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어제는 풀타임의 수업 후 옆 건물 학원(같은 원장)의 고등부 강사와 이곳의 동료 남자 강사 몇과 함께 치킨에 맥주를 같이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생활의 불규칙함이 이곳저곳의 아픔을 불러온 것을 알지만 편하게 쉬기는 어렵다.

  원장이 지분을 가지고 있던 위층 학원을 본사에 넘겼다는 뉴스, 전에 다녔던 국어 선생님의 뒷 이야기... 그 고등부 선생(영어 과목)이 이곳에 왔을 때 이곳에 있던 다른 선생들의 행태들을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레 흘러나온 다른 샘들에 대한 뒷담화들... 역시 뒷담화를 즐길 것이 뻔한 다른 샘들에 비해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은 그 뒷담화를 다른 곳에 널리 선전하기 바쁘다는 것이고 우리는 우리의 신상에 중요한 영향이 주어질 때까지 가만이 간직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

  수업준비도 약간 대충대충이 되어 버리는 느낌이다. 역사 파트는 대강의 문제 패턴을 다 알고 있고(더 이상의 발전적인 모델을 제시하고자 해고 기본적인 내신 문제가 학교 안에서 정해지는 것이니 그 이상을 제시한다고 해서 아이들이 따라올 것도 아니기에), 시험에 대비한 문제들은 유료 사이트를 통해 확보할 만큼 해 두었고 사실상 인원 수만큼의 복사와 분류만 해두면 되는... 학교 수는 많지만 학생 수가 많지 않아서 박스에 관리하는 어려움은 덜하다고나 할까... 통합사회 쪽은 내신대비 기간 동안은 개념만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고... 더구나 조직의 변화가 발생할 시 어쩌면 내 자신이 이곳에서도 구조조정의 대상으로 1순위가 되기 쉬운 과목이라는 점은 무언가 내키지가 않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고등부가 안정적이지도 않다는데... 어디는 사탐 단과 수요가 넘친다는데... 정작 나 자신은 뭔가 내가 가진 100%를 올곧게 쏟아넣을 준비가 되었는지도 고민된다. 지나치게 세상 돌아가는 꼴에 회의가 심하게 들어서일까.

  며칠 째 교재정리노트 작업이 지지부진이다. 하루 정도 새벽을 보내고 나면 며칠 작업이 힘겹기만 하고... 그나마 요 며칠은 오전에 일어나서 뭐라도 사자고 부산을 떨었으니... 이는 내일도 마찬가지일 듯... 치약이라던가 등의 필수품 한둘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기에(샴푸는 사두었고... 칫솔도 일단 찾아 놓았는데 말이다)... 그렇지만 과연 오후 한 시까정 출근인데 오전에 그것들을 모두 갖추는 것이 가능할까......;;;

  공강시간에 하는 일 중에 하나가 노트정리(요즘은 힘겨워졌지만), 그리고 뉴스보기 정도다. 강사 카페나 심판부 카페는 건성으로 보게 되는 듯도 싶고... 그저 감각이라도 잃지 않기 위함이라고나 할까다. 그나마 한 주에 블로그에 끄적이는 것이 하나 이상이라는 것이 스스로 놀랍다고나 할까. 책을 읽어야 하는데... 속도가 붙지를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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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tsky의 모순세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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