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까지 노트에 끄적대면서 이런저런 정리를 해 들이려니 대학졸업 이후로 평소에 필기작업을 안 해오고 살아온 티가 확 드러나는군요. 지금 이렇게 키보드를 두들기는 와중에도, 장정일 님의 [공부]에서 언급된 독서목록을 정리하느라 노트에 끄적이는 와중에도 오른팔과 어깨에 힘이 안 들어갑니다(파스를 두 개나 붙여놓고 출근함). 수업시간이 그나마 풀타임이 아니라는 점, 칠판의 판서는 되도록 피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임해야겠네요. 그나마 어제 목을 쓸 일이 적었던 것이 어디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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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임요환 선수)의 군 입대를 계기로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계의 판도에 무언가 변동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혼자만의 공상에 빠져 있었는데 최근 들어 파포라던가 온겜넷의 "스타 뒷담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생기고 있네요. 스타크래프트 게임이 가지고 있는 그 특성을 게임 방송사와 우리나라의 수많은 게이머들이 청소년 세대 및 저같은 약간의 늦다리 관전중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게끔 해 줌으로써 바쁘고 힘든 일과를 보내고서 마음 한켠에 카타르시스를 직접 느낄 수 있게 된 지도 수 년여...(2001년 그 유명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승부 이후 이런 감동을 TV화면에서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게 된지는 참 간만이었다죠) 어쩌면 그분의 입대와 프로리그에서 시작된 그 변화가 자칫 저같은 경기보기를 즐기는 이에게도 [후원자의 간섭]이 어떤 장단점을 표출하는지 주목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불러일으킨 셈이죠.
저 역시 지난 7월 문학구장에서 연예인 올스타전과 연예인 올스타팀 대 SK 코칭스탭으로 구성된 올드 멤버들 간에 벌어진 수재민돕기 게임에서 심판으로 경기를 진행하면서(아니 지난 해 MBC ESPN 연예인리그를 진행하면서) 방송사 측에서 연합회 임원을 통해 별별 청탁과 압력을 받아 봤기에 그런 일을 겪는 이들의 심정은 어떨런지 조금이나마 시각을 추가할 수 있는 정도까지는 가능하게 되었는데요. 명색이 E-스포츠의 가장 큰 내실을 자랑하는 스타크래프트 게임 산업의 장이 앞으로 어떻게 결론지어지느냐에 따라 그 수명의 끝을 알 수 있게 되겠죠(아무래도 자신없는 넋두리 성의 글이 되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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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오늘 출근길에는 지난 주 구입한 책 중에 무엇을 출퇴근길에 읽을까 고민하다 아무 것도 안 챙기고 나왔네요. 적어도 수요일 정도에는 정해서 들고 다녀야겠다죠. 물론 어제 하루 동안에 초스피드로 다 읽어버린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의 독서 속도를 앞서 나가기는 어려워 보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