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방을 나와 학원으로 출근길을 나서기 직전(사실 누님과의 약속 때문에 일찍 나오다가) 고시원 원장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여전히 인터넷 접속상태가 안 좋다고 하자 한 번 출근 전의 낮 시간대에 장소를 옮겨서 확인해 보자고 하더군요. 지난 번에 총무실에 내려가서 시도했을 때 되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지만 말이죠. 어둠의 프로그램을 사용한 데 따른 트래픽 과다에 따른 차단이거나 그 프로그램의 영향에 따른 아이피 주소 불러들이는 데 실패하는 것, 또는 고시원 내 특정 누군가가 제가 사용하려는 시간대에 고정 IP를 가지고 인터넷을 사용함으로써 아이피 주소를 불러들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정도. 지난 주말경에 기술자 분이 와서 케이블과 접속부의 테스트를 마쳤다고 했으니 그쪽 문제는 아닐 것 같다는... 어찌 되었거나 학원에서만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부담스럽다죠. 모든 인터넷 관련 일을 학원에 와서 처리하도록 강제당한다는 뜻이니까.

  출근길을 다소 일찍 나섰습니다. 명동의 모 백화점 매장에서 근무하는 누님에게 집에서 받아왔던 김치 통을 돌려주는 한편 이번에 나왔다는 종합소득신고 관련 서류를 받아 오기 위해서였죠. 그러면서 근처 식당에서 비싼 점심(저에게는 아침 겸 점심이지만)을 먹으면서 아버지가 보여주고 있는 정말 열받는 행동에 대해 성토하고 탄식하는 분위기 연출, 그리고 최근 뜨고 있는(맞는지 모르겠지만) CMA 계좌 개설에 대한 홍보를 듣고 결국 옆의 증권사 창구에 가서 약 40여 분을 보낸 끝에 계좌를 개설하고 출근했습니다. 뭐 현재 관리하고 있는 은행 계좌 3군데 중 한 군데는 카드결제를 위해 두어야 하니 다른 두 은행의 계좌 금액(핸드폰 대금과 고시원 월 방값, 그리고 부모님 생활비조 지출은 제외하고)을 보내 두어야겠다 싶었는데... 한 군데는 방에 Time OTP 기기를 두고 와서 이체하지 못했다는...
  계좌개설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식당에서 식사에 대한 불평을 누님이 해서 다시 나오는 등의 시간이 소요되었음) 여름에 입을 만한 재킷 등을 알아보러 다른 곳을 찾아갈 엄두는 나지 않았네요. 안 그래도 반팔 셔츠만 입고 다니기에는 늙은 감이 없잖아 있죠. 불규칙한 생활모드에 많이 붓기도 했고...

  학원에 나온 뒤 받아온 서류에 적혀 있는 액수를 보면서 인터넷상에서는 제가 나름 생각을 굴려서 액수를 다르게 기입을 하고 신청서를 보냈는데 두고 봐야죠. 지난 해에는 약 3만원 남짓인가 돌려받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어떨런지... 기왕에 애꿎다 싶은 국민연금 납부도 시작되었으니 앞으로 소득신고는 꼬박꼬박 하게 생겼고, 이렇게 된 거 환급이다 왕창 받아먹었으면 싶습니다. 뭐 누님의 이야기에 따르면 주택청약적금 통장 만들어 두면 비과세 혜택도 있고 하니 좋다는데 지난 2002년 장기간(약 1년 간)의 주중백수 시절을 경험하면서 당시 계좌를 해지했던 아픈 기억과, 굳이 혼자 살다 혼자 죽을 녀석이 뭐 돈 벌 거 많다고 주택청약도 하지 않을 것을 개설해야겠냐는 생각인데 또 모르죠.

  출퇴근길 전철에서 책읽기와 음악듣기에 되도록 몰두하려 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특히 이번에 집어든 책이 홍세화 님의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인데 한 챕터 한 챕터가 가슴 한켠한켠에 비수로 꽂히는 느낌이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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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tsky의 모순세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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