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어제 새벽에는 스캐닝, 오후에는 사진 출력, 오후에 출근해서는 풀타임 수업, 수업 중간중간 질문세례로 쉰 느낌도 들지 않을 정도, 수업이 끝나고 나니 타 과목에서의 문제로 들이대는 학부모의 상담전화...

  무언가 정리하고 들어가야지 싶더니 또다시 질문세례... 결국 지하철 막차 시간을 놓쳐 버렸다. 책에서 가슴에 새기기 위한 텍스트 베끼기도, 실전대비모의고사 문제에 대한 지문 및 문항의 보완작업도, 모두 뒤안길이다. 거기에 내일은 3주 휴가를 떠나버린 영어 독해 선생님이 비워 버린 모의고사(또는 자습) 감독을 해 달라는 요청에 오케이, 내신대비 자료를 만들어 넣어달라는 요청에 고개를 기웃기웃거리는 중이다. 내가 해야 할 작업은... 당연히 하지 못했고.

  그러는 사이에 여기저기에서 내가 학원을 그만둔다는 소식을 듣게 된 사람들이 접촉을 시작한다. 국과사 팀장, 부원장은 이미 알고 있었고 같이 입사한 국어 선생님에게는 이야기했으며, 지나가는 식으로 귀동냥하며 듣는 소리를 새겨들으신 몇몇 선생님들이 찾아와서 이야기를 건넨다.
  조용히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어차피 조직 돌아가는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으니 그에 대한 책임은 지겠다는 입장, 거기까지만 보고가 올라가면 족하다. 어차피 내가 힘들었던 것이야 한둘이 아니었지만(상담 등의 잡무와 같은 업무량의 과다에 따른 본업에 힘을 쏟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결국 핑계에 불과할 테니까. 더해서 나이어린 부팀장과의 관계 설정에 있어 최대한 양보한다는 입장에서 주의를 했음에도 끝끝내 무던하게 넘어가고픈 사람의 마음을 후벼파야만 직성이 풀리는 듯한 사람에게 맞춰 주기는 한계인 듯한 느낌이었으니.

  그건 그렇고 이번 일요일에도 맘편히 작업하기는 힘들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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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tsky의 모순세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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