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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10 [단상] 지켜야 할 것, 지킬 수 없는 것, 지키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by trotzky
  아침 열 시, 새벽 4시 이후에 잠이 든 것은 같은 상황이라 일어나는데 힘겨웠지만 치과에 들러 검진받는 것(더해서 스케일링까지)에 최근 다시 불편해진 허리통증, 지난 주말 이후 지속되고 있는 오른손 손가락 관절의 통증 등에 대해 체크하고 진료받는 것을 더 이상 늦추면 안 되겠다 싶어 겨우 몸을 추스려서 나왔다. 11시 40분 경에 치과 도착, 원장의 검진 후 스케일링 1차를 마친 시간은 정오 남짓. 지난 6개월 사이 역시 치아 관리를 잘 못했던 모양이다. 치석 제거하는 드릴의 음이 싫게 느껴졌으니... 간호사분 말씀이 치실을 하루에 한 번 이상 사용해야 한다는데 확실히 생활리듬의 불규칙이 게으름을 불러오고 있는 상황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한의원에 들러 허리에 침을 맞고 더해서 손가락 관절 주위에도 몇 방 맞았다. 손가락에 대해서는 침을 맞은 후 10분 가량 물리치료기를 갖다댔는데 효과가 있는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는 느낌.

  오후 한 시에 바로 출근하기는 내키지가 않아 버스를 타고 광화문 교보문고로 향했다. 광화문 도착 후 눈에 띈 모습은 세종로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놓인 컨테이너 박스들과 그것들이 사람들의 밀침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용접을 하는 모습... 그리고 그것을 핸드폰 카메라 등으로 촬영하는 사람들에 대해 제지하는 경찰관의 모습... 그 모습을 보면서 과연 MB 그 인간이 대통령이 되었답시고 벌이는 일들 하며 그런 그를 비호하는 주위 사람들과 명령에 죽고 산다는 듯 타인들을 억압하는 이들은 무엇을 지키자고 그 난리인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도대체 무엇을 지키기 위한 경찰력 동원하며 국민들의 의지에 대해 저리도 이해못하고 자기기만을 벌일 수가 있을까 싶었다.
  교보에서 책의 목록을 훑고(우석훈 님의 신간이 나온 것을 보았으나 아직 입고되진 않은 듯) 5호선 전철을 타고 학원으로 출근하던 도중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 수십 명이 열차에 탔다. 날이 확실히 더운 듯 아이들은 자리가 나면 들이닥쳐 자리를 점령했고 자리가 안 나면 전철 바닥에 주저앉고 장난을 친다. 그 아이들의 지도교사인 분은 전철 내의 승객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통행하려고 할 때 살짜쿵 아이들의 위치를 바꿔 주는 정도... 저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무엇을 지켜야 하고 무엇을 지킬 수가 없고 무엇을 지키면 안 되는 것인지를 (강압적으로라도) 깨우치도록 하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일까, 아니면 그들이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여러 갈래의 길에 대해 안내만 해야 할까. [HOW TO READ 라캉]의 심리를 다루는 부분에 대해 이해가 일독에 되지 않아 고생인데 새로운 구경이었다.

  교보문고에서 신간 나온 것이 무엇이 있는지를 훑던 중 예전 학원에서 특목담당 부장(실장이라고 해야 하는지)으로 일하던 영어 선생님을 먼 발치에서 보았다. 친하게 지낸 사이가 아니기에 멀찌감치에서 보았는데 역시 자신의 영역에 맞는 교재들을 훑던 중이었던 듯. 지난 번 입시가 끝나자마자 그곳에서 자의로 그만두고 나왔다는데(원내 오리엔테이션에서 영어 과목 담당 발표자로, 그만두시기 한 달 전인가 학부모 대상의 설명회에서도 주 발표자로 나설 정도의 포스가 있던 분이었는데 뜻밖이었다는) 더 나은 곳에서 일하는 것인지 궁금하더라는...

  오늘부터는 학원 아이들이 반편성고사 문제에서 질문공세를 할 경우를 대비해야겠다. 뭐 해설지를 만들어 놓기는 했지만 양과 질에서 모두 만족을 할지는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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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rotz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