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저녁에 집에 들러 저녁을 먹을까 생각하다가 어제 새벽에 수정해서 보낸 이력서와 구인구직 사이트에 수정해 놓은 이력서를 보고 학원 측에서 전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나서질 않았다. 예상대로 전화가 온 곳은 두 군데... 하지만 한 곳은 소규모의 전철역 옆의 학원으로 중1~3에 예비고 1 정도 개념이 될 것이라고 했고 - 중3에서 예비고1로 전환될 때 이탈자 발생이 충분히 우려되니 안정적이진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힘들겠다고 전하고 끊었고, 또 한 곳은 급하게 중등부 사회만 뽑는다고 해서 고등부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하고 통화를 마쳤다. 학원 측도 더 채근하지 않는 것을 보니 쓸데없는 데 힘쏟지는 않겠다는 의사인 듯... 메일로 이력서를 보낸 곳에서는 아직 답신이 없다. 고등부 강사를 구한다고 해서 파일을 보내기는 했는데 글쎄... 거주지가 먼 때문일지, 아니면 스펙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일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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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늦게까지 시간을 보낸 까닭이었을까, 어제 아침에 벌어진 ALCS 7차전 경기는 5회까지 놓쳤다. 뭐 7회 탬파베이 윌리 아이바의 쐐기 홈런포가 터진 장면 보고 7,8,9회 보스턴의 마지막 안간힘을 쓰는 장면을 보며 등골에 소름돋는 느낌을 맛보았으니 된 것이려나... 그러고 보니 그러한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TV로 본 적은 지난 2001년 NYY와 애리조나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 이후 오래간만인 듯. 저런 경기를 심판을 보게 되면 배짱이 제아무리 두둑한 이라고 해도 쉽진 않을 듯 싶다. 8회 드류의 체크 스윙을 스윙으로 재정내린 구심과 9회 제이슨 베이의 체크 스윙을 스윙으로 인정하지 않은 1루심의 시그널은 그런 긴장감의 소산이 아니었을지... (2001년 월드시리즈 7차전... 그 이후에는 공교롭게도 결정적인 경기들, 시리즈 전체의 향방이 걸려 있는 경기들을 끝까지 진득하니 TV로 볼 여유가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2004년 ALCS 7차전은 점수 차가 크게 났었고... 같은 해 NLCS는 AL에 대한 관심도의 증폭으로 밀린 감이 있었고... 아, 2005년도 휴스턴과 애틀란타와의 NLDS 4차전18이닝 연장전도 꼽을 수 있겠지만 긴장도는 약간 떨어진 편이라... 머 시리즈 전체의 향방이 걸려 있는 경기가 아니었던 까닭인지도 모르겠다.)

  어제 정말 작심하고 공중파에서 끝날 때까지 중계한 우리나라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개인적인 느낌인데 근 수 년 동안 스트라이크 존을 MLB 레벨과 NPB 레벨처럼 "담뱃갑을 세워놓은 듯한 존"으로 구성하기 위한 노력이 이번 포스트시즌에 와서야 약간 자리잡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90년대 같으면 90% 이상 스트라이크로 콜하고 타자들이 고개를 갸웃거렸을 코스의 공이 모두 볼이 선언된다. 뭐 내년 정규리그에서 어찌 적용될 지는 두고봐야 하겠지만 현재의 모습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내년 우리나라 프로야구는 적어도 (내부 갈등이 표면화되거나 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심판들의 재정을 내리는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새로운 분기점을 마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단 한 경기만 징하게 보고 느낀 점이니 틀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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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자정 지났으니 오늘이라고 해도 될지도)은 일요일에 이어 산보 모드를 발동해 볼까 싶다. 머리도 깎고 여행을 위한 기차시간표도 확인해 보고, 만화서점도 들러 보고... 책사놓고 책읽을 생각을 안 하는 것 보면 확실히 게으름은 확실히 몸에 젖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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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tsky의 모순세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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