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5월의 첫번째 토요일... 낮 시간대는 더운데 반팔 셔츠를 입기에는 일교차가 느껴지고 재킷을 입고 다니자니 낮 시간대에 더위를 감수해야 하는 괴로운 시기다. 지구 온난화 때문인가 싶은 생각이, 몇 년 전만 해도 5월 중순을 넘어가야 더위를 체감하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 요즘 들어, 특히 올해는 4월 중에도 더웠다 쌀쌀했다를 반복하니 피곤할 따름이다.
  광우병에 대한 기사며 자료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투표안 한 자식이 뭐 내 의사를 밝혀 봐야 떳떳하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아무 것도 안 하고 무덤덤하게 지나칠 일은 아닌 듯 싶어 "탄핵"서명에 동참했다. 실제 탄핵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전무하지만 이렇게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것도 나름 정치에 참여한다는 모양새는 나는 것이 아닐런가 자문해 본다.

  내일 배정... 에 이어 5일 배정을 기대했지만 이번 주까지 제외를 요청했고 그렇게 될 전망이다. 지금도 쑤셔오는 허리통증이 더 악화만 되지 않는다면 워크샵을 가야 할 테고, 고기먹고 술먹고(되도록 술은 안 먹으려 하지만) 토론 및 회의 내용에 대해 잘 갈무리해 두었다가 돌아와서 써먹을 것을 정리해야겠지. 요 며칠 괴로웠던 생각을 다른 과목의 같은 시기에 들어온 젊은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마음은 다소 풀리지만, 막상 사람들 속에서 이뤄지는 대화라는 것의 비밀준수라는 것이 덧없음과 자신이 생각하는 말과 글 속의 컨텍스트를 다른 사람이 그대로 이해해 주는 것이 아니로구나 하는 부메랑 효과에 진이 빠질 대로 빠져 있는 상태라 일에 흥이 나질 않는다. 더구나 시험이 막 끝났다고 학원 원생들의 출석률은 거의 바닥이니. 수업이라고 해도 세 타임(*교시로 환산하면 네 타임)을 들어가서 MENSA 퀴즈 문제로 시간을 보낸 것이 오늘의 모두이다. 교재를 바꾸겠다고 다른 출판사와 접촉해서 이런 절차 저런 절차들을 진행 중인 옆자리 선생님은 정작 내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내가 진행할 부분들은 알아서 채우라 이 소리겠지. 어차피 내가 진행하는 국사 부분의 수업은 그 선생님이 들어가는 학급이 하나도 없으니까. 하지만 이런 자문을 던져보고 싶어지는 욕망을 벗어나기가 어렵다.(어차피 그 선생님도 내가 오기 전에 이런 자문을 전임자에게 던졌을지도 모른다) 주 1회, 40분 한 타임으로 한 학기 분량(7의 3, 8, 9, 10단원 - 물론 9와 10단원이 내신대비에는 활용하기 쉽지 않고 특목입시 시험에 필요한지는 미지수겠지만)을 한 달에서 한 달 반 남짓 안에 끝내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 그렇게 하는 것이 비록 두 개 학급의 합반 수업이 나보다 많다지만 주 1회 85분 수업으로 일반사회 4, 5, 6, 7(이 단원은 시험대비에 별 의미가 없다라고 생각되지만) 단원을 끝내는 것이 더 수월할 것인가를 자문해 보게 될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5월 5일에는 연예인 리그 구경이라도 갈까 보다 싶다. 아침하고 오후 나절을 보내고 방에 돌아와서 작업을 하는 것이 낫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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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tsky의 모순세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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