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비무장한 예언자 Trotsky, 1921~1929]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무장한 예언자]는 지난 91년에 두레출판사에서 나온 것을 구입해서 학교를 오가면서, 수업 중간중간 쉬는 공강 시간 등을 이용해서 빠릿빠릿하게 읽었는데 집을 나오면서 놔두고 나온 것이 천추의 한이 되어 있는 상황이었다죠. 간신히 지난 해 연말께던가 필맥에서 나온 것을 다시 구입할 수 있어서 한숨돌리기는 했지만 당시의 책이 없었던 것은 아쉬움 중에 아쉬움었죠.
  사실 [비무장한 예언자]는 학교 도서관에서 영역본을 발견하고 법을 어기면서까지 전책을 제본하면서 제 스스로 번역해 보자면서 의욕을 일시적으로 일으켰기까지 했는데 역시 집을 나오면서 이제는 어디의 폐지가 되어 있겠죠. 경위야 어찌 되었건 이제 방 한 구석 좁은 공간이나마 자리잡고 출퇴근길에 읽을 수 있게 된 것이 뿌듯해야 하는지 담담해야 하는지...

  트로츠키가 1905년의 혁명, 그리고 1917년 10월(구력)의 볼셰비키 혁명을 주도하면서, 그리고 적군을 조직하는 등 혁명의 수호자가 되어 [빛]이 되었던 전권의 말미에 그를 그 빛의 그림자에 숨어 있는 요소들이 끌어내리기 시작하는 이야기까지가 전권의 내용이었는데 현재 읽고 있는 부분은 그가 이루었던 성과에서 서서히 침몰되어 가는 과정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아무래도 과거 그에 대한 인간적인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던 까닭인지 이렇게 한 발 한 발 정점에서 끌려내려오고 있는 그의 실패과정을 보는 것이 즐겁지는 않군요.
  워낙 책의 두께가 엄청나다 보니 베껴쓰기는 무리겠어요.([비무장한 예언자]의 본문 페이지 수는 660쪽) 그래도 그 전의 그의 저작들에 대한 베껴쓰기 작업도 만만한 일은 아니었었죠. 더구나 요즘처럼 퇴근시간이 늦어짐에 더해 처리해야 할 업무들에 치여 자리에서 축 늘어져버리고 있는 요즘은 특히 그렇다는... (전에도 겨울에 베끼기 작업이 좀 더 편했던 기억이 난다는...)

  문장들이 이해가 가지 않는 전문용어들이 섞여 있는 경우는 많지 않아 출퇴근 시간에 한정된 독서량 치고는 진도가 빠른 편입니다. 운좋으면 9월이 지나기 전에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네요. 물론 [추방당한 예언자]가 그 뒤를 기다리고 있지만.

  이 책들에 대한 읽기가 완료될 수 있다...면 전에 사놓은 것에 더해 우석훈 님이 쓰신 시리즈 책을 구입할까 하는 생각 중입니다. 그 시점이 되면 제 방의 책들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에 대한 제고가 들어가야 할 듯 싶군요. 버릴 것은 점점 줄어들어 가는데 새로운 것들은 쌓여 가고... 참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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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tsky의 모순세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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