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저곳... 나름 학원가 사이에서는 지명도가 높았던 학원들에서(아직도 꽤 지명도가 높은 곳을 안 가 본 곳도 꽤 되지만 그곳까지 갈 수 있을까는 미지수이기에) 다녔다는 점 때문인지, 그곳들에서 느꼈던 점들에 대한 이런저런 비교하는 생각들을 하곤 그럽니다.
어제... 제 옆자리에 계시는 다른 과목 선생님이 저와 둘이서 식사 겸 간단한 반주를 하자고 해서 한 시간 남짓을 같이 보냈죠. 서로간에 이야기를 주고받는 시간... 어색함을 줄이는데 노력하는 시간이었다는...;;; 아무래도 경력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그분보다는 나이가 더 들어가기에 앞으로의 자리를 찾아나가기 쉽지 않은 처지임을 감안하면 자신이 단단히 디딜 곳, 비빌 언덕을 찾아놓아야 한다는 점에서 공감이 가더군요.
주초에 주문한 책이 도착했습니다. 특목고대비(따지고 보면 외고대비이지만)로 제 스스로가 아직 부족함이 많기에 사회구술을 대비할 수 있는 개설서+문제가 포함된 참고교재가 절실하다 보니...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기출문제나 수업요령 등에 있어서는 나름 축적해 놓은 것이 있지만 뭐 하나 펼쳐놓고 썰을 풀어나가는 쪽은 아직 힘들죠... 그런 심정으로 저도 공부하고... 특목고(사실상 서울권 외고겠지만)를 노리는 아이들에게 구입하게 해서 같이 공부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 법 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는... 하지만 역시 책값이 만만찮은데다(시중에 나오는 일반서적도 싸다고 이야기하긴 쉽지 않죠. 그래도 읽을 가치가 있는 것은 꼭 구하려고 노력하지만...) 혹시라도 저작권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구입한 교재들을 편집하는데도 제법 시간을 들여야 할런지도 모르겠네요.
...장 지글러의 [탐욕의 시대]를 집어들고 읽고 있습니다. 전작이었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보다 더 가슴을 부여잡게 하는 대목이 많더군요. 현재까지 느낀 부분 중에 하나, 그의 친구 중 한 명(업계에선 제법 양심적인 인물이라고 그는 판단하고 있는 듯)이 금융권에서 일하는데 아프리카의 독재자 한 명이 자기 나라에서 배돌린 막대한 돈을 관리하는 금융상담을 해 주고 있다면서 "(내 양심에 찔리지 않겠는가...) 하지만 내가 그를 싫다고 해도 그는 창구직원을 바꿀 뿐이다"며 계속 그 일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했을 때 저자가 공감한다는 의사표시를 했을 때...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한 장면이 아닐 수 없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