

  이틀... 이면 2008년도 끝이네요... 나이도 한 살 더 먹고... 2009년은 올해보다는 더 힘든 한 해가 될 것은 자명해 보이지만... 힘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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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tsky의 모순세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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