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그동안의 포스팅에서 경어체를 써 왔는데 당분간은 평서문을 써 보려고 합니다."


  유난히도 빨리 읽은 느낌이다. 350페이지가 넘는 책을 출퇴근 시간만 할애해서 약 일주일+a 정도 걸린 셈이니까.

 [ 지식ⓔ,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지식 ]

  전철 안에서 짧게 짧게 읽는 책 치고는 가슴 한켠이 저미는 내용들뿐이었다. 아마 전에 누군가가 이야기해서 들은 내용도 있었고 나 자신이 이미 대학 시절에 이런저런 경로로 알고 있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글 한 꼭지 한 꼭지를 읽어가면 갈수록 나 자신이 이렇게도 부끄러워지는구나 싶은 책은 간만이었다. 그동안 읽었던 책들에서는 그만큼의 감정이입이 덜 되었던 것이거나 아니면 이 책에서 느끼는 마음 속 흐느낌이 더욱 강력해서인지는 모르겠다.
  가끔 자리에 누워서, 또는 이런저런 일로 매달려 있다가 흔연히 TV 채널을 돌리게 되면 우연히 잡히던 EBS 채널의 지식
ⓔ, 그 장면 장면과 사이사이 올라오던 간결하고 담백하게 팩트 하나하나씩만 전해주는 메시지를 보면서 왠지 모를 탄식이 터져나오고는 했는데, 이제는 책에 담겨 한꺼번에 내 마음을 공격한다.
  아마 이런 이야기를 학원에서 수업 시간 도중 간간이 이야기를 해 주면 신경이나 쓸까, 중학생들의 감수성은 만만치 않으니 어쩌면 느낄지도. 물론 오래 가진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메마른 나 자신만 혼자 젖어 버리는 것은 좀 비겁한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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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 시간 전부터 왠지 모를 울화와 불안감 속에 시달렸다. 지난 주에 특정 학급에서 너무나 불성실한 수업 태도와 자세에 실망해서 싫은 소리를 아낌없이 터뜨렸는데(그동안 학원에서 오래 있지 못했던 까닭 중의 하나가 이러면서 스스로를 소진했기 때문이기도 함), 그 학급의 수업이 잡혀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또한 주간테스트 문제들을 만들면서 '이렇게 나름 고심고심하며 짜내서 쉬운 내용으로 문제를 만들어서 풀게 해도 아이들의 설렁설렁한 마음가짐을 바꿀 수는 없잖아. 그러면 어차피 찍거나 백지로 내서 선생님만 힘들게 할 텐데 뭐하러 이렇게 해야지.' 하는 기분에 시달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결국 어제의 수업은 평소와 달리 시작에서는 축 쳐진 모드에서 시작, 그나마 두어 학급에서는 아이들이 스스로 분위기를 화기애매하면서도 적당히 따라오는 분위기를 연출해 줘서 그럭저럭 모드로 마무리.
  오늘부터는 오전 수업이라 아침 8시 반(8시 수업이 잡힌 날은 7시 반)까지 출근을 해야 하는데 새벽에 밀린 세탁물 돌리고 어제 제출한 문제의 배점을 확인하느라 결국 밤샘모드에 돌입. 조금 있다가 노트 작업을 좀 해 두고 잠깐 눈을 붙일지도.
  뭐 2학기 중간고사 대비 서술형 문제 리스트도 만들어야 겠고(맨땅에 헤딩하는 형편이라 시간이 꽤 소요되겠지만) 노트작업도 해야겠고 책도 계속 읽어야겠고... 마음 속에 담아둔 일은 많은데 영 진척이 부족한 상태. 그래도 힘을 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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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tsky의 모순세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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