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평소 성격 탓인지, 아니면 지난 일요일 너무 고생한 여파인지 주중 수업에서 즐거운 기분이 전혀 들지 않더군요. 수업에 열의가 사라져 있음을 저 자신이 느낄 정도에요. 그렇게 열의를 내 수업을 진행하였음에도 아이들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고 속된 말로 "날로 먹으려는" 모습을 보이는데 지친 까닭도 있는지도.

  제가 믿는 사회 과목의 스타일은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는 것이 우선이고, 그 호기심을 선생님이 감미롭게 조미료를 쳐서(?) 전달해 주면서 성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면서 서로 간에 주고받는 무엇이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수업 시작 부분에 진행한 부분을 질문 던져도 어느 페이지 어느 부분에 나온 것인지조차 생각하지 않고 틈만 나면 핸드폰을 토닥거리지 않나, 앞뒤 옆 사람과 잡담을 주고받질 않나... 그러면서 배운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돌아가서 성적이 안 좋게라도 나오면 부모님과 아이들은 모든 것을 가르치는 사람의 탓으로 넘겨 버리기 일쑤니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고 보람은 없는 셈이 되어 버리는 거죠.

  거기에 선생들끼리 애들 뒷담화 학부모 뒷담화에 심한 경우 무한 이기주의 속에 옆자리 선생에 대해서까지 까는 분위기... 뭐 정규수업 시수에 지친다는 것을 핑계로, 딱히 담임을 맡거나 학원 내 팀에 소속되어 있는 처지도 아니기 때문에 학부모와의 상담 전화를 하지 않고 있는 것도 있기는 하지만 스트레스를 제일 많이 받는 학부모와의 관계가 거의 없음에도 학원에 가서 하루를 보내는 것이 이리도 힘든가라고 생각하면 한숨이 나온다죠. 어제는 밥도 안 먹고 보강 포함 여섯 타임을 수업했죠.
  기대를 접고 내 할 일만(즉 수업 쪽으로만) 열심히 하자라는 쪽으로 하면 되는데 쉽지 않네요. 위에서 언급한 대로 수업이 즐겁게 지나가 주어야 하는데 아이들과 교감을 맞추기가 어려우니 말이죠.

=============================================

  며칠 전 Zard 의 사카이 이즈미 씨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서 제가 그동안 Zard의 노래를 들은 적이 있었나 확인하기 위해 **** 를 들어갔습니다. 공유 프로그램을 돌리지 않으니까 인터넷 접속이 끊어지지는 않는군요. 여차저차해서 몇 곡을 ****를 통해 듣는데(죄송) 최근에 제가 즐겨듣는 분위기의 곡은 아니네요. 하지만 왠지 Zard의 음반을 구해 봐야 겠다는 생각 때문에 그제 퇴근 전에 알라딘에서 질렀답니다. 박노자 씨의 책과 함께 말이죠. 주말에 도착하면 리핑을 또 해야죠.

  이번 주와 다음 주중의 현충일 배정이 나왔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은 문학경기장(MBC *** 리그)에 나가서 한 경기입니다. 구심이 되었건 루심이 되었건 별 상관은 없지만 아마 루심을 보게 될 듯 합니다. 다음 주 수요일 현충일은 구리 쪽의 우리은행 구장에서 서울시장기 대회 경기를 진행하게 될 듯 합니다. 6월 4일부터 시험대비에 들어가는지라 주중 퇴근 시간이 평소 때보다 훨씬 늦어지게 되는데 6일 제 시간에 나설 수 있는지 다소 고민된다는.

  다시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정오 임박해서 몸을 추스리기 시작하면서 왜 이리도 월요일이 낯설어지는지 모르겠군요. 학원에 나와서 수업을 할 때도 가장 버거운 날들 중 하루랍니다. 아마도 일요일 하루를 다른 분야에서 한 몸을 불사르면서 보낸 까닭에 그 여파가 다음 날까지 미치는 것인지도 모르겠죠. 아니면 단순한 월요병일지도 모르고.

  출근 후 카페에 올린 글을 확인해 보니 리플을 달아놓은 분이 계시더군요(물론 제가 소속된 심판부 동료 분). 그런데 열심히 노력하고 항상 연구하는 분들이 리플을 달아 주셨더군요. 정작 제가 겨냥한 사람은 반응이 없고... 어쩌면 아직 그 글을 볼 수 없는 상황인지도 모르죠. 어찌 되었건 읽고 보면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지 금방 눈치챌 터이니.

  글을 확인하고서 오래간만에 바이러스 검사와 스파이웨어 검사 등을 하면서 서핑을 하는데 뜻밖의 뉴스가 떴더군요. 일본의 1인 프로젝트 그룹 [ZARD]의 보컬 사카이 이즈미 씨가 사망했다는... 병원서 항암 치료를 받는 중 산책을 나갔다 돌아오는 도중에 계단에서 미끄러져 뇌진탕으로...
  X-Japan의 히데라는 인물의 자살 소식 이후 J-Pop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그 이후 가넷 크로우라던지 그 외 몇몇 노래들에 즐겁게 들을 정도이기는 하지만 한 명 한 명, 노래 하나하나에 대해 열심으로 빠져들 정도는 아니었기에 사카이 이즈미라는 분은 어쩌다가 감미로운 목소리만 접하는 정도였죠. 하지만 호감지수가 꽤 높았던 이였는데 참으로 생사의 기로는 순간이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 
BLOG main image
Trotsky의 모순세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카테고리

모순을 인정하자 (551)
낙서(일기) (446)
베낀글들... (5)
스크랩 보관글들... (42)
심판(야구)일지 (13)
야구 이야기 (7)
감상-소감 목록 (7)

달력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3-28 1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