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새벽에 작업을 하지 않고 TV에도 신경쓰지 않고 대충 누워버리니 아침에 잠은 비교적 일찍 깬다. 다음 주 학원의 여름방학 수업체제에 맞추려면 이런 식이 되어야만 한다는 뜻일런가.

  아침에 심판부 카페에서 회계담당 총무를 맡고 있는 분의 다소 중의적인 의미가 담긴 글이 올라와서 확인 차원의 문자를 띄웠고 통화가 되었다. 지난 17일의 심판부 정기모임에서 회장님이 회계결산 문제에서 전후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비난성 멘트를 했던 것에 충격을 받으시고 회계총무 직을 내놓으려 한다는 이야기였다는... 모임의 부회장님이 저에게 빌려간 돈을 갚지 못한 것 때문에 어찌해야 할까는 고민도 있었지만 뭐 인수인계 과정에서 논의가 되겠지 싶다.

  그런대로 일찍 일어나서 다른 것들에 한눈팔지 않은 덕이런가, 11시 전에 한의원에 들어갔다. 침을 맞으면서 아무래도 다음 주말께부터는 침맞을 시간도 없을 테니 (돈들어가는 것이 적잖기는 하지만) 약을 지어 먹겠다는 의사를 피력했고 침을 맞은 뒤 진맥을 한 다음 카드로 진료비를 결제(2개월 할부)했다. 혀를 내밀게 하더니 바로 정상인의 혀와 비교하는 사진을 들이미는데 할 말이 없었다. 밥을 세 끼 꼬박꼬박 챙겨먹지도 않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도 아니고 생활습관이 규칙적이지도 않고... (술을 잘 안 마시는 것만 긍정적이런가)

  12시 경에 한의원을 나섰기에 대형서점에서 여유있게 책을 둘러볼 시간이 있었다. 학교별 입학안내자료 겸 기출문제집이 있는 코너를 훑다가 어제 내심 찍었던 **외고의 책은 집어들어 읽어 보았으나 다른 외고들과 공통된 문제들의 비중이 커서(공동출제비중이 크다는) 내려놓고 딱 한 권 있는 **외고의 책을 집어들었다. 공통되는 문제보다 독자출제 문제의 비중이 적잖은 것으로 보여 큰맘먹고 질렀다. 지르는 김에 옆에 있던 [개념어 사전 - 사회탐구영역]도 질렀다. 이미 학원에 두어 권 있는 것으로 아는데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생각했으면 싶어 그냥 질렀다. 구입한 책 봉투의 무게가 만만찮다. 외고대비 통합사회 교재도 한 권 지르고...(학원강사가 집필했다는데, 아마 그 저자의 인세는 쏠쏠할 듯...) 서점 위층에 올라와서 잠시 서가를 훑어보는데 - 이 서점은 지하 1, 2층 구조 - 남경태 씨가 저술한 개념어 사전을 발견, 이것을 먼저 보았다면 이것으로 지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어째 7월의 책 지름은 거의 무한대 수준이 아닌가 싶다.

  학원에 도착한 후 책꽂이 정리. 뭐 여름휴가 기간 동안 책상 배치를 새로 할 것이라기에 큰 의미는 없겠지만 개인 사비로 구입한 것들이 많은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한편으로는 답답한 마음도 있다. 나의 직장(학원도 포함) 생활이 어째 1년을 넘어 장기간 근무로 안정된 모양을 취한 적이 한번도 없으니 혹시나 이곳에서도 1년 즈음해서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짤리거나 하면 이넘의 짐들은 그야말로 짐덩어리가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현재 내 방의 공간은 그야말로 겨우 운신하는 것이 고작인 상태니까. 그러고 보니 한약을 놓아둘 자리는 있던가... ㅡㅡ;;;

  일요일 배정을 받았는데 일기예보를 보니 토일요일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간다고 해서 비 소식이 있다. 하반기 유일한 배정일 텐데 원만한 하루가 안 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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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tsky의 모순세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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