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일요일 밤에 돌아온 뒤 어제(화요일) 학원의 같은 과목 선생님들끼리 식사를 하러 나설 때까지 머리 곳곳을 옮겨다니며 쑤셔대던 두통(체한 기운의 여파로 믿고 있음)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냉면 한 그릇을 먹고서 스윽 하고 가라앉았다죠.

  하지만 수업은 여전히 쳐짐 모드... 아이들 중 교재를 챙겨오지 않은 이들도 제법 된데다 막상 챙겨와도 시험이 끝난 여파로 모두 의욕을 잃고 지쳐 있는 터라 딱히 뭐를 제시해 주기가 어렵더군요. 그나마 "수에즈 운하 건설비용을 너무 많이 지출, 외국으로부터 빌린 돈 때문에 결국 영국의 보호령이 되고 만 이집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순간적인 기지로 [대부업체]들 이야기를 끄집어 냄으로써 분위기를 일신하는 데 다소나마 성공. 더해서 멘사 논리 퍼즐 문제를 몇 개 내면서 학원 내의 반배치고사 전까지 시간을 겨우 때웠다죠. 그렇지만 그것도 오늘부터는 정상적인 수업일정으로 끌어내야 할 터인데 하는 고심 모드 돌입...
  확실히 아이들이 한계인 것이, 하다 못해 1년 전에 배웠던 지리 파트의 내용 일부, 1학년 2학기 기말고사 범위 이후의 내용에 대해서조차 기억을, 아니 생각 자체를 하지 않으려 하니 사고의 흐름을 일깨워주기가 너무 힘드네요. 매번 시험 때마다 고생을 하면서도 새로이 변해 가는, 진실하게 성장해 가는(현 교육체제 아래서나마) 모습을 보고 싶은데 오로지 단발적인 시험대비 체제 때만 바짝 올라와 버리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한숨만 나올 뿐이라는...

  퇴근 후 간만에 [원숭이는 왜 철학교사가 될 수 없을까?] 의 두 개 챕터 남짓 베끼기를 마쳤습니다. 책의 전체로 치면 절반 정도를 넘어온 셈이죠(베껴쓰기를 마친 챕터는 한 장 당 두 챕터 정도). 이제 베끼기로 마음먹은 남은 챕터는 약 6~8개 장 정도로 마음만 단단히 먹으면 사흘 걸이 새벽작업이면 끝낼 수 있게 되겠죠. 차후 2학기 시험이 끝난 뒤의 대체수업 때 활용하면 좋겠다는(퍼즐 문제 등으로 사고력 훈련이랍시고 하지만 정작 중요한, 사물과 우리 주위를 규정하는 체제에 대한 문제제기 능력은 영 부족하죠. 그래서 학교 선생님들이 어렵게 내시는 서술형 문제에 대해 해결 능력이 극히 떨어지는 이들이 많다는)...

  다음 주에 방학 체제 수업이, 그 뒤에 오전 수업으로 들어서게 되면 좀 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고등부 교재연구 내지 서술형 문제 작업을 해 두어야겠죠. 역시 공염불로 그칠 확률도 만만찮지만. 그래야 구입해서 쌓아두고 읽지도 않은 책들을 미안하게 하지 않고 다른 책들도 구입하려는 욕구를 실천할 수도 있을 테니까요([알라딘]에서 눈독들인 것들이 사라지지 않길 바라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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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tsky의 모순세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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