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지난 6월 마지막 주에는 우천의 여파에 따른 구장사정으로 출장하지 못했기에 어제가 2주만의 출장이었습니다. 올해도 지난 해와 별 차이없는 주중 쨍쟁-땀삐질에 주말 비-습도 및 불쾌지수 상승이 반복되는 한 해인 듯 합니다. 물론 지난 해에는 개인사정(다니던 일터의 특성 상)으로 출장한 적이 별로 없었기에 올해 유난히 실감하는 중이라죠. 국지성 호우도 걱정되어 우산도 챙겨가긴 했는데 다행히도 햇볕은 쨍쨍에 땀이 흐를 지경이더군요.  

  ***구장의 ***리그로 배정된 것을 확인한 뒤, 두어 차례 변경되는 신입 분들의 명단과 이날 예정된 경기들의 목록을 보면서(물론 장마 여파로 경기진행 못할 것도 고민되었지만) 어느 경기에 신입 분들을 구심으로 투입할까를 고심했고 혹여나 싶어 교본, 노트에 장마의 여파로 구장의 라인이 지워져 잇겠다는 생각에 줄자, 그곳에 가면 모기떼의 공습도 신경써야 한다 싶어 모기향 등의 준비물들을 챙겨나가다 보니 가방 무게가 여느 때의 배는 되더군요.

  구장에 도착한 직후 너무나도 열악한 그라운드 상태에도 불구하고 물빼느라 고생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어떻게든 경기는 하겠구나 싶었고 같이 배정된 ***님(기존 심판)과 의논한 끝에 이날의 경기 리스트는 신입 분들께 두 경기씩을 구심을 보게 해도 큰 부메랑이 되진 않겠다 싶어 예정을 변경했습니다. 그 결과 저도 사회인야구심판을 시작한 이래 몇 년 전에 그랬는지 기억나지도 않는 "하루 투입 전 경기가 루심으로" 보낸 날이 되었답니다(윗선에서의 사전 배정으로 구심장비를 지참하지 않고 간 경우를 제외하고 말이죠). 색다르더군요. 구심장비 넣고 무거운 가방을 가지고 가서 루심이라... 한편으로는 장비가방의 무게가 아깝다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괜찮았습니다. 구심만 보다 보면 정작 루심 들어갔을 때 감각이 무뎌질 수도 있었으니 말이죠.

  몇 년 전에도 젖은 땅에서 줄자를 감을 때 손에 물집이 잡힌 경험을 가진 것 같은데 하도 간만이다 보니 잊어먹고 또다시 물집이... 방에 돌아오고 나서 밴드 닥터를 붙였는데 오늘 오후에 떼 보니 뜯어진 부분이 옆의 살과 붙어주기는 했는데 따끔하네요. 사실 그보다는 루심보면서 방향전환을 급격히 하다가 발가락에 물집이 잡힌 것이 아픔이 더하는 중... ㅡ_ㅡ;;;

   ***-***-*** 님께서 이날 동국대 구장의 여섯 경기를 두 경기씩 나누어서 구심을 보셨습니다. 그 경기에서 나타난 부분들에 대한 언급은 제 기억이 허용하는 한에서 경기 중 짬을 잠깐 내거나(분위기 전환용 멘트를 드린 건수보단 적었습니다 ^^;;) 경기가 끝나고 나서 최대한 말씀드리긴 했는데 어떻게 잘 받아주시고 다음 번 기회가 주어졌을 때 활용하실 수 있을런지는 본인께 맡겨야겠죠. 심판이라는 업 역시 야구계의 다른 업과 마찬가지로 [예술]의 경지요, 경험이 말해주는 영역이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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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치과에서 어금니 신경치료 첫째 날을 보낸 뒤 윗부분 막은 것이 굳어지는 동안과 마취가 풀릴 때까지의 시간 동안 상당 시간을 지하철과 서점에서 보냈습니다. 그 사이에 오래간만에 레너드 코페트의 [야구란 무엇인가] 책을 다시 꺼내들었다죠. 90년대 두 권으로 나온 것을 근자에 한 권으로 합본되어 나온 것을 구입한 것인데 한 번 읽은 것을 다시 읽으니 기분이 새롭네요. 일단 오늘은 타자-투수 편을 읽었고 수비 편에 들어갔다는... 치료 받은 이후의 짬을 전철에서 보내면서 뒷부분도 계속 읽어나가야죠. 더위참기 힘들 때 챕터의 글을 워드로 옮겨볼까도 생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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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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