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4월의 마지막 날... 그 하루 전날의 직전보강일정에서 지친 것에 사직서를 내는데서 오는 원장의 뚱한 반응에... 자정 언저리까지 감정을 다스리는 그 뭐더라... [감정노동]인가를 치른 여파였는지 새벽 퇴근길에 간간이 들러 야식을 먹는 24시간 분식집에서 울화통이 치밀어오르는 것을 참지 못하고 나이 지긋한 취객과 말싸움을 벌였다. 원인제공을 내가 한 것은 아니었지만 화를 내지 않으면 뭔가 꺼림칙하다는 기분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아니면 못 볼 것을 보는 것을 계속 피하기만 해서는 내 자신이 떳떳해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을까?

  내일, 아니 오늘이면 직전보강 일정은 마무리될 테고 다음 날부터는 다시 정상수업으로 들어가겠지. 그리고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올 한국사인증대비반의 몇 학생도(몇 주 쉰 상태에서 과연 문제 몇이나 읽어낼 수나 있을지가 의문)... 있는 고생 없는 고생 보태주는데 수고로움에 대한 응분의 보상은 없을망정 무한책임만을 강조하는 원장 밑에서라면 무슨 일을 해도 보람이 없겠다는 생각이, 그래도 맘이 어느 정도 통하는 몇의 강사 선생님들과 헤어져야 함을 불러오게 되었지만 딱히 이전으로 돌아가야 할 의무감을 가져지지가 않는다.
  늦어도 다음 주 정도면 일요일 심판활동으로 접어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과연 그라운드로 다시 들어가서 냉정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가 없다. 어쩌면 너무 자세를 낮춰 지내왔던 것이나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이직이 확정되어 새로운 곳으로 나가서 어느 정도 일정의 추이를 확인할 때까진 심판부 활동을 나가지 않는 것이 낫겠다 싶다. 요즘같아서는 그라운드로 나가면 사고를 일부러라도 내고 싶은 심정이다. 그렇게 쉽게 결정이 지어지진 않을 테지만.

  [개인주의자]가 되는 길... 참으로 쉽지 않다.
BLOG main image
Trotsky의 모순세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카테고리

모순을 인정하자 (551)
낙서(일기) (446)
베낀글들... (5)
스크랩 보관글들... (42)
심판(야구)일지 (13)
야구 이야기 (7)
감상-소감 목록 (7)

달력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3-29 1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