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그제 LAD와 PHP와의 NLCS 5차전 경기는 1회부터 끝까지 보았고  BOS과 TAMPA와의  ALCS 5차전은 이미 탬파베이가 5:0으로 앞서 있는 5회 이후(마쓰자카가 강판된 다음)부터 보았는데 다저스는 매니의 홈런에도 불구하고 역전을 위한 발동이 걸리지 않았고 보스턴은 오티즈의 홈런 뒤에 발동이 걸리면서 역전에 성공한 장면을 보게 되었다. 다저스는 5차전에서 심판의 넓은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정적인 장면에서 믿었던 베테랑이며 주축 선수들이 엇박자 모습을 보인 것에 땅을 쳐야 했다는 소감이었다.
  보스턴과 탬파베이의 ALCS 5차전의 후반 진행은 정말 경기를 보면서도 내 눈을 의심해야 했으니까... 7회말이 되기 전만 해도 '역시 매니가 떠난 뒤의 뒷심이 부족해 보인다'는 느낌을 벗어나기는 어려웠다고 여겼으니까. 오티즈의 홈런, 드류의 홈런, 크리스프의 동점타에 이어 9회말 2사 후의 에러, 고의사구에 이어 나온 드류의 끝내기 안타까지... 2004년과 2007년의 대역전을 경험해 본 주축 선수들의 뒷심이 드러났다고나 할까. 하나 덧붙이자면 9회말 드류 타석에서 JP 하웰이 포수의 송구를 받자마자 타임도 안 부르고 공을 벤치 쪽으로 던져버린 것은 분명 규칙 상으로는 인플레이 적용하는 것이 맞고 벤치 등으로 들어갔으면 야수의 악송구가 볼데드 지역에 들어간 경우에 맞는 조치를 해도 상관없었겠다. 리플레이를 보고 보스턴 벤치의 집중력을 칭찬해야 했으니까(물론 드류의 끝내기 안타 덕에 더 부각되진 않았지만)...

  솔직이 이번 ALCS는 지난 해 07년에 있었던 클리블랜드와의 경우처럼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기는 쉽지가 않다. 뭐 04년도 그러했지만 그때는 부상선수라도 없었기에 감독이 꼭 필요할 때 선수를 믿고 빼고 하는데 부담이 덜했고 지난 해는 슈퍼에이스 베켓의 존재에 선수들의 관록이 철철 묻어났으니까. 하지만 올해의 보스턴의 전력에서는 그 당시의 관록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이라고는 오티스와 베리텍, 2004년 외에 지난 해까지 치면 그 수는 더 늘어나겠지만 로웰의 부상에 따른 로스터 탈락에 드류의 부상 후유증(어제는 펄펄 날았지만 상대 투수의 힘에 의존한 승부가 드류의 활약에 한몫을 보탠 느낌), 무언가 투타 전반적인 부분에서 작년과 같은 포스가 나타나질 않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거기에 탬파베이는 1차전에서 비록 패전투수가 되었지만 2실점밖에 하지 않은 팀의 에이스 쉴즈를 일부러 홈경기에 등판시키기 위해 일정에 변화를 준 상황... 결국 이 시리즈의 최대 고비는 6차전이 된 셈이다(6차전을 이겨도 7차전 선발인 레스터가 탬파베이의 우타자 라인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은 부족한 처지). 

==============================================
  어찌 되었건 백수가 되고 나니까 (비록 주말엔 심판일을 나가느라 경기들을 많이 못 보았지만) 오전에 한가한 티를 낼 여유는 있다. 교재연구 등은 지지부진하지만 즐길 때 즐길 수 있는 것이 어디려나...
  지난 수요일 심야에는 직전 학원에서 같이 일했던 선생님들 중 두 분과 만나서 새벽 음주를 같이 했다. 혹시나 약속이 꼬이게 되면 꼼짝없이 택시를 타고 돌아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운도 따랐고 결국 할증요금까지는 지불하지 않는 정도로 돌아올 수 있었다는...

  역시 뭐라고나 할까... 현재 학원이 가지고 있는 내부 문제에 대해 그 문제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나니 속은 시원했다. 어차피 나는 떠날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적잖이 있지만 도리없는 노릇이겠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repair iphon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가 퍼가도 될까요?

    2011.06.13 21:53

BLOG main image
Trotsky의 모순세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카테고리

모순을 인정하자 (551)
낙서(일기) (446)
베낀글들... (5)
스크랩 보관글들... (42)
심판(야구)일지 (13)
야구 이야기 (7)
감상-소감 목록 (7)

달력

«   2019/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
Statistics Gra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