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3일 간의 설 연휴(정확히는 학원에서 하루 휴무를 더 준 터라 4일)를 보내고 출근했습니다. 설 당일 아침부터 은근히 지속된 두통(역시 체한 증상의 여파가 아니었을지...)으로 어제는 하루 종일 이부자리에서 꼼짝달싹도 하지 못했던 터라 밤을 꼬박 새 버린 까닭에 아침과 점심을 모두 챙겨먹는 드문 날이 된 셈이라죠(설 당일에도 오전 한 끼 먹고 저녁나절까지 식사를 하지 않았건만...).

  3일의 연휴 중 하루 정도는 지하철을 타고 한 번 휘익 돌면서 책이라도 열심히 읽어봐야지 하는 욕심, 하루 정도는 진득하니 방 안에서 테이블 위에 책 올려놓고 읽어봐야지 하는 욕심은 역시 공염불이 되어야만 했나 봅니다. 두통과 귀차니즘, 게으르니즘의 압박이 역시 무섭더군요. 미몹을 비롯한 블로그들을 들락거리면서도 무엇 하나 끄적일 만한 것이 생각나지도 않았고 정작 생각나는 무언가가 있어도 키보드 앞에 앉기가 귀찮아지더라고요.

  며칠 쉬었다가 수업을 재개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어서인지, 명절 후유증을 빨리 벗어나고픈 생각들이 있는지 학원 선생님들도 비교적 이른 시간에 출근해서 채비를 하는군요. 저도 아래 윗입술 모두 생겨버린 입 안의 헌 데에 [****]라도 붙이고서 교재를 읽어두어야 할까 싶습니다.

  남은 2월의 안에는 봄가을에 걸맞을 만한 바지 한 벌(동대문을 들러야 하려나...)에 코트 내지 재킷 하나 정도 추가(코트는 어영부영 동계용 둘에 춘추계용 하나를 확보해 두었으니 춘추계용 재킷하고 셔츠 정도로 할까 싶기도... M이나 D에서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싶으면 그냥 홈쇼핑에서 대충 치수 보고 고를까 하는) 정도에 가방하고 마우스 등의 컴퓨터 관련 제품을, 또는 숫제 책들을 한 움큼 더 지를까 하는 괜한 생각에 젖어 봅니다. 그간 받았던 스트레스와 아픔을 지름교 신도로의 봉직에 몸바쳐서 푸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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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오는 길에 지하철을 타고서 삼성역에서 내려 코엑스몰에서 이런저런 물건들을 훑어 보느라 돌아다녔는데 돌아다니면서 얻은 것(가방 하나 마음에 드는 것을 눈에 찍어 두었는데 막상 지르려니 망설여지네요. 현재 가지고 있는 타거스 백팩 89,000원짜리에 비해 크루저 23,000원짜리인데 정작 노트북 사이즈가 안 맞으면 괜한 낭비가 아닐까 하는 두려움 때문) 보다는 40여 분 간의 전철 탑승 시간 동안 읽은 움베르토 에코의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이라는 책에서 느끼고 얻은 게 훨씬 많았답니다. 아직 책을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그의 글에서 "택시기사"와 "민영으로 운영되는 열차" 건과 관료주의에 얽매인 운전면허증 재발급에 얽힌 이야기는 공감이 팍팍 가더라고요... ^^;;; 역시 책은 지하철에서 읽어야 제 맛이에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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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shpla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하...책은 지하철에서 읽어야 제맛~에 공감!!!!!! ^^;
    지하철에서는 시선을 두기가 애매한 경우가 많아서..
    저 같은 경우는 손에 책이 없을때는 지하철내의 광고란 광고문구는
    모두 섭렵하는 것 같군요..ㅎㅎ


    명절은 잘 보내셨나요?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2007.02.20 21:15
    • BlogIcon Trotzky trotzky  댓글주소  수정/삭제

      도저히 책을 꺼내들고 볼 수 없는 상황을 위해 항상 이어폰을 꽂아놓고 움직인답니다. 지상 구간에서 선글라스를 쓰고 있다가 지하 구간에서 그대로 쓰고 있노라면 다른 이들의 시선을 받지 않고 다소나마 제 할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나 할까요?

      명절... 저에게는 그다지 부러운 날이 아니라는 점이 안타깝네요. 친척들 보면 결혼 이야기네 가족의 재결합이네 등등을 들어야 하는 처지라서요.

      2007.02.20 22:43 신고
    • sshplay  댓글주소  수정/삭제

      썬글라스...
      태어나서 그리도 안경을 써 보고 싶어서
      중학교,고등학교때 반 아이들의 안경을
      모조리 써 보았던 것 같네요.시력 나빠지라고..ㅎㅎ
      하지만,지금도 안경을 쓸 시력은 아니라서 안경 비스무리한 것도 써 본 적이...--;

      2007.02.21 23:44
    • BlogIcon Trotzky trotzky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눈에 레이저 안 대고 1.0 이상은 나오는 터라 안경하고는 거리가 멀었죠. 참고로 저희 가족들도 안경하고는 거리가 멀다가 저 빼고는 다 씁니다...
      하지만 언제고 다시금 시력검사를 제대로 하면 알 수가 없는 노릇이죠. 생활도 불규칙하고 아는 분의 안경점에서 몇 년 전에 했던 검사에서 동체시력이 많이 안 좋다는 임시결과가 나와서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심판을 볼 때는 비가 많이 오지 않는 이상 주야간 가리지 않고 선글라스를 쓰는 편입니다.

      2007.02.22 02: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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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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