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새벽녘까지 두통에 시달리다 4시 즈음해서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서]를 오늘 조조로 보는 쪽으로 예매하고 두어 시간 버티다가 방을 나서 용산 CGV를 다녀왔습니다. 지난 1월 26일 예매 때는 알라딘 쿠폰을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오늘 새벽 웹을 돌아다니다 보니 불현듯 생각이 나더군요. 그래서 부랴부랴 알라딘 회원에게 레벨 따져가며 영화쿠폰 주는 사이트를 찾아들어가 회원가입하고 [에반게리온] 예매가 가능한지 확인한 뒤 예매를 클릭했습니다. 그래서 절약은 되었다는...(1월 26일에는 조조할인으로 4,000원 썼는데 오늘은 수수료-몇 장 사건 같은 수수료 떨어진다는 점에서 몇 장 더 구매할 수 있었으면 했지만 그건 욕심이겠죠-에 휴대폰 결제 수수료까지 해서 1,000원에 낙찰... 사실상 영화티켓 값이 아니라 수수료로 나간 돈이라는...;;;)
  뭐 두번째로 보면서 지난 번 관람에서 무언가 단절감을 느꼈던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많이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리빌드]를 하겠다고 했으니만큼, 단순한 TV판을 편집한 것이 아닌 만큼 주인공이 보이는 그 의지의 변화의 계기는 확실히 강렬한 무언가가 필요했으려니 싶었다는... 다만 굳이 미사토씨가 신지를 데리고 센트럴 도그마까지 가면서까지 그 당위를 제시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지만 말이죠. 이해는 가면서도 여전한 아쉬움이라는...
  엔딩 송과 엔딩 크레디트가 다 올라갈 때까지, 지난 번 상암CGV에서도 관객의 2/3 가량이 가만히 앉아 기다렸는데 오늘도 그랬습니다. 인원 수가 더 많았던 것 같네요(아니 뭐 상암은 120명 남짓 수용인원이었던 곳이고 용산은 200명이 넘었으니 당연한 것인가...). 상암에서는 남자 관객이 좌우에 있었는데 오늘은 옆자리에 여자분들이 앉았다는... 뭐 여자분들이 더 많았던 것 같더라는... 어쨌거나 다음 극장판인 [파]의 예고편을 보는데 지난 번에는 놓쳤던 전혀 새로운 등장인물에 대한 이미지가 좀 더 남더군요. 다음 편의 국내 개봉이 괜시리 기다려집니다. 어둠의 세계를 순례하기야 하겠지만 어쨌건 마음먹은 넘은 극장에서 낚여 주는 것이 어느 정도 예의일 듯 해서요.
  극장을 나온 다음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서]의 OST를 구입하러 강남 교보 쪽으로 향할까 광화문 쪽으로 향할까 하다가 광화문 쪽으로 향했습니다. 이동하면서 문자메시지로 예전 학원에 있을 때 전화번호를 받아놓은 아이들하고 예전 동호회 시절 알고 지내던 분들 등에게 에반게리온 이야기를 했다죠. 역시 뭐랄까... 통할 만한 이슈가 있도록 지낸다는 것이 현대인의 고독을 달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고 할까요. 역시 고독은 견디기 힘든 짐인 듯 합니다.

  아침에 전철을 타고 용산으로 가는 길에 [아주 특별한 상식 - NN, 5. 공정한 무역, 가능한 일인가?]를 한번 일독을 마쳤습니다. 참 어려운 길이었네요. 진작에 일독을 마쳤어야 하는 것인데... 현재로는 백수지만 다시 강사 일자리를 구하게 되면(이번 달 안으로 중등부 자리가 안 구해지면 자칫 여름까지 강사 일은 못나갈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떨고 있는데 말이죠) 수업 때 종종 이야기해줄 소재가 뭉텅이째 가지게 된 느낌입니다. 아직 비닐 포장을 뜯지 않은 6~10권까지도 남아 있는데 일단 장하준 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하고 고종석 님의 [발자국]을 먼저 떼는 것이 낫겠네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주 토요일 번개가 잡히게 되면 무상양도를 염두에 두고 가지고 나갈 책 몇 권을 골라놓은 상태입니다. 아깝지만 홍세화 님의 칼럼집 3권하고 한홍구 님의 [대한민국史] 4권, 고종석 님의 [바리에떼]하고 큰 바퀴 가방에 우겨넣은 강준만 교수의 뭐였더라... 무슨 논쟁인가 사전인가 하는 것으로 두 권인데... 정도가 될 것 같네요. 하긴 이것들을 방에서 제낀다고 공간이 절약될 정도는 아니지만...;;; 하긴 이렇게 백수 상태가 지속되면 책을 더 사는 것도 무리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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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tsky의 모순세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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