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어제 퇴근 전에 기사검색을 하다가 "KIA 김진우 임의탈퇴 위기" 운운하는 기사를 보고서 전후사정을 좀더 자세히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이름검색을 들어갔는데 관련기사 중에 뜻밖의 꼭지 하나를 확인, 클릭을 했다는...

링크 : http://news.khan.co.kr/section/khan_art_view.html?mode=view&artid=200707271545041&code=900308

  대학교 2학년일 때 우연히 "무장한 예언자 : 트로츠키, 1878(?)~1921"를 구입한 뒤로 트로츠키는 내 인생에 참으로 엄청난 흡입력을 발휘해 온 인물이다. 그 책을 읽으면서 이른바 사회주의-마르크스주의-레닌주의 등으로 이어져 오는 그넘의 계보에 이 사람의 역할과 행동 등을 현재와 대비할 수 있는 눈을 키울 수 있었으니까. 비록 동기생이 그에 대해 자신이 아는 한도에서의 비난(비판이라고 할 정도의 지식은 서로 가지고 있지를 못했으니)을 해도 그러려니 하고 지나갈 정도이기도 했고.

  2001년 거처를 옮기면서 당연히 그 책을 가지고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막상 두 번째 고시원으로 자리를 잡은 지 몇 해에 그 책이 없는 상황, 그런데 그에 대한 내 감정의 소요는 멈추질 않았고, 결국 그의 저작물들이 눈에 띄는 대로 구입을 하기 시작했다. "해당 시대에 변화(혁명)를 위해 살았던, 하지만 그 성과물이 변질되어 가는 것과 자신이 그 무대에서 밀려난 아이러니한 인생 속에 오로지 믿을 것은 자신의 글과 자신의 성찰 뿐"인 인물에 대한 기대였을지도 모른다.
  [러시아 혁명사 상-중-하]를 전부 구입했고 그 중 상권의 2/3와 하권 전체를 베끼기 작업을 끝냈으며, [연속혁명, 평가와 전망] 합본된 책도 구입해서 전 내용을 베꼈다. 그 파일은 노트북을 바꾼다던지 백업을 한다던지 할 때도 항상 확인을 거쳐 백업 일순위에 놓는다. 그 외에 "실천은 커녕 읽는 것도 버거워하는 주제에" 두어 권의 다른 저작을 구입했지만 역시 아이작 도이처의 [~~예언자] 시리즈에 대한 기대가 제일 컸는데 어찌해서 [무장한 예언자]는 재발간이 되어 구입을 바로 했는데 [비무장한 예언자]와 [추방당한 예언자]는 번역작업이 늦어지는지 나오지 않아 서점 사이트를 들어갔을 때마다 넌지시 확인하는 습관이 들은 지도 어언 몇해였는지... [비무장한 예언자]의 경우 대학다닐 때 불법인 줄 알면서도 학교 도서관에서 영역본을 대출해서 제본해서 어리버리 직접 번역이라도 하면서 읽을까 했는데 이루지도 못하고 거처를 옮기면서 남겨두고 나와야 했던 아픔이 남아 있었다.

  어제 결국 배송시간이 학원휴가 때까지 늦춰질지 모른다는, 카드대금이 심하게 늘어난다는 압박 때문이라는 별별 마음 속의 핑계 속에 삼성동 [** * ***] 서점에 가서 그 두 권을 모두 현금으로 질러 버렸다. 아직 다 읽지도 못한 책들이 쌓여 가면서 공간을 차지하는데 어마어마한 두께를 자랑하는 그 두 권이 합세하면서 귀가 후 책정리를 위해 한 차례 법석을 떨어야 했고 결과는 그런대로 만족. 지금 읽고 있는, 그리고 서둘러 읽어야겠다 마음먹고 구입한 책들을 서둘러서 읽고 나서 다가오는 휴가기간에 계획을 잡고 부지런히 읽고자 한다는.

  베껴쓰기나 독서감상평을 남기고 싶은 책이 늘어가는 것이 좋은지 안 좋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내가 살고 있는 현실 속의 모순을 인지하는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는데 있어서는, 비록 내 자신이 그것을 현실에서 개선하는데 부족함 투성이지만 그래도 나은 것이 아닐까 자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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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shpla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학 이학년이라...드뎌 커밍아아~웃??!! ^^;
    저는 이학년때 열심히 대자보붙이고 다녔던 것 같아요.
    화려한 휴가에서 이요원이 쫓겨 달아나는 장면을 보다가
    학교때 시위현장에서 도망가는데 전경이 제 앞에서 달려가던 게 떠오르더군요.물론 잡혔지요..ㅎㅎ
    근데 지금 생각해도 웃겼던 건 경찰서 갔다가 그냥 나올 건 뻔한데 학교까지 어찌 걸어가나 싶어(꽤 멀었거든요.걸어서 한시간정도..또 마침 무일푼이었고..orz) 나올때 차비라도 달래 볼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는..--;

    이제부터 더워진다네요..
    건강조심하세요~~
    저는 휴가랍니다~~!!
    'S'aturday,'S'unday,'h'oliday~~ 신나게 play~~!!!! ^^

    2007.07.29 19:09
    • BlogIcon Trotzky trotzky  댓글주소  수정/삭제

      흐... 학년만 썼어야 하는데 연도까지 기재했네요(어여 수정을... 늦었나... orz).
      저는 대학 시절에 시위를 나가 본 적이 없어요. 매우 게으르고 너무 겁이 많았기 때문이겠죠. 거기에 잡생각이 많기도 했고. 당시 운동권에 있던 선후배동기들이 저를 이해해 주어서 다행이었지만요(생각에 있어서는 동지의식이 있었다고 봐준것일지도).
      안 그래도 어제 기능성 셔츠 없었으면 쓰러졌을지도 모를 하루였답니다. 상세한 일들은 다음에...

      2007.07.30 07: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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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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