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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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27 [단상] 2008년의 마지막 주말을 맞이하며... 2

  크리스마스 이브... 크리스마스 당일... 이틀 내내 방에서 칩거했습니다. 딱히 움직일 일도 없었고... 불러주는 이가 있어도 사람 많은 곳에 나가면 힘이 배로 드는 듯해서 말이죠. 어느 사이에 또 한 주가 지나가고 있군요. 이번 주가 2008년의 마지막 주말이라니 약간 섭섭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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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오전 9시 50분 경에 일어나자마자 부산을 떨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저녁에 연락이 온 학원으로 면접을 가기 위한 준비를 하기 위해서였죠. 다행히 거처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부산하게 채비하는 와중에 넥타이핀을 떨어뜨려 눈앞에 두고도 못찾다가 찾는 등 난리법석을 떨고 나섰음에도 예정된 면접 약속 시간에는 댈 수 있었다는...
  교무실에서 약 10분 가까이 기다리자 상대방이 나타났습니다. 역시... 전화상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부터 무게감이 있다 싶더라니 원장님이시더군요.

  이력서를 주고 면접(이라기보다는 원장과의 일대일 맞대면...이 더 나은 표현일지)을 봤습니다. 몇마디 주고받다 받은 설문지에 다소 당황하고, 설문 내용을 작성하고, 그 내용에 따른 원장과 저와의 마인드에 대한 대화시간을 제하면 얼추 면접에 통상 소요되는 시간이더라는... 오전 11시에 들어가서 나오고 나니 어느덧 오후 한 시... 그쪽에서 구하고자 하는 파트강사에 대한 면접시간 치고는 좀 긴 것이 아닌가도 싶었다는...
  대화를 주고받다 보니(의외로 여러 가지 상황을 상정해서 원장의 학원 경영마인드를 강사 개개인이 100% 따라달라고 주문하는 듯한 느낌) 어쩌면 그곳에서 나오려는 전임자도 원장과의 마인드와 자신의 비전이 도저히 안 맞아서 나오려 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죠. 음... 확실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수업시수에, 요즘 과목에 대한 위상이 내려가는(특목입시에서는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황 치고는 나쁘지 않은 페이를 제시받았으니까요. 저녁에 집에 들러 누님과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쪽에서 채용희망 메시지가 들어와도 제가 응할 가능성이 그다지 높진 않아 보입니다. 워낙 그간 일했던 곳들에서 내면적인 부딪침이 적잖았던 터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기억이 사라지지 않았으니 말이죠. 직전 학원들에서는 그러한 업무부담 치고는 그래도 페이는 세게 준 편이긴 하지만.

  어찌 되었거나... 구직을 위한 창구가 많이 부실해지네요. 강사 교체 시기의 대목이라고 불리는 시기에도 그다지 마음에 맞는, 조건이나 교통 등이 맞는 곳이 거의 없었고 그나마 온라인상 내지 이메일로 이력서를 보내면 답신이 안 오는 상황이니... 방학 시기에 들어가도 눈에 잡히는 자리가 없으면 훌쩍 여행이라도 갈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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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지내는 방... 고시원 내 다른 사람들의 방도 그러한 편인지는 모르지만 먼지가 매우 많이 눈에 띕니다. 하긴 옷걸이에 걸려 있는 옷들의 수도 장난아니니... 이 새벽에 노트북 옆에 둔 마우스와 패드를 청소하고 TV모니터에 얹힌 수북한 먼지를 닦아냈다는... 그 양을 보면서 노트북 뒤에 쌓여있는 책들 하며 복합기 위에 덮어놓은 커버, 이부자리에는 얼마나 숨겨진 먼지들이 있을까... 그걸 매일 들이마시는 나는 제 상태인가를 자문하게 되네요.

  안 그래도 우울한 2008년의 마지막 주말을 맞이합니다. 새롭게 얻은 연도 있었지만 심신이 너무 많이 상하고 우울함만 늘어나니 다가오는 2009년은 무슨 즐거움을 만들어서 버텨내야 할지... 무슨 꺼리를 찾아야 할지 생각을 해봐야죠...

  덧. 그러고 보니 어제 찾아주신 분의 숫자가 60,000을 돌파했네요. 뭐 개설한 지도 꽤 되는터이지만 볼거리도 별거없는 곳인데다 넋두리만 많은 곳이다 보니 최근의 조회 수가 늘어나는 것이 두렵기도 하답니다. 이곳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어느 분들이신지 몰라도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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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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