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모처럼 퇴근 후 바로 잠을 청하지 않고 새벽을 보내는 중이다. 문제 파일을 만들어 놓고 아침-오전에 침을 맞는 등의 행동을 해야지 하는 생각 때문인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음악을 들으며 작업하다가 알라딘에서 책을 지를까 말까 하는 고민 중이다.
  지나치게 실용적(?)으로 변해가는 것일까... 보관함의 무더기에서 장바구니로 이동시켜 놓은 다섯 권을 살펴 보자니 외국인의 저작은 두 권이다. 이글루스의 모 블로거 분이 책을 읽으면서 올려놓은 부분들을 살펴보다가 지름이 팍 받힌 한 권, [오리엔탈리즘]을 접한 이후 눈에 띄는 대로 모으리라 마음먹은 저자인 에드워드 사이드의 책이 한 권이다. 그 외의 책들도 목록을 훑으면서 고민 모드인데 역시 최대 고민은 공간의 문제 하나와 아직 읽지 못하고 책무더기에 묻혀 있는 넘들에 대한 미안함이다.
  그리고 하나 더하자면 아직 내가 마음 속으로 다짐했던 교재-문제용 스캔 작업도 미진한 상황에서 책읽기에만 몰두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해 다녔던 곳은 전철을 타고 편도 20분을 하나의 노선만 타면 되기에 마음 편하게 읽다가 한 정거장 지나쳐도 상관이 없는 편이었지만 지금 다니는 곳은 순수 탑승 소요시간은 더 짧아도 갈아타고 어쩌고 하는 통에 마음 편히 읽을 만한 여유가 없다는 점이 단점이라고 할까. [아주 특별한 상식 - NN] "8. 이슬람,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나"을 어제야 다 읽었다. 그것도 억지로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5호선을 타고 20여 분을 한 방에 이동한 끝에 말이다. 그리고 남은 시리즈가 아직 두 권이니...
  그리고 굳이 한 가지 더 핑계를 대자면 그동안 줄기차게 읽기는 했다지만 그 책들에서 내가 세상에 마음 편히 부르짖을 수 있을 만큼 내 것으로 소화했느냐에 대한 자신이 부족하다고나 할까, 전에까지 근무했던 학원에서는 그러한 생각을 끄집어 내려고 하지 않았는데 지금 다니는 곳의 경우 내가 상대하는 아이들의 학습능력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내 것으로 삼아놓은 모습을 비추고 싶다는 필요를 느끼고 있다고 하면 지나친 오만이려나.

  사실 우석훈 님의 책에 언제고 나오기는 나올 거라는 소문을 들은 Leon Trotsky의 전집([러시아 혁명사]와 [평가와 전망] 등은 구입해 놓았으니 제외하고)에 완결되기만 학수고대하고 있는 두어 종의 만화책을 생각해도 현재 구입해 놓고 쌓아 놓은 것들 중에 일부는 또다시 타인에게 양도하거나 한 번 밖에 읽지 않고 비교적 깨끗한 넘이라 하더라도 헌책방에 팔아야만 할지 모르는 빡빡한 상황에서 새삼 장바구니에 올려놓은 넘들을 보자니 군침만 돌고 있는 입장이다. 알라딘에서의 **회원 자격 유지도 고려해야 하는 처지이니...
  일단 접었다가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지를까 했다가 다시금... 지르기로 했다. 역시 지름신의 명(銘)은 무섭다는...;;;

  그건 그렇고... 이젠 저넘의 [베낀글] 폴더는 접어야 할 듯 싶다. 저작권 문제에 신경이 팍팍 쓰이고 있으니... 그러고 보니 예전에 비하면 다양한 군상은 접하는데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만들지 못하는 수양의 부족을 느끼게 된다.
BLOG main image
Trotsky의 모순세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카테고리

모순을 인정하자 (551)
낙서(일기) (446)
베낀글들... (5)
스크랩 보관글들... (42)
심판(야구)일지 (13)
야구 이야기 (7)
감상-소감 목록 (7)

달력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3-29 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