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지난 13, 14일 비와 그라운드 영향(얼었던 땅의 수분이 밟으면서 땅위로 올라와 질어진 것)으로 경기 대부분을 진행하지 못했는데, 이번 주에도 영향은 지속되어 신입심판 분들의 토요일 실전교육은 정상진행하지 못하고 PPT 감상으로 많이 때우고 참관 중심... 오늘은 한 경기 정도에 부분투입으로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참관 횟수나 실전경험으로는 아직 부족함을 느끼지만 일정 상 어려움으로 다음 주에는 최소 하루 1경기 이상 실전투입이 불가피해졌네요... 그저 본인들 스스로 올라오길 바라고 같이 투입될 사람들이 커버를 잘 해 주는 수밖에...


오늘 경기 중에서는 제가 투입되지 않은 게임에서 간만에 재미있는 상황이...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투수가 공을 던지려다 미끄러지는 통에 바닥에 패대기를 쳐 버렸는데, 그 공이 파울 라인을 넘지 않아 보크가 선언되었다는... 경기 후 투수가 지나가던 저를 불러 보크가 아니냐고 물어봐서 [라인을 넘어가지 않으면, 주자가 없으면 볼이지만 있으면 보크다]라고 했더니 자기가 뛰던 다른 리그에선 볼로 넘어갔다고 하더군요... 제가 심판 시작한 초창기 두어 번 겪은 일인데 새삼스러워 귀가 후 규칙서 정독을... 8.01 (d)항목의 부기에 있더라는...


8.01 (d) 베이스에 주자가 없을 때 투수가 반칙투구를 하였을 경우 그 투구는 볼이 선언된다. 단 타자가 안타, 실책, 4사구 등으로 1루에 나갔을 때는 제외한다.

[원주] 투구동작 중 투수의 손에서 미끄러진 공이 파울 라인을 넘게 되면 볼로 선고되고 넘지 않았을 경우에는 투구로 보지 않는다. 그러나 주자가 베이스에 있을 때는 보크가 된다.

[주] 주심은 반칙투구에 대하여 볼을 선고하였으면 그것이 반칙투구에 의한 것임을 투수에게 알려야 한다. 또한 8.02(a)(6)-스핏볼 등을 전지는 거... - 을 위반하였을 경우 그 벌칙을 적용한다.


3루 위투도 보크로 진행한다는 규정을 인지 못해 실수한 분도 나오고... 세트 포지션에서 사인 보다가 와인드 업 포지션으로 진행한 분도 나와 안내도 하고... 견제 동작이 워낙 어렵게 나와 심판을 공부하게 만드는 경우도 나오고... 오늘은 투수에 대해 새삼 공부하게 된 하루였네요...


올해 들어... 주말(대부분 일요일이었지만)을 그라운드를 벗삼아 지낸지도 어느 새 00년이 되었음을 인지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참으로 복잡해지고 있네요... 그나마 10년 째 되었을 때는 이 판을 빨리 벗어나야지 하는 생각이 더 많았는데, 이제는 뭐를 해야지 하는 생각이 안 든다는... 이번 주중에 사람들에게 보여줄 규정이나 그라운드 주의사항에 대한 내용 초안을 구축했는데, 주중 일하고 돌아온 뒤 조금 더 손봐야겠다 생각밖에는 없네요... 

  그동안 수많은 날들을 비에 젖은 생쥐 꼴을 하고 지내 보았는데, 2012년도의 첫 생쥐 모드는 오늘 기록했다. 카풀로 얻어 찬 차로, 08시 시작인 경기에 맞춰 07시가 되기 15분 전 도착... 나중에 도착한 운영팀장을 도와 땅을 고르고 라인을 긋고 채비를...

 

  장비는 차지 않겠다고 다른 분들에게 이야기해 놓은 터라(장비는 챙겨 갔지만) 루심으로 투입... 구장 부지의 특수성 때문일런지 유난히 쌀쌀한 아침...  08시에 시작된 경기는 10시 언저리에 종료... 비는 08시 30분 경 시작... 09시를 넘기면서부터는 제법 굵은 방울이 강풍을 동반하며 모자와 상의, 바지를 적셔들었다는... 물론 10시 30분 이후에 적셔진 강도와 비교하면 대단하진 않았... (뭐 첫 경기는 무사히 마무리했지만 두 번째 경기는 결국 1회만 끝내고 서스펜디드 선언... 설명하자면 우여곡절이 많은 하루라고 해야 할려나...)

  날씨가 춥고 비를 많이 맞으면서 경기에 임한 것은 우리들 뿐만이 아니었기에 정작 재정이나 규칙 자체에 대한 시비는 별로. 스트라이크 볼 카운팅에 서로 지나쳐 버린 부분이 있었는데 대회 때는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는.

 

  5월로 다가온 대회들을 대비해서 단련이 필요하기에 나선 걸음이지만 차가운 봄비와 강풍에 대한 단련을 익히고 돌아온 하루였다고 해야 할 듯 싶었다.  

 

  새벽과 저녁, 새벽에 다운받은 DRM 음악을 어떻게 MP3P로 들을 수 있을까 - 현재로서는 노트북에 저장된 것으로만 들을 수 있는...)에 골몰한 하루... 결국 동영상 파일에서 소리만 캡쳐 저장하는 방법으로 TV 엔딩 버전만 저장을...

    7월 10일 일요일 늦은 오후 타 구장에서 리그 경기를 마치고 - 남은 일정은 잔류 인원에게 맡긴 뒤 -  모 대회 토너먼트 경기가 예정된 **** 구장으로 이동했습니다. 경기를 소화한 곳, 예정된 경기가 벌어지는 구장보다 남쪽 내지 다른 지역에는 폭우가 오고 있다는 소식에 불안해 하면서... 아니나다를까 현장 도착 시점부터 내리는 바람을 동반한 제법 강한 빗방울은 내리기 시작하고 잔디 구장의 특성 상 사후관리가 매우 어려운 일이기에 조마조마해 하는 대회운영진과 구장 운영측의 표정을 살피지 않을 수 없었던 늦은 저녁이었네요.

  19시 예정이었던 경기는 앞의 리그 경기가 늦어진 관계로 19시 30분이 되어서야 들어갈 수 있었고 우천에 따르는 조치사항 - 사회인야구인 관계로 4회 종료 이후 시 중단되면 콜드경기 선언 가능, 4회 이전 중단 시 서스펜디드 추후 속행이라는 대회요강의 내용 - 만 경기 전 선수 집결 시 전달 후 경기에 들어갔습니다. 경험 상 기본 전달 사항 - 야구규칙 9.02 (a)항 에 대한 설명을 전하지 않고 급하게 경기에 들어가게 되면 사단(?)이 꼭 벌어지는 일이 있는데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경기와 달리 (투입되진 않았지만 타 구장에서 이동해서 잠시 관전했음), 이날의 두 경기는 모두 최종 스코어가 한 점차로 종료된 빡빡한 경기였으며, 첫번째 경기는 경기 시작 전과 도중 내린 비로 결국 4회가 종료된 뒤 중단되어 강우콜드를 선언하기 직전인 상황까지 전개되었으나 간신히 재개된 뒤 지고 있던 팀이 역전승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경기 성원들에게서 심판원의 재정에 대한 과열된 리액션이 나오는 경우가 잦은 편이었고 경기 종료 후에도 언성이 높아지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두번째 경기는 [경기 중 비가 조금이라도 오면 바로 중단 후 조치]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와 기본 전달 사항을 빠짐없이 전했습니다. 역시 최종 스코어는 한 점차였지만 앞 경기에 비하면 심판원의 재정에 승복해 주는 고마운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때마침 경기 시간 내내 비가 오지 않는 천운도 있었습니다.

   첫 경기에서의 어필-항의 상황은 99%가 아웃-세이프와 관련된 부분이었습니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규칙대로]라면 보크 선언이 가능했으나 선언하지 않았으며 그 사안에 대해 제가 현장에서 적용하는 기준에 대해 선수에게 설명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또한 타자가 친 공이 좌익수 다이빙 캐치 시도 중 뒤로 빠쪄 펜스까지 굴러가는 바람에 1루주자 득점 후 타자주자도 홈으로 들어왔으나 타자주자의 3루 공과 어필이 들어와서 아웃이 선언되었습니다 - 루심은 타구를 중심으로 보았고 구심이 그 장면을 보아서 재정을 내렸습니다. 공격측에서도 어필이 있었지만 곧 수긍해 주셨습니다.

  마지막 이닝 한 점 차이로 지고 있는 팀의 공격에서 1루주자의 2루 도루 시 포수가 송구하다가 바깥쪽 볼에 몸이 따라나가는 타자(스윙 후 여세가 아닌)와 접촉이 있었다는 타격방해 어필 상황이 있었습니다. 경기 종료 후 복기해 보니 [엄격한 기준]으로 보면 수비방해 선언도 불가하진 않겠다고 생각했으나 현장에서는 이미 송구가 이루어진 뒤의 접촉(포수가 송구한 뒤의 오른손 끝이 타자의 몸에 닿는 정도)이었기에 방해받았다고 할 정도는 아니라고 포수에게 이야기해서 정리되었습니다.

  자정 직전에야 경기를 모두 마치고 돌아오는 길, 선수와 심판 사이의 신뢰라는 것이 어떠한 기반 - 특히 대부분 2심제라는 한계를 가지고 진행되는 사회인야구라는 나름 특수한 상황에서 -  위에 성립하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특히 스트라이크-볼, 아웃-세이프, 파울-페어에 대한 심판원의 최종재정에 대해서는 그 누구의 항의-어필이 있을 수 없다는 야구규칙 9.02 (a)항의 의미가 무엇이고, 무엇어어야 하는지 말이죠.

  그 의미가 [선수-감독]에게 어떠한 것이고, [심판원]에게 어떠한 것이냐에 대해 가지고 있는 답은 있지만 매뉴얼에 나와 있지 않은 그것, 그 길을 성실하고 묵묵히 걸어가며 말 그대로 [수행]을 쌓은 이들의 경험치-암묵지를 통해 얻어낸 그 답을 얻기 위해 쏟아넣었던 노력과 고생, 경험을 말과 글로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나마 근 몇 년 사이에 함께 했던 동료들 사이에서는 그러한 어려움과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공감을 하는 분위기였는데 요즘에는 구성원들의 변화가 많아져 있는데다 이제 갓 심판의 무대에 나서는 이들이 많아지다 보니 그 의미를 "심판원의 권위" 확보에만 두는 이들만 보이더라는...  사실 심판원의 권위라는 것이 [절대 어필 불가] 뭐 이런 것을 내세워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데 말이죠.  


  토요일에는 목동에, 일요일은 구의구장을 다녀왔습니다. 두 군데 모두 인조잔디 구장... 예전의 동대문운동장 야구장에 비하면 심하진 않았지만 여름의 땡볕에 이어지는 지열은 견디기 힘들더군요. 물론 동국대구장처럼 모기에 시달리거나 김포구장처럼 엄청난 원거리는 아니라는 점에서는 득도 있네요.

  토요일 목동은 니베아 포맨 대회 8강전이 네 경기, 일요일은 연예인리그 세 경기엿습니다. 토요일 4명, 일요일 3명이 배정받았고 모두 구심 한 경기, 루심 한 경기씩을 진행했습니다. 구심으로 들어간 분들 모두 '누가 더 많은 땀을 흘리는가?' '땀 때문에 바지가 흥건히 젖는 모습이 나타나는가 안 나타나는가'를 살피는 재미가 경기 안에서 벌어지는 생사의 관문에서의 관찰보다 우선이 될 정도였다고나 할까요.   토요일 경기는 네 경기 모두 4회 또는 5회 콜드게임으로 종료되었습니다. 1회나 2회까지는 엇비슷한 모습으로 가는가 했더니 3회와 4회에서 한쪽으로 무게추가 심하게 기울더군요. 이긴 팀들에게 축하인사를 건넸지만 일요일은 오늘 4강전, 져도 3-4위전, 이기면 결승전을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측은한 느낌마저 들더라는...

 일요일 경기도 만만찮은 열기와의 싸움이었습니다. 다만 구의구장의 특성이 산 중턱인 까닭에 종종 국지성 소나기도 온다는 점에 기대를 했다는... 두번째 경기에 들어갔을 때 빗방울이 몇 가닥 내리면서 혹시나 했지만 구름층이 너무 좁더군요. 결국 간간이 해를 가리는 구름 덕으로 다소 시원한 바람을 맛본 것 외엔 땡볕에서 보는 수밖엔...

  이제는 사회인야구의 저변이 넓어지는 한편 그 기량의 성장속도도 만만찮은 것이 2심제 시스템으로는 예전 90% 이상의 만족도를 가져올 수 있었던 데 반해 요즘은 85% 선에서 내려가지 않는 것에도 허덕여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지상파의  정규방송은 종료된 시간... 케이블 채널의 프로그램 이것저것을 보면서 시간을 때우면서 배정을 복기하는 것도 쉽진 않네요. 여름철 무더위 속의 심판배정을 마치고 돌아온 지 이틀째... 가끔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이들의 답변 중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라는 멘트가 이해가 가는 때가 되어 갑니다. 

  지난 주말, 토요일은 배정이 취소되었죠. 그것도 평소처럼 배정 전날부터 내린 비로 전전긍긍한 것이 아니라 배정 당일 새벽부터 내린 비에 그렇게 된 것이죠. 토요일 찾아가는 곳은 그야말로 몇 년 만에(기억으로는 5년은 된 듯...) 찾아가는 곳이라 제법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지만 그 사이 배수가 취약해졌는지 오전은 물론이고 오후 경기까지 무산되었네요. 더 힘들었던 것은 그렇게 오전 경기가 취소되고 오후 경기에 대한 대기 역할도 하느라 새벽부터 잠 안 자고 버티던 몸이 녹초가 되어 버렸다는... 결국 취소되고 나서 가 보았으면 했던 토론모임에도 나갈 수가 없었네요. 

  일요일 아침... 전날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고로 가는 버스에 탑승했씁니다. 아침 시간대라 버스 내 공간은 여유가 철철... 도착예상시간보다 약간 빨리 도착했다는...(버스 환승지점에서 바로 뒤에 탈 버스가 왔는데 한 차례 보내고 기다렸다 탔는데도 그랬다는)

  토요일은 제가 선임자(팀장)였지만, 일요일은 선임자로 지정되어 있지 않았기에 이날의 선임자인 분과 의논해서 경기의 투입 순서를 정했습니다. 투입 인원은 저를 포함한 네 명, 경기 수도 네 경기였기에 두 경기, 번갈아가며 치르면 되는 것이었죠.

===========================================================
  첫 경기부터 난항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날 경기를 치르기로 한 구장... 해당 학교가 봉황대기 2회전에 진출한 관계로 그에 대비한 연습을 진행 중이었기에 시작시간이 30분 가량 늦어졌고, 그렇게 시작한 첫 번째 경기는 시간제한에 3분 남은 상태에서 새 이닝에 들어가 그 이닝에서 다득점해서 역전함으로써 2시간 30분 가량을 경기하고 만 것이죠. 선수들에겐 미안한 표현이지만 사회인야구, 그것도 경력이 일천한 일반인이 주축이 되어 진행하는 경기에선 시간제한이 어쩔 수 없이 존재해야 한다는데 고개가 끄덕거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제한 없이 7이닝, 9이닝을 모두 진행하려면 몇 시간이 걸릴지(시간제한 없는 결승전을 들어가면 7이닝 경기가 다득점으로 진행될 시 3시간은 족히 각오해야 한다는), 또 우리나라와 같이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선 다른 이들의 즐길 기회를 빼앗는 셈이 되어 버리니 말이죠.

  두 번째 경기는 다행히도 운이 따렀는지 1시간 30분 남짓에 점수콜드 경기, 세 번째 경기는 7이닝을 모두 소화했지만 점수가 적게 나고 템포가 빨리 진행된 까닭에 역시 1시간 30여 분 만에 종료, 마지막 네 번째 경기가 혹시나 일몰에 걸려 콜드 내진 다른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은 벗어날 수 있었다는... 

  그렇지만 네 번째 경기 도중 부상자가 발생 - 홈런성 타구를 쫓던 선수가 외야에 설치된 간이 펜스에 부딪쳐 넘어지면서 안면과 구강 내 출혈이 벌어지는... 그 이상의 부상 여부는 확인을 할 수 없었지만 쓰러져 일어나지 못한 시간이 제법 되어 걱정을 불러일으켰다는... - 해서 그에 따른 수습 관계로 그 시간을 제함에 따라 경기 진행 여부에 따라서는 또다시 일몰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는... 거기에 5회초가 끝난 뒤 앞서고 있는 말 공격팀... 시간제한에 남은 시간은 7분,,, 지고 있는 선공팀으로서는 삼자범퇴로 틀어막고 다음 이닝 진행 가능을 타진해야 하는 아찔한 상황(첫 경기 상황이 떠오르더라는)... 5회초에서 득점에 실패함으로써 사실상 패배를 받아들이려던 측으로서는 마지막 기회를 이어나가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죠. 
  그렇게 들어간 5회말... 투 아웃까진 순조롭게 처리함으로써 다음 이닝을 들어갈 수 있겠다는 기대가 일어났지만(리그 운영자와 경기가 빨리 끝나길 기다리는 대기심판들에겐 아찔한 순간이었을 듯)... 마지막 하나의 아웃을 잡지 못하고 실점... 그것도 시간제한에 걸리는 시간을 약 20~30초 가량 남기고 점수콜드가 성립되는 점수를 내줌으로써 종료되었다는...(3아웃이 성립되는 시점보다 득점이 이루어지는 시점이 빠른, 이른바 [타임플레이]가 일어났다는)  ... 그렇게 해서 마지막 경기가 종료되었죠. 한편으로는 한 이닝 더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한편으로는 일찍 끝나 다행이라는 만감이 교차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으려나요...   

  계속된 더위... 국지성 소나기가 간간이 섞이기는 하지만 습도가 워낙 높다 보니 양지에 나서기가, 걷기조차 두려워지는 요즘... 한 경기 한 경기가 참 힘드네요... 뭐 심판만 힘든 것은 아니죠. 경기를 직접 뒤는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 다만 선수들은 적어도 공격 시 자기 차례가 아니면 담배를 핀다던지 잡담을 하면서 긴장을 풀 수 있는데 반해 심판은 경기가 시작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잠시도 긴장을 풀 수 없다는 점이 차이라고나 할까요. 규칙 적용도 그렇고 6개 조항 - 스트라이크와 볼, 아웃과 세이프, 파울과 페어 - 에 대한 적용도 그렇고 말입니다.
  일요일인 어제 일산에 위치한 *** 구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그 배정을 받아서였는데, 그 전날인 토요일 구의구장으로 발걸음을 해서 구심으로 두 경기를 소화한 탓에 발목이 다소 부담가는 상황이었습니다. 더구나 일요일 카풀 약속을 위해 출발하려 할 즈음 갑자기 내린 소나기로 당황하기도... 다행히 약속시간에 1분 정도 늦게 도착했지만 현장가는 데는 지장이 없어 다행...
  토요일은 팀장 역할이었지만 일요일은 선배 기수 심판이 같이 했기에 자연스럽게 팀장 역할은 선배에게로... 였는데 경기 수에 따른 배분과 관련해서 올해 심판일을 시작한 분(이날 배정된 분은 한 분, 그리고 고참이 3명)께 구심 기회를 많이 드리고 그 능력치와 한계를 파악하자는 취지로 예정된 여섯 경기 중 세 경기에 구심을 맡기도록(차량 안에서) 결정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고참 3명은 구심 1경기에 루심 2경기씩 하는 것으로 낙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무더위에 세 경기를 구심으로 진행하는 것은 기존의 고참심판도 체력적으로 안배하는 요령을 가지지 못하면 어려운데 올해 시작한 분에게 그런 부담을 드리는 것은 힘들지 않을까 싶었지만 다른 분들의 견해는 [보호]보다는 [임계점 인식과 돌파]에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따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날의 투입일정 편성은 제 몫...

  토요일도 그랬고, 일요일도 불안한 기상 상태는 여전해서 오전 중에는 몇 가닥식 내리는 비에 전전긍긍... 하지만 오후가 되면서 해가 구름에서 벗어나 땡볕을 내려보내면서 습도높은 날씨에 땀이 저도 모르게 이곳저곳에서 끈적함을 연출했다는... 일요일 오전 첫 경기에 마스크를 쓴 선배 심판은 무던하게 치렀는데 오후 경기에 루심으로 들어가면서 땡볕에 안 그래도 사회인 야구인들의 기량과 능력, 컨디션이 천차만별인데 날씨에 지쳤는지 더더욱 심한 편차를 보였다는...
 
  이날 구심 세 경기에 투입되신 분도 고생은 막심했습니다. 거기다가 프로텍터 등의 장비가 미국제 윌슨 사 것으로, 하루 한 경기 정도는 경량에 비해 안정적인 모습을 가질 수 있게 하지만 이런 무더위에 두 경기 이상을 치르기에는 땀의 배출 문제라던지, 우리나라와 미국 쪽의 사람들의 체격조건이 다른 데서 나오는 조정의 문제 등이 따라오면서 고전했다죠. 거기에 스트라이크 존은 역시 갓 시작하신 영향으로 좁은 존을 유지하는데 선수들에게는 적극적인 타격 의사보다 볼넷을 노리는 모습을 보이게 할 정도...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서는 달리 다른 이들의 생각을 강제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겠죠. 더구나 KBO의 그 이해하기 어려운 행정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죠. 다만 사회인야구인들의 특성을 고려하는 유연함을 가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조언을 드리는 것 말고는 다른 할 일은 없었을 터라는(조언까지, 그에 따른 행동은 오로지 심판 자신의 몫이죠. 그 점이 KBO의 심판기구와 우리네 사회인 심판들의 차이라고 할까요)...

  토요일과 달리 이날은 심판원의 재정 자체에서 나오는 문제는 거의 없었습니다. 토요일의 경우 수비방해로 의심되는 플레이, 퀵 피치에 따른 타임 선언에도 불구하고 투구-타격이 이루어지는 통에 어필이 있었지만 더 큰 시비는 나오지 않았다는...

=============================================================
  일요일 저녁, 심판부의 긴급모임이 있었습니다. 모임의 안건은 공개할 성질의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지나왔던 행적과 비교하면 [변화]가, 그것도 꽤 큰 의미의 변화가 이루어지는 셈이겠네요. 방식이나 진행과정에서 100% 순조로왔다는 표현은 어렵겠지만 앞날에 대해 새로운 고민을 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새삼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실감하게 되었다는...

  지난 6월 마지막 주에는 우천의 여파에 따른 구장사정으로 출장하지 못했기에 어제가 2주만의 출장이었습니다. 올해도 지난 해와 별 차이없는 주중 쨍쟁-땀삐질에 주말 비-습도 및 불쾌지수 상승이 반복되는 한 해인 듯 합니다. 물론 지난 해에는 개인사정(다니던 일터의 특성 상)으로 출장한 적이 별로 없었기에 올해 유난히 실감하는 중이라죠. 국지성 호우도 걱정되어 우산도 챙겨가긴 했는데 다행히도 햇볕은 쨍쨍에 땀이 흐를 지경이더군요.  

  ***구장의 ***리그로 배정된 것을 확인한 뒤, 두어 차례 변경되는 신입 분들의 명단과 이날 예정된 경기들의 목록을 보면서(물론 장마 여파로 경기진행 못할 것도 고민되었지만) 어느 경기에 신입 분들을 구심으로 투입할까를 고심했고 혹여나 싶어 교본, 노트에 장마의 여파로 구장의 라인이 지워져 잇겠다는 생각에 줄자, 그곳에 가면 모기떼의 공습도 신경써야 한다 싶어 모기향 등의 준비물들을 챙겨나가다 보니 가방 무게가 여느 때의 배는 되더군요.

  구장에 도착한 직후 너무나도 열악한 그라운드 상태에도 불구하고 물빼느라 고생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어떻게든 경기는 하겠구나 싶었고 같이 배정된 ***님(기존 심판)과 의논한 끝에 이날의 경기 리스트는 신입 분들께 두 경기씩을 구심을 보게 해도 큰 부메랑이 되진 않겠다 싶어 예정을 변경했습니다. 그 결과 저도 사회인야구심판을 시작한 이래 몇 년 전에 그랬는지 기억나지도 않는 "하루 투입 전 경기가 루심으로" 보낸 날이 되었답니다(윗선에서의 사전 배정으로 구심장비를 지참하지 않고 간 경우를 제외하고 말이죠). 색다르더군요. 구심장비 넣고 무거운 가방을 가지고 가서 루심이라... 한편으로는 장비가방의 무게가 아깝다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괜찮았습니다. 구심만 보다 보면 정작 루심 들어갔을 때 감각이 무뎌질 수도 있었으니 말이죠.

  몇 년 전에도 젖은 땅에서 줄자를 감을 때 손에 물집이 잡힌 경험을 가진 것 같은데 하도 간만이다 보니 잊어먹고 또다시 물집이... 방에 돌아오고 나서 밴드 닥터를 붙였는데 오늘 오후에 떼 보니 뜯어진 부분이 옆의 살과 붙어주기는 했는데 따끔하네요. 사실 그보다는 루심보면서 방향전환을 급격히 하다가 발가락에 물집이 잡힌 것이 아픔이 더하는 중... ㅡ_ㅡ;;;

   ***-***-*** 님께서 이날 동국대 구장의 여섯 경기를 두 경기씩 나누어서 구심을 보셨습니다. 그 경기에서 나타난 부분들에 대한 언급은 제 기억이 허용하는 한에서 경기 중 짬을 잠깐 내거나(분위기 전환용 멘트를 드린 건수보단 적었습니다 ^^;;) 경기가 끝나고 나서 최대한 말씀드리긴 했는데 어떻게 잘 받아주시고 다음 번 기회가 주어졌을 때 활용하실 수 있을런지는 본인께 맡겨야겠죠. 심판이라는 업 역시 야구계의 다른 업과 마찬가지로 [예술]의 경지요, 경험이 말해주는 영역이나까요. 

========================================================================

  오늘 치과에서 어금니 신경치료 첫째 날을 보낸 뒤 윗부분 막은 것이 굳어지는 동안과 마취가 풀릴 때까지의 시간 동안 상당 시간을 지하철과 서점에서 보냈습니다. 그 사이에 오래간만에 레너드 코페트의 [야구란 무엇인가] 책을 다시 꺼내들었다죠. 90년대 두 권으로 나온 것을 근자에 한 권으로 합본되어 나온 것을 구입한 것인데 한 번 읽은 것을 다시 읽으니 기분이 새롭네요. 일단 오늘은 타자-투수 편을 읽었고 수비 편에 들어갔다는... 치료 받은 이후의 짬을 전철에서 보내면서 뒷부분도 계속 읽어나가야죠. 더위참기 힘들 때 챕터의 글을 워드로 옮겨볼까도 생각 중... 

[일지] 2주만의 출장...

심판(야구)일지 2010.06.22 01:00 by Trotzky trotzky

  부산대축전이 벌어졌던 지난 12~13일 이틀은 토요일 당일 새벽부터 내리는 비의 여파로 모두 취소... 되었기에 지난 일요일 덕수고로의 배정이 2주만의 현장이었습니다.   

  토요일 배정이 잡히지 않았기에 후배들 경기를 보러 갈까 생각했는데, 토요일 새벽 3~5시 사이에 꽤 많은 양의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상당한 혼란에 빠졌다는... 동아리 홈피도, 대학동아리 연합 커뮤니티에도 100% 확실한 취소도, 진행도 그 어떤 정보가 나오지를 않아서 마침 원거리의 다른 학교에서 취소 통보가 뜬 것을 보고, 또 가고자 했던 학교에서 취소 통보를 올렸다 내렸다 한 것을 보고 힘들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자리에 누워 늦은 잠을 청했죠. 안 그래도 그전에도 낮과 밤을 바궈 보내고 있는데, 월드컵 축구경기를 보다 보니 주간에 눈뜬 상태로 보내는 것이 꽤 어려워지더라는... 그래서 한잠 자고 일어난 시간은 어느새 저녁... 

  일요일 예정된 덕수고로 가는 길은 전철이 아닌 버스를 택했습니다. 바로 가는 노선도 아니고 빙 돌아서 무학여고 앞까지 간 다음 덕수고까진 걸어 가는 코스... 전철 한 방이면 편도 30분 남짓, 하지만 이렇게 가니 아침 시간대인데다 신호등에 몇 번 걸렸던 정도를 감안해서 한 시간 20분 정도 걸렸다는... 만약 경기를 치르고 돌아오는 길이었다면 거기서 30분 이상을 더 플러스되었을 듯 싶었다는(한번 그렇게 해 보았는데 한 시간 30분은 훌쩍 넘겨 걸렸다는)....

  처음 배정된 인원에서 변경이 있었기에 처음 생각했던 배치와 다른 부분이 있어야겠다 싶은 부분 때문에 다소 고심이 되었고, 더해서 예정된 다섯 경기 중 마지막 야간경기가 2부 레벨이었기에 인원 배치에서 통상적인 배치를 하기 어려웠던 점이 걸렸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19시 30분이 경과하면서 들어오기 시작한 조명시설의 불빛들, 높이도 그다지 높지 않은 터에 조명등의 수도 많은 것이 아니었고... 예상대로 내야에서 땅볼타구를 쳐 주는 수비노크를 진행하는데는 효과적이지만 외야로 빠르게 향하는 타구에 있어서는 집중력에서 약간만 흐트러지면 여지없이 낙구 지점을 잡는데 애를 먹게 되더군요. 
  심판에게는?  저로선 루심으로 서 보고 싶었는데 구심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기에 루심으로 들어간 분에게 딱히 여쭐 여유는 없었습니다. 처음 조명이 켜졌을 때는 구심의 정면 눈앞을 비추느라 시야에 어려움이 있었던 데 더해 양팀 투수들의 스타일도 차이가 있어 판단에 애를 먹었다는...  여기에 결정적으로 순간순간 투수의 손에서 떠난 공(특히 패스트볼)이 홈플레이트 거진 다 와서야 확 시야에 들어오는 통에 오로지 플레이트 위에만 시야를 집중하는 괴로움(더구나 덕수고의 홈플레이트는 색이 바래서 어두운 모습이기에)이 따라오더군요.  그래서인지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아쉬움의 웃음소리도 많이 들었고요(웃음소리지만 저에겐 야유 그 이상이었다는). 집중력을 최대로 끌어올린 까닭에 그렇게 심한 오심은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플레이트가 어두운 색에 조명도 밝지 않으니 투포수는 물론 타자들, 벤치에서도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되더군요.

   규칙과 관련된 일은 세번째 경기에서 많이 일어났습니다. 투수의 보크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던 건(다른 누구의 방해도 없었는데 날벌레에 놀란 투수가 스스로 투구동작을 멈추는 바람에 보크를 선언하고 주자들을 진루시켰던)과 선언해서는 안 되는 큰 건(타자가 타임도 안 부르고 물러나는데 투구동작에 들어간 투수가 그 모습을 보고 멈추게 되자 노 플레이로 선언)이 있었고, 투 아웃에 주자 1루에 있는데 스트라이크 낫 아웃 상황이 벌어졌는데 수비 측에서 정확히 알지 못하는 바람에 타자주자의 진루를 허용하게 된 건, 3루 주자의 태그 업과 관련된 건이 있었죠. 뭐 다섯 번째 경기에서도 포수의 타격방해와 파울-페어 선언과 관련된 시비가 있었고 세번째 경기에서 2심제 포메이션의 이동에 있어 제 스스로에게 아쉬움을 일깨울 수 있었던 장면(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자주자가 3루로 오는 과정을 잡아내려 했을 때 들어간 각도가 좋지 않아 플레이를 야수의 몸에 가려지게 된 상태에서 내린 재정이 수비측의 아쉬움을 불러일으키고 말았다는)도 있었지만요.  

   하여튼... 동대문 구장에서 두세 번, 남해 스포츠 파크에서 빗속에서 한 번, 신월구장에서 한 번... 구심으로 야간경기를 맞이한 경기들 중 가장 어두컴컴했던 장소와 시간대의 경기를 치른 뒤의 간단한 기록이었습니다.

  날짜로 치면 사흘째 계속 내리는 비... 이러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일요일인 어제는 신월구장(구 신월정수사업소, 현재 서서울호수공원으로 개명된 곳 안에 위치)에 다녀왔습니다.

  전날인 토요일 늦은 저녁부터 내리는 빗소리에, 새벽에 쏟아지는 빗발을 지켜보며 제아무리 배수가 잘 되는 인조잔디 구장이라고 해도, 또 흙이 있는 부분을 방수포로 덮어두었다고 해도 그 시간대 내리는 비가 당일에도 계속될 경우 예정된 여섯 경기를 모두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일요일 경기예정시각보다 한 시간 이상 일찍 도착했던 시점까지만 해도 그 의구심은 사실로 드러나는 듯 했습니다. 이미 다른 구장들에서도 취소 내지는 대기 후 결국 취소로 결론지어진 하루였으니 말이죠. 

  하지만 신월구장에서는 경기 시작에 들어간 08시 15분부터 그 첫 경기를 끝낼 때까지, 그리고 다섯 번째 경기가 마무리될 무렵부터 마지막 여섯 번째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내린 이슬비-가랑비를 제외하고는 더 이상의 강우가 내리지 않는 상태를 맞이했고, 그 결과 예정된 여섯 경기를 무사히 치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는데는 다른 구장의 취소 및 대기 소식을 받고서 신월구장을 찾은 다른 고참 심판 분들이 경기 종료 때마다 도구를 가지고 그라운드의 흙있는 부분을 정비하고 정리해 준 덕을 크게 보았다죠.
  물론 이 글을 쓰고 있는 몇 시간 전에 내렸던 비가 그 시간대에도 [예보대로] 내렸다면 그렇게 쉽게 진행되기는 어려웠겠죠.

  그라운드에서 심판을 보는 이 두 명(2심제로 진행되었기에)을 제외하고 대기심 두 명, 다른 구장의 경기가 취소된 김에 이곳을 찾은 심판원이 세 명, 경기감독관 역할로 찾은 심판부 부회장님까지 여섯 명이 다른 이들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될 타이밍이 되었을 때 그라운드에서 마침 [DH]소멸과 관련된 시비가 또 일어났습니다. (제가 들어간 경기에서 나오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제법 격렬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규칙서에 대한 해석, 다른 유관기관과의 문제의식공유에 대한 신속하지 못한 대처, 그동안 진행해 온 대처 방식을 이렇다 할 문제의식 없이 쉬이 바꾸고 그에 대한 심도깊은 재논의를 마련하지 않는 상급자들에 대한 불만 등 많은 이야기가 오갔죠. 개인적으로 저는 이런 적용이 계속될 경우 대회에는 나가지 않겠다고 이야기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심판으로 나가는 리그에서 하는 대처와 대회에서 하는 대처를 다르게 하는데 이렇다 할 관계규정을 마련한 것도 아니고, 규칙서(룰북)에 대한 보다 깊은 통독과 숙지를 하지 않은 이들의 견해에 쉽게 그동안의 진행방침을 버리고 만 불만에, 그러한 적용에 따른 문제가 발생할 때 그저 "위에서 결정한 것이니 따를 수밖에 없다"라는 말 외엔 달리 할 것이 없는 상황의 이 지속된다면 "그라운드의 판사,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서의 심판의 위치는 달리 빛을 발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뭐 그런 식으로 의견충돌을 보이기는 했지만, 그 이상의 선을 넘고 싶진 않았다죠. 그 선을 넘어 봐야 서로에게 남는 것은 어차피 없다는 것을 아니까요. 그 격론을 마치고 나선 심판이 서는 자세라던가 여타의 화제들을 가지고 부담없는 의견교환을 했습니다.  

=================================================================
  프로야구판에서 [스트라이크 존]에 따른 논란이 격해지고 있군요. 초창기의 시행착오를 거쳐, 심판강습과 부단한 교육과정과 2군에서의 실전을 거쳐 비록 선수출신자들의 새 일자리 확보라는 취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만들었지만, 오랜 기간 다듬어져 오면서 근 몇 년 사이에 그나마, 적어도 스트라이크 존에 있어서만큼은 신뢰를 가질 만한 모습을 가지게 되었는데(아웃-세이프와 관련된 부분은 초고속 카메라의 슬로 비디오의 위력의 영향인지 다소 주의를 가지게 되지만), 올해 KBO의 스트라이크 존 확대실시 결정의 여파로 그 신뢰도가 많이 내려가는 부작용을 겪는 듯 싶습니다. 

  이러한 논란의 최종 기착지는 결국 기계의 도입이냐 외국인 심판의 수입이냐가 될까요? 기계의 도입이라는 것은 비용의 문제에서가 아니라 "인간의 스포츠에 대한 판단을 기계에게 판단을 위임해 버리는 다른 관점에서 볼 때의 퇴보"를 의미하는 것이고, 후자는 우리나라의 야구환경을 고려해 볼 때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겠죠.  다른 것은 차치하고 포메이션이라던지 심판진 간의 의사소통(선수-감독과의 소통이 아닌)에서 훨씬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테니 말이죠. 어쩌면 대한야구협회 주관의 대회에서 한번 도입해 보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 싶지만 말이죠.

  지난 주 박종훈 LG 감독의 퇴장을 불러온 스트라이크 존의 부분은 정말 아쉽더군요. 좌우도 그렇지만 상하에서의 실수는 프로 세계에서는 자주 일어나지 않는 부분인데, 사람의 눈대중이 적어도 상하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데... 91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송진우의 퍼펙트게임을 "결과적으로" 좌절하게 만들었던 스트라이크-볼 판정 때의 공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역력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라 그 아쉬움은 더합니다.

  최소 120km에서 150km의 구속의 공을 판단해야 하는 프로는 그렇다 쳐도,그보다 느린 구속과 이상하리만치 떨어지는 각도가 훨씬 큰 사회인야구판에서, 투수마다의 구질과 낙차의 차이가 엄청난 이 무대에 임하는 우리들 사회인야구계의 심판들도 이 폭풍에 말려들지 않으려면 남들 쉬면서 취미생활을 위해 나서는 이들이 더 큰 불만을 갖지 않도록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네이버의 저희 심판부 카페에 두 달 인가 전에 올려놓은 글입니다.

근래 들어 제 후배 녀석이라던지 이런저런 전해 듣는, 또는 직접 그라운드에 나가서 느끼는 우리 심판부에 대한 신뢰도에 다소 걱정스러운 부분이 느껴지고 있는데 이제는 규칙 적용에 있어서도 그다지 유연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보여서 심히 걱정이네요. 여차하면 아예 이쪽 생활을 접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 글을 공개로 놓는다면... 윗분 생각마따나 우리 조직의 명예에 심대한 누가 될 수도 있을 터구나도 싶고 말이죠.

==========================================================================================
  격조했습니다. 댓글로는 몇 번 흔적을 남겼지만 배정은 받지 못하는 상태이다 보니 글을 쓸 수 있는 심적 물적 여유가 안 되었다죠. 오늘도 학원에 들렀다가 신월구장에 들러 몇 분을 뵙고 지금 돌아와 몸을 추스리고 책 한 짐을 옆의 침대로 옮겨놓고 모니터 앞에 앉은 것이라는...
  논란은 어김없이 있었고 점점 까칠해져만 가는 성격 탓인지 이것저것 할 말도 많았던 하루였다는 기억입니다. 정작 그라운드 안에 계셨던 분들의 입장은 어떠셨는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운을 떼니까 역시 가장 많은 대화가 오간 부분이 [지명대타]건이더군요. 그 점에 대해 *** 님이 아래에 퍼온 글들 중 좋은 답으로 제시되는 것이 있었던데, 이번 대회라던지 리그에서의 적용은 오히려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닌 듯 싶은 생각이 들어 다시 한 번 언급을 해 볼까 합니다. 
==================================================
KBO 야구규칙의 6조 10항, [지명대타] 항목의 전문입니다. 오타다 싶은 글자는 수정했지만 전반적인 의미는 그대로 두었습니다.

6.10 리그는 지명타자(指名打者) 규칙(Rule)을 채택할 수 있다.
(b) 지명타자 규칙은 다음과 같다.
① 지명타자 :
  ⓐ 각 팀은 경기마다 투수를 대신하여 타격을 하는 타자를 지명할 수 있다. 지명타자는 경기 시작 전에 교환되는 타순표에 수비로 출장하지 않은 선수로 지명하며, 투수는 타격순 밖의 칸에 기재한다.
  ⓑ 경기 전에 심판원에게 제출하는 타순표에 지명타자를 표시하지 않았을 때는 그 경기에는 지명타자를 쓸 수 없다.
② 지명타자의 타순 지명타자의 타순은 타순표에 기재된 위치에 고정되며 이를 바꿀 수 없다.
③ 지명타자의 교대
  ⓐ 지명타자에도 대타(代打)를 기용할 수 있다. 이때 그 대타자 또는 그와 교대된 선수가 지명타자가 된다. 그러나 경기 전 제출된 타순표에 기재된 지명타자는 상대 팀 선발투수가 교체되지 않는 한 그 투수에 대하여 적어도 한번은 타격을 끝내야 한다.
 
--(제 주석입니다. 이하 "주") 이 조항은 지명대타에 대한 교대(즉 DH가 유지되는 선에서의 DH끼리의 교대입니다)를 할 경우, 상대 팀 선발투수가 교대되지 않으면 처음 지명대타가 한 타석을 완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지명타자에는 대주자(代走者)를 기용할 수 있다. 이때 그 대주자 또는 그와 교체된 선수가 지명타자가 된다.
  -- ("주") 대주자가 기용되었다면 이미 지명대타가 한 타석을 마친 다음이니만큼 DH끼리의 교대에 문제는 없겠죠.
 
ⓒ 전(煎)항에 의해 물러난 지명타자는 다시 경기에 출장할 수 없다.

④ 지명타자의 소멸(消滅) 
 ⓐ 지명타자가 수비에 나갔을 때
 
ⓑ 등판 중의 투수가 다른 수비위치로 나갔을 때
 
ⓒ 지명타자의 대타자 또는 대주자가 그대로 투수가 되었을 때
 
ⓓ 등판 중의 투수가 지명타자의 대타자 또는 대주자가 되었을 때, 등판 중의 투수는 지명타자 이외의 대타자 또는 대주자가 될 수 없다.
 
ⓔ 타순표에 기재된 야수가 투수로 되었을 때
 
ⓕ 야수를 교대하면서 등판 중 또는 새로 출장하는 투수를 타순표에 넣었을 때
 
--("주") 이 부분은 다 아시다시피 지명대타(DH)가 타순표에서 소멸되는 상황입니다. 단, 지명대타로 출장하였다가 수비(투수 포함)로 들어갈 수도 있고, ⓓ ⓔ ⓕ처럼 더 이상 출장이 불가능한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
⑤ 지명타자가 소멸되었을 경우의 타순
  ④ 항에 따라 지명타자가 소멸되었을 때의 타순은 마음에 따른다. 동시에 2명 이상의 교대가 이루어져 타순의 선택이 필요한 경우는 감독은 각각의 타순과 수비위치를 결정해 주심에게 통고해야 한다.

  ⓐ 지명타자가 수비에 나갔을 때는 지명타자의 타순은 변경하지 않고 이와 관련된 교대에 따라 물러난 야수의 타순에 투수가 들어간다.
  ⓑ 등판 중의 투수를 다른 수비위치로 바꿨을 때는 투수로부터 야수가 된 선수 및 새로 출장하는 구원투수는 이와 관련된 교대에 따라 물러선 타순에 들어간다.
  ⓒ 대타자, 대주자가 그대로 투수가 되었을 때는 그 타순에 들어간다.
  ⓓ 등판 중의 투수가 지명타자의 대타자 또는 대주자가 되었을 때는 지명타자의 타순에 들어간다.
  ⓔ 타순표에 기재된 야수가 투수로 되었을 때는 새로 경기에 출장하는 야수 또는 야수로서 경기에 남은 앞의 투수가 지명타자의 타순에 들어간다. 단 이와 동시에 지명타자가 수비로 나갔을 때는 새로 경기에 출장하는 야수 또는 야수로서 경기에 남은 앞의 투수는 이와 관련된 교대에 따라 물러난 야수의 타순에 들어간다.
  ⓕ 본항의 ⓐ부터 ⓕ까지 해당하는 교대 이외의 경우는 등판중 또는 새로 출장하는 투수를 어느 타순에도 넣을 수 있다. 투수를 지명타자 이외의 타순에 넣으려고 할 때는 물러난 선수 대신 새로 경기에 출장하는 선수가 지명타자의 타순에 들어간다.
=======================================================
  바로 윗 단락에서 지명타자가 소멸되었을 경우의 타순에 대한 지정이 있습니다. 즉, 지명대타의 대타자를 기용하는 것은 상대 팀의 선발투수가 교대되지 않는 상황에서 한 타석을 종료한 이후에 가능하다는 점. 타격하기 전에 선발투수가 교대되었다면 DH를 새로운 선수로 바꾸는 것은 하등의 문제가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명대타 교대 조건에 대한 제한은 이것이 다입니다. 3번과 4번이 연동되어 교대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기에 소멸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3번은 3번대로, 4번은 4번대로 적용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 외에는 지명대타(DH)가 타순표에서 사라지고 1에서 9까지의 수비위치 및 타순번호만 명기되는 상황을 이야기할 뿐입니다. 거기에는 보통 우리들이, 아니 야구인들이라면 적어도 다 아는, 알아야 하는 기본적인 명제만 지키면 되는 부분입니다. 다 아시겠죠. 

  교체되어 벤치로 물러난 선수는 다시 출장할 수 없다. 
  투수는 한 이닝 도중 다른 수비위치로 물러났을 시 그 이닝 동안은 투수로 돌아오는 것 외에 다른 수비위치로의 이동은 불가하다.
  MLB의 내셔널 리그처럼 더블 스위치(투수 자리에 대타, 다음 이닝에 투수를 바꾸면서 수비수도 한 명 바꾸는 것, 그러면서 두 선수의 타순이 바뀌어지는 것)이 지명대타를 소멸시키는 조건에서 감독이 타순만 지정해 준다면 두 선수의 타순을 동시에 바꾸는 경우가 가능하다.


  제가 십 몇 년 동안 사회인야구심판으로 그라운드에 나가서 한 번도 문제됨을 지적받은 적이 없던 내용들, 그동안 아무 탈없이 잘 적용해 왔던 내용들이 요즘 이슈로 올라옵니다. 그것도 이 일을 처음 시작하는 것도 아닌 분들의 모습에서요. 

  만약 지명대타의 소멸과 지명대타의 교대 조건이 연동되어, 지명대타의 교대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으니 지명대타를 소멸시킬 수 없다라는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면 위의 규칙서 6조 10항 3번 항목과 4번 항목, 그리고 5번 항목은 더 복잡한 양상을 띠었을 것입니다. 위의 규칙서 전문 정도로 끝날 내용이 아니죠. 오늘 들었던 모 이야기처럼 "지명대타였던 이가 투수로 나오는 것은 된다." "투수가 야수로 나가는 것(야수가 투수로 들어오는 것도 포함해서)은 안된다." 등에 따른 부칙들이 명기되어야만 하니까요. 
  팀에서 지명타자를 쓰고 있는데 그 선수가 타격을 한 번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DH를 소멸하는 쪽으로 교대를 원한다면, 받아주면 됩니다. 다만 바로 윗 대목의 세 가지 부분에 문제되는 것은 없는지를 살피고, 타순의 지정이 필요할 때 감독에게 기록원에 대한 통보를 하면 된다는 말을 해 주면 되는 것입니다.

===================================================================

  사실 저희 심판부의 소속심판 분들께서 이러한, 규칙 적용에 있어 미흡한 모습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믿음이 점차 무너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위 상황에 대한 고민을 새롭게 해야 할 정도로 우리가 아직 공부가 덜 된 것인가요? 그냥저냥 그라운드에 나가서 스트라이크-볼, 아웃-세이프, 파울-페어만 보는 대로 판정하면 되는 것이라고 여기시는 것인가요? 물론 그라운드에서 만나는 선수들의 상당수가 규칙이 뭔지, 어떤 것이 맞는 적용이고 아닌지를 모르는 이가 훨씬 많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들도 눈이 있고 손발이 있고 인터넷이 있습니다. 독해력에 차이는 있겠지만 조금만 품을 팔면 규칙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그 정리들을 눈앞에 펼쳐놓을 수 있습니다. 그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라운드에 나섰을 때 예상되는 모든 부분들에 대해 이해를 하고 상대방을 납득시킬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춰 두어야 합니다. 그냥 아웃이니까 아웃이다. 세이프니까 세이프다. 이런 대화 방식 말고요.

  왜 규칙서를 지참하지 않고 그라운드에 들어가시는 것인가요? 왜 다른 이의 지적을 받고 다시 한 번 공부한다는 마음가짐을 안 가지고 태평한 자세로 임하는 것일까요? 저도 사실 후회가 됩니다. 이넘의 학원일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스트레스를 안 받았다면, 이슈가 올라왔을 때마다 규칙서를 다시 읽어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내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보고 공유해 보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다면 하는 후회들 말이죠. 막상 일을 당해 놓고 규칙서를 다시 읽다 보면 예전에 미처 몰랐던  새로운 발견을 하는 느낌인데, 그냥저냥 구태의연한 모습으로 내가 제일 잘 한다는 착각에 빠져 계신 것은 아닌가요? 우리 심판부 소속 분들, 절대 잘하는 것 아닙니다. 초심자보다는 낫죠. 하지만 자기 기만에 갇혀 있는 분들이 태반이에요.  

  특히 몇 년 전 KBO 총재배 결승에서 DH를 명기한 팀이 투수끼리 교체시키는 것을 기록원 분의 불가 지적을 받고 그대로 적용하려 한 다른 심판원 분의 행동을 보았을 때 저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만약 그 장면이 비록 녹화지만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면 그 뒷감당을 어찌할꼬 하는 심정이었다죠.

  각오하고 씁니다.
  심판의 세계에는 결코 베테랑이 없습니다. 고참-신참은 그저 연차일 뿐 그것이 그들의 능력과 열정의 지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이 주장에는 저도 포함시킵니다. 저를 포함하는데 제 윗분에 대해 무슨 두려움이 있을까요?) 
  비록 사회인야구심판이라는 한계는 있을 망정, 공부하고 또 연구해야 합니다. 주업이 아니라고 해도, 단지 즐기기 위한 것이라고 자조를 해도 [거마비]를 받는 한 그에 따른 각오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심판을 보러 나간다는 것은 놀러 가는 것이 아닙니다. 

====================================================
  어제, 오래간만에 배정을 받아서 모 구장으로 향했는데, 루심을 보던 중 투수교체를 겪었고 그에 대한 구심과 다른 심판들의 대응이 이상하게 경기를 늘어지게 하는 듯 해서 무슨 일일까 한참을 생각하다 보니 지명대타 소멸과 타격조건 충족이라는 명제 사이에서 설왕설래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어이없음을 느꼈습니다.
  경기 중간에 밥을 먹으면서 언급을 하니 동료 심판 한 명을 제외하고는 그냥저냥 맞춰 나가는 것이 좋지 않겠냐, KBO 기록실의 결론을 기다려야 하지 않겠느냐 등의 이야기를 들으며 부아가 치미는 것을 꾹 참았더랬죠. 왜 경기 중의 운영에 관한 권한이 심판에게 있고, 그에 대한 책임도 심판이 지고 결정하는데 왜 기록원들이 시키는 대로 따라가야 하느냐가 가장 큰 심적 충격이었기에... 하지만 그분들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고려해서 더 이상의 발언은 삼갔지만 마음이 붕 떠나는 소리가 가슴 속에서 울려퍼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1 2 
BLOG main image
Trotsky의 모순세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카테고리

모순을 인정하자 (551)
낙서(일기) (446)
베낀글들... (5)
스크랩 보관글들... (42)
심판(야구)일지 (13)
야구 이야기 (7)
감상-소감 목록 (7)

달력

«   2019/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
Statistics Gra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