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일지] 2주만의 출장...

심판(야구)일지 2010.06.22 01:00 by Trotzky trotzky

  부산대축전이 벌어졌던 지난 12~13일 이틀은 토요일 당일 새벽부터 내리는 비의 여파로 모두 취소... 되었기에 지난 일요일 덕수고로의 배정이 2주만의 현장이었습니다.   

  토요일 배정이 잡히지 않았기에 후배들 경기를 보러 갈까 생각했는데, 토요일 새벽 3~5시 사이에 꽤 많은 양의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상당한 혼란에 빠졌다는... 동아리 홈피도, 대학동아리 연합 커뮤니티에도 100% 확실한 취소도, 진행도 그 어떤 정보가 나오지를 않아서 마침 원거리의 다른 학교에서 취소 통보가 뜬 것을 보고, 또 가고자 했던 학교에서 취소 통보를 올렸다 내렸다 한 것을 보고 힘들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자리에 누워 늦은 잠을 청했죠. 안 그래도 그전에도 낮과 밤을 바궈 보내고 있는데, 월드컵 축구경기를 보다 보니 주간에 눈뜬 상태로 보내는 것이 꽤 어려워지더라는... 그래서 한잠 자고 일어난 시간은 어느새 저녁... 

  일요일 예정된 덕수고로 가는 길은 전철이 아닌 버스를 택했습니다. 바로 가는 노선도 아니고 빙 돌아서 무학여고 앞까지 간 다음 덕수고까진 걸어 가는 코스... 전철 한 방이면 편도 30분 남짓, 하지만 이렇게 가니 아침 시간대인데다 신호등에 몇 번 걸렸던 정도를 감안해서 한 시간 20분 정도 걸렸다는... 만약 경기를 치르고 돌아오는 길이었다면 거기서 30분 이상을 더 플러스되었을 듯 싶었다는(한번 그렇게 해 보았는데 한 시간 30분은 훌쩍 넘겨 걸렸다는)....

  처음 배정된 인원에서 변경이 있었기에 처음 생각했던 배치와 다른 부분이 있어야겠다 싶은 부분 때문에 다소 고심이 되었고, 더해서 예정된 다섯 경기 중 마지막 야간경기가 2부 레벨이었기에 인원 배치에서 통상적인 배치를 하기 어려웠던 점이 걸렸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19시 30분이 경과하면서 들어오기 시작한 조명시설의 불빛들, 높이도 그다지 높지 않은 터에 조명등의 수도 많은 것이 아니었고... 예상대로 내야에서 땅볼타구를 쳐 주는 수비노크를 진행하는데는 효과적이지만 외야로 빠르게 향하는 타구에 있어서는 집중력에서 약간만 흐트러지면 여지없이 낙구 지점을 잡는데 애를 먹게 되더군요. 
  심판에게는?  저로선 루심으로 서 보고 싶었는데 구심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기에 루심으로 들어간 분에게 딱히 여쭐 여유는 없었습니다. 처음 조명이 켜졌을 때는 구심의 정면 눈앞을 비추느라 시야에 어려움이 있었던 데 더해 양팀 투수들의 스타일도 차이가 있어 판단에 애를 먹었다는...  여기에 결정적으로 순간순간 투수의 손에서 떠난 공(특히 패스트볼)이 홈플레이트 거진 다 와서야 확 시야에 들어오는 통에 오로지 플레이트 위에만 시야를 집중하는 괴로움(더구나 덕수고의 홈플레이트는 색이 바래서 어두운 모습이기에)이 따라오더군요.  그래서인지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아쉬움의 웃음소리도 많이 들었고요(웃음소리지만 저에겐 야유 그 이상이었다는). 집중력을 최대로 끌어올린 까닭에 그렇게 심한 오심은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플레이트가 어두운 색에 조명도 밝지 않으니 투포수는 물론 타자들, 벤치에서도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되더군요.

   규칙과 관련된 일은 세번째 경기에서 많이 일어났습니다. 투수의 보크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던 건(다른 누구의 방해도 없었는데 날벌레에 놀란 투수가 스스로 투구동작을 멈추는 바람에 보크를 선언하고 주자들을 진루시켰던)과 선언해서는 안 되는 큰 건(타자가 타임도 안 부르고 물러나는데 투구동작에 들어간 투수가 그 모습을 보고 멈추게 되자 노 플레이로 선언)이 있었고, 투 아웃에 주자 1루에 있는데 스트라이크 낫 아웃 상황이 벌어졌는데 수비 측에서 정확히 알지 못하는 바람에 타자주자의 진루를 허용하게 된 건, 3루 주자의 태그 업과 관련된 건이 있었죠. 뭐 다섯 번째 경기에서도 포수의 타격방해와 파울-페어 선언과 관련된 시비가 있었고 세번째 경기에서 2심제 포메이션의 이동에 있어 제 스스로에게 아쉬움을 일깨울 수 있었던 장면(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자주자가 3루로 오는 과정을 잡아내려 했을 때 들어간 각도가 좋지 않아 플레이를 야수의 몸에 가려지게 된 상태에서 내린 재정이 수비측의 아쉬움을 불러일으키고 말았다는)도 있었지만요.  

   하여튼... 동대문 구장에서 두세 번, 남해 스포츠 파크에서 빗속에서 한 번, 신월구장에서 한 번... 구심으로 야간경기를 맞이한 경기들 중 가장 어두컴컴했던 장소와 시간대의 경기를 치른 뒤의 간단한 기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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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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