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 복합기가 도착하다... 그만큼 복잡해지는 앞날이겠지...
우여곡절이 많은 하루였다.
출근길에 목동의 교보문고에 들렀다. 목적은 혹시라도 교과서가 있다면 구입해야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학강모 카페에서 어깨 너머로 추천을 들은 고등부 교재 한 권에 지승호의 인터뷰집 한 권, 이번 주 [시사 IN]과 [르 몽드 디플로마티크] 2008년도 1~2월 합본호에 [월간 인물과 사상]을 구입했다. 아직 지젝의 [전체주의가 어쨌다구?]의 진도가 절반 남짓밖에 안 된 것을 감안하면 꽤 위험한 지름이었다. 하지만 그냥 넘어가기엔 아까운 넘들이 많았다고나 할까. 그리고 복합기가(아래 문단 참조) 도착하면 이제 이런 정보들(특히 사진들에 대한)에 대한 기억을 추억으로 남겨두거나 혹여나 있을지 모를 후일에 재활용할 수 있는 기회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과감한 카드지름을 선택... 이제 다음 달에는 오랜만에 **은행에 예금되어 있는 잔고를 카드결제 계좌로 이체하는 작업을 해야 할지 싶다.
옆 선생님과의 의사소통의 문제... 일단 이 부분은 그분이 전해주는 정보를 찰나에 내 것으로 소화해 내지 못하는 나의 둔함이 첫번째 원인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신을 "경상도 포항 출신의, 무뚝뚝하면서 두 번 이상 같은 이야기를 하기 싫어하는" 사람과 "업무의 매우 세세한 부분까지 혹시나 잘못하면 어쩌나 싶어서 재삼재사 확인을 해야 하는 무쟈게 쫀쫀한 성격의" 사람이 만나서 벌어지는 해프닝이랄까. 일단 내 스스로가 접어주고 들어야 할 부분이고 나중에나마 다시금 내가 가진 성격의 부족한 면을 말씀드리고 불편하시더라도 조금만 참아 주십사는 부탁을 드렸으니 두고 볼 밖에. 문제 작업이다 교재 작업이다 뭐다에 쏟아야 할 신경을 고려하면, 더구나 그다지 여유가 없는 교재만들기 작업에 내부 내신대비 자료만들기 작업까지 생각하면 거기에 힘을 낭비할 여유는 없는 셈이다. 퇴근 직전에는 학생관리 프로그램의 설치-삭제-재설치네 뭐네에 원격제어까지 하네 마네 하면서 법석을 떨었기 때문인지 노트북이 한 번에 종료되지 않고 한 차례 시스템 점검에 뭐네 해서 또 한 차례 법석을 떠는 통에 또다시 막차를 타고 홍대입구에서 걸어와야 했다는...;;; 일주일에 벌써 두 번째다. 그래도 지난 2주 동안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조절을 잘 해 왔는데 말이다.
그러는 사이에 고시원 입구에 택배로 복합기를 가져온 기사 분의 볼멘 전화. 총무님께 연결 가능하도록 전화하시라고(고시원 입구의 일반전화로 걸면 총무가 부재 중이라 해도 자동연결되도록 되어 있다는 점은 이럴 때 좋더라는) 전달하니 무사히 들어간 모양. 나중에 총무님과 통화하고 늦어지는 퇴근 시간에 대해 말씀드리니 방안에 놓아두겠다고 동의를 구했다는... 동의는 했는데 퇴근길에 생각해 보니 심판장비 가방이 문 바로 뒤에 있는 관계로 문이 100% 열리지 못한다는 점을 깜박. 퇴근하고 돌아와 보니 무사히 놓여져 있었는데 새삼 미안해지는 순간이었다. 여러 가지 세세하게 살핀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놓치는 부분들이 계속 나오는 것을 보니 아직 사는데 피곤한 모습이라고나 할까.
복합기의 포장을 여니 참 두려운 것들 투성이. 그나마 다행이라면 책상 위의 공간배치를 새로이 하면서도 과연 공간이 되겠느냐 하는 고민이 제일 컸는데 그 고민은 덜 수 있겠다는... 용지함이 앞으로 돌출되는 것만 조심하면 딱히 좌우나 앞뒤의 길이 때문에 다른 일에 지장이 크게 생길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책베끼기 작업은 각도가 잘 안 나올 수도... 아쉽지만 노트북 오른쪽 공간에 놓아 둔 잡다한 물건들을 담아 놓을 자그만 수납박스를 구해 놓아야 할 듯 싶다. 그래야 스캔작업을 하다가도 책베끼기나 문서작업들을 할 수 있을 테니...
현재로서 가장 중점을 둘 것으로 책의 그림이나 지도를 스캔해서 교재 내지 문제를 만드는데 참고자료 베이스로 사용할 것이기에 복사나 인쇄 기능을 먼저 테스트하진 않았지만 - 더구나 용지를 구입하지 않아서(예전엔 사서 갖다 놓은 적이 있었는데 쓸 일이 없다 보니 그냥 학원에 갖다 놓았었다는) - 스캔 파일의 품질은 나쁘지 않음... 윈도우 내의 그림 보여주는 프로그램에서도 간단한 수정을 통해 원하는 사이즈로 만들 수는 있으니 글자 지우기 등만 더 연마할 수만 있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
처음 스캔한 그림은 해상도를 높여서 했는지 용량이 몇십 메가나 나오는 통에 불러내는 데만 한창에다 기껏 적당하게 되었다 싶어 한글 프로그램을 열고 집어넣으니, 크기 조정으로 축소하니까 마음에 들지 않아 지워야 했다. 그래서 다른 지도 그림을 스캔할 때 해상도를 주어진 대로만 가니 약간 쓸 만한 정도의 크기로 나오더라는... 이제 매일 새벽과 오전 시간을 힘겹게 내어 지도와 그림을 넣고 문제며 교재를 만드는데 정신집중할 일만 남은 셈이라는. 학원에는 수업용 교재와 꼭 필요하다 싶은 교과서, 읽으려는 책들을 놓고 방에는 스캔할 책들만 놓아야 하는 것일까나도 생각 중이다. 거기에 속된 말로 [무기]가 생겼는데 전쟁에 쓸까말까 고민이 된다는 어떤 이들의 말처럼 이것이 어떤 영역에 악용이 되지나 않을지도... 그것 참, 작업하겠다고 거금을 들여 사놓고서도 딴 생각이라니... 옷에 먼지 씌우지 말라고 구입했던 커버를 복합기 위에 올려놓아 방안에 많은 먼지에서 보호하면서 별별... 이래저래 생각만 많은 늦은 새벽이다.
학원 안에서 필요한 정보관리를 위해 학생관리 프로그램을 접속하려는데 비스타 운영체제 때문인지 그간 로그인을 시도하면서 여러 차례 열받아서 이것저것 암호를 바꿔가면서 성질냈더니 사용권한마저 상실한 것인지, 프로그램을 지우고 다시 깔아도 여전히 로그인은 안 되는 상황. 천상 오늘 출근하면서 다시 인사부에 들러 - 아침에 학교에 들러 졸업증명서를 떼서 제출해야 하는 관계로 어차피 들러야 할 터이다 - 권한 부여를 다시 부탁해야 할 상황. 이전에 있던 곳에서도 노트북을 바꾸면서 비스타 운영체제를 쓰느라 막판에 무진장 고생했는데 이곳에서도 연장이라는...;;;
확실히 몸이 바쁜 것인지, 아니면 몸이 아예 견뎌주지 못하는 것인지 네트워크에 접속해서 다른 일을 챙겨나갈 여유가 없다. 확실히 몸이 한계인 것일까... 한참 이슈가 되고 있는 건들에 대해서도 감각이 무뎌질까 두려워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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