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바깥 출입을 할 만한 기회가 줄어들다 보니 쓸 생각도 잘 안 들고, 뉴스나 TV, 인터넷 등을 보면서 무언가 이슈를 떠올리기엔 스스로의 내공이 별로라는 생각도 있고 해서 며칠 방치 상태에 두었습니다. 이번 주가 지나면 설 연휴가 닥칠텐데 이번 주중에는 면접이라도 오라는 소식이 있었으면 싶다죠.

  금요일에는 팀 블로그로 함께 한 분들끼리(댓글을 자주 남겨주시는 분이 한 분 더 함께 하셨다는)의 조촐한 술자리가 있었습니다. 팀 블로그의 좌장 격이신 00님께서 비용의 상당수를 부담해 주신 덕에 500cc 맥주 세 잔 가량을 마시면서 다섯 시간 이상 이야기를 떠들어대는데도 부담이 덜했다죠. 물론 야구 이야기로 평소와 달리 열나게 떠들다 보니(야구 이야기만 나오면 저도 모르게 말이 많아지는 편이라죠) 팩트에 다소 충실하지 못한 이야기도 소리높여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요. 그렇기는 하지만 한 자리를 떠나지 않고 그리 오래 앉아서 이야기를 했고나 하는 뿌듯함도 느껴졌다는...

  토요일 상암 CGV 09:40분 조조할인으로 [에반게리온 : 극장판, 서(序)]를 보고 돌아왔습니다. 10여 년 전 군대 후임 군번 친구의 도움을 받아 [에반게리온] TV 시리즈와 극장판 [데스 앤 리버스],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을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본 적이 있었지만 TV 시리즈 외에는 뭔가 제대로 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는데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라고 하면 변명일까요? 전날 팀 블로그 술자리 탓에 늦잠자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잠이 일찍 깨어 주었다는... 지난 해 [300]은 코엑스 쪽에 조조예매를 했지만 결국 늦잠에 소요시간이 적잖이 걸린다는 핑계거리를 떠올리고 이부자리 속에서 나오지 못했던 기억을 떠올려 부지런히 준비를 해서 나섰죠. 다행히 시작하는 시간에서 30분 가량 여유있게 도착했다는... 가까웠다는 덕도 본 셈이죠.
  영화는... 글쎄요... 예전 TV 시리즈라던가 당시 극장판과 비교할 때 영상적인 측면에서는 당연히 앞선다고 봐야죠. 음향이야 명색이 극장이 월등하니 비교불가이고... 다만 등장인물들끼리의 대사의 주고받음 속에서 드러나는 심리의 변화는 TV판만은 못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TV판에 비해서는 내러티브의 일관성이 느껴지지 않는... 그러니까 음... 스토리가 어디선가 단절이 되는 느낌이 강했다죠. 아마도 상영 분량이 있고 하니 대체적인 스토리 전달이 될 정도의 분량은 유지하면서 편집이라던가를 이용해서 스토리 전달은 어느 정도 희생한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뭐 아직 한 편인가 두 편인가 후속편이 또 나온다고 했으니 그것들과 연계해서 보면 연결이 좀 되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엔딩 크레디트까지 보았다죠. 좌석에 앉아 계셨던 관객들 중에도 그런 생각을 한 분들이 많았는지 보통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오면 2/3 이상이 빠져나가던 다른 영화들과 달리(뭐 일년에 한 번도 영화를 극장가서 본 적이 없는 녀석이 할 말은 아니지만) 절반 이상의 관객들이 끝까지 앉아서 엔딩 음악과 크레디트를 감상했다는...;;;

  토요일 저녁에 애니동호회 멤버 한 분이 결혼한다는 소식이 있어 사전에 번개가 있다는 공지를 보았기에 나설까 했지만 귀가 후 점심을 먹고 그냥 뻗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금요일 저녁에서 토요일 이른 아침까지 계속 움직인 여파였으려나요... 뭐 일요일 하루도 그렁저렁 보내고 말았지만.
  저녁에 2007-08 (스타크래프트) 신한은행 프로리그 2차 대회 최종결승을 보았습니다. 그간 CJ 엔투스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기막힌 역전극과 경기 내용에 이번 르까프 오즈와의 결승에서도 자못 기대를 모으게 했습니다만, 결과는 르까프 오즈의 4:2 승~! 역시 이제동-오영종의 개인전 에이스 라인의 막강함을 CJ가 이기질 못했네요. 서지훈, 마재윤을 팀플레이로 돌려 1:2 우세까지 잡아내는데는 성공했지만 개인전 네 경기 중 세 경기(1경기 이제동, 4경기 오영종, 5경기 박지수에게 패함)를 내주고 마지막 6경기에서 팀플레이를 내 줌으로써 아쉽게 패하고 말았습니다. CJ의 조규남 감독의 경기 후 멘트가 간략하면서도 표정에 패배한 아쉬움을 삭히는 것이 얼마나 절치부심해 왔었나를 느끼게 해 주었다는... 하지만 지난 번 플레이오프 경기보다는 박진감이 덜 느껴졌다는...

  별로 한 것도 없는데 2008년도 한 달이 훌쩍 지나가려 하네요. 그나마 요 며칠은 전철타고 움직이는 일이 있어서 책읽기가 다소나마 가능했다는 점이 나았다고나 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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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tsky의 모순세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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