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자정에서 새벽 1시 사이에 늦은 저녁, 방에 도착하여 셔츠를 벗고 샤워를 하고 난 시간은 새벽 2~3시... 마침 김병현의 선발등판 경기가 모 케이블 채널과 공중파에서 동시에 중계되더군요. 케이블 채널은 송재우 해설위원, 공중파는 민훈기 기자님께서 해설을 맡으셨는데 역시 "말발"과 "글발"의 차이는 무시 못하겠더라는.
  김병현, 구위 하면 구위, 볼끝의 변화하면 변화 할 것 없이 나무랄 데 없는 피칭을 보여준다 싶었는데 수비진들이 이상하게 받쳐주지 못했네요. 아마도 모처럼만의 화창했던 낮 시간의 햇살이 문제였으려나(전날 야간경기 하다가 다음 날 낮경기 하면 집중력이 매우 약해지죠.)... 결정적일 때 상대 타자들의 시선에 익숙해져 있는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 존에 넣는 것"이 간파되어 솔로홈런을 두 방 맞은 것은 가끔 메이저리그 대투수들의 반열에 꼽을 수 있는 이들과 비교했을 때 커맨드 측면에서 확실히 옥의 티일 듯. 하지만 어디까지나 비교해서 그런 것이지 김병현 개인을 볼 때는 뛰어난 피칭을 했다고 생각을 해요. 내외야에서의 수비 뒷받침(플로리다 야수진이 젊다 보니 지난 시즌 이번 시즌에 실책이 엄청 많았다고 알고 있다는)이나 타선의 초반 부진이 아쉽기는 하지만 어차피 복불복이겠죠. 내셔널리그에서 약체팀끼리의 경기였으니 순위에 걸려 있는 긴장감도 약간 덜했을 테고(꼴찌 탈출이라는 측면에서는 만만찮았겠지만).

  모처럼 야구중계도 하겠다 새벽에 멍하니 침대에 누워 새벽 시간을 보내느니 정신을 차리고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고등부 교과서하고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를 펼쳐놓고 필통에 들어 있는 펜들을 모두 쏟아낸 다음 교재 노트 작업을 진행했다죠. 동아시아의 근대적 성장과 관련된 부분을 마무리지었습니다. 노트 3페이지.
  체력만 받쳐 준다면 오늘 퇴근 후에는 인도-동남아시아하고 서아시아를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싶네요. 그래야 다음 주간에 1-2차 세계대전을 들어가죠. 어찌 되었건 올해 안에 고등부 세계사 교과서에 대한 노트 작업을 마무리지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렇게 되면 나머지 구입해 둔 노트들을 다른 용도로 써먹을 기회가 많아지겠죠.

  [88만원 세대]를 읽는 중입니다. 일부 예시로 들어주신 항목들의 사실 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오류가 안타깝지만 어차피 그것은 이 책을 비롯한 한국경제의 대안 시리즈를 기획-저술하고 계신 목적에 저해될 정도는 아니기에 고개 한 번 가로젓고 한숨 한 번 쉬어주고 다음 장 다음 장을 독파 중이라죠. 어쩌면 우석훈 님의 책을 읽을 때는 "혁명의 시기, 전쟁의 시기 동안 우리들에게 행동할 것을 독려하고 선도하는" 의미로 전체적인 대강을 파악하고 읽으면 될 듯 합니다. 그분의 블로그에 있는 글들 중에서도 가끔 잘못 적시된 내용이 있어 두어 차례 댓글을 남겨 드린 바 있지만 역시 마찬가지. 글의 주제를 망가뜨릴 정도는 아니고 한번 이맛살 찌푸려 보고 지나칠 정도라고 보면 되겠죠.

  읽으면서 느끼는 것인데 제가 왜 그리도 우리나라에서 진정한 글쓰기를 하시는 분들을 모르고 살았나 하는 생각이네요. 제게 있어 독서의 암흑기였던 1998~2003년까지가 너무 큰 충격의 시기였나 봅니다. 그건 그렇고 요즘 쏟아져 나오는 관심가는 책들을 다 구입해서 읽으려면 도저히 공간이 안 받쳐줄 것 같네요. 학원의 제 데스크 앞의 책꽂이 중에도 일부 제가 구입했던 수업 활용 및 제 개인적인 호기심 충족을 위해 구입한 책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잠을 자거나 노트북을 이용해 작업을 하거나 할 때마다 놓여 있는 책 한 무더기를 들고 이리 갔다 저리 갔다를 반복하노라면 뭔가 작업을 꼭 해야 할 때 지장이 많다는... 사실 그런 핑계거리가 있어 그간 작업에 소홀했던 것도 사실이니까 말이죠.

  이번 주말(구체적으로 일요일)은 무엇을 하면서 보내야 하려나... 친구녀석이 뛰는 리그 경기가 인천에서 저녁 늦게 있는데 수업 끝나고 그쪽으로 바로 가서 심판보는 다른 분들을 야유할까나... 아니면 만화와 관련해서 예전에 부대꼈던 인연이 있는 분이 번개를 한다는데 그쪽에 참가를 신청할까나... 아니면 지난 번에 본의 아니게 지키지 못했던 박물관 학예사 분과 저녁이라도 함깨 할까나... 모처럼만의 일정을 활용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로군요.

  덧> 서술형 자료집 만들어 놓은 것을 보면서 답지 작업 마무리 단계로 들어가는데 그전에 검수했을 때 놓친 것을 몇 개 발견했답니다. 오자라면야 침 한 번 닦고 지나갈 텐데 문제의 예로 들어야 할 항목 한 줄이 통째로 빠지질 않나, 문제번호가 중복되어 있질 않나... 보통 책을 만들어 팔게 될 때 오히려 오탈자보다 더 큰 실수를 한 것은 아닌가 싶네요. 이거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팔고 수업 때 써먹어야 하는데 이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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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tsky의 모순세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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