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아침에 출근하는 날도 오늘 이후로는 당분간 없을 예정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그간 [방에서 노트북에 내장시켜 놓은 음악듣기]를 하지 않았는데 지금 그러는 중입니다.

  이 시간에 다시 듣는 음악은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 전설의 지휘자 푸르트벵글러의 1951년 바이로이트 녹음 음반이다죠. Zito 님의 블로그(http://blog.paran.com/docshc)라던가 이영록 님의 음악페이지(http://my.dreamwiz.com/fischer/musicK.htm) 등을 통해 접했고 지난 연말 경에 교보 강남점에서 그의 지휘 버전 3가지가 들어 있는 음반(1943년, 1951년, 1954년)을 구입하면서 보다 깊게 빠져드는 중이죠. 다만 성격 탓인지 늘어지는 느낌이 드는 3악장은 기피하게 되는군요.

  합창 교향곡에서 제가 즐겨 클릭하는(리핑해 놓은 상황) 악장은 1악장과 2악장입니다. 아무래도 그 격한 감정의 흐름을 느낄 수 있으면서, 무언가 자조에 젖어들면서 그 정적인 감성을 동적으로 폭발시키는 듯한 느낌을 가장 크게 받을 수 있는 악장이거던요. 특히 1악장의 중반 격렬한 팀파니의 두들김 속에서 [슬픔 속의 환희]라는 생뚱맞은 단어의 조합이 떠오른 것은 저 혼자만의 생각일런지도... 2악장의 현악기들이 끌고 나오는 경쾌한 음의 조합과 맞춰 주는 팀파니와 목관악기의 가슴에 북받치는 사무침의 느낌도 그렇고 말이죠.

  오르페오 사이트나 알라딘, 또는 교보문고나 코엑스 몰의 에반레코드 매장을 출입하면서 무언가 마음에 찡하고 올 만한 음반을 찾고는 해 보는데 아직 공간신의 압박 문제 등을 풀지 못하는 데다 괜시리 중고등학교 시절 테이프들을 싸그리 구입해서 들었던 당시의 음악 멜로디의 기억이 새로 구입하고 싶은 마음에 장애가 되는군요.

  가장 구입하고 싶은 넘들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겨 두어야 겠어요. 품절이나 되지 않아 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기는 한데.

  근래 들은 클래식 음악 지름에 부응해서 구입했던 것들...

  [바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1-6번, 관현악 모음곡 1-2번 - 네빌 마리너 지휘
  [모짜르트] 교향곡 25번, 29번 - 레오나드 번스타인 지휘
  [베토벤] 교향곡 5번, 7번, 9번 - 푸르트벵글러 지휘
  [베토벤] 교향곡 5번, 7번 - 카를로스 클라이버 지휘
  [베토벤] 교향곡 5번 - 브루노 발터 지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비창", "월광" - 박하우스, 길렐스 연주
  [베토벤] 교향곡 4번, 7번 - 카를로스 클라이버 지휘 (DVD)

  예전에 구입했던 바그너의 오페라 서곡집 음반 정도까지 해서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이라죠. 가끔 집을 나올 때 두고 나온 테이프들에 대한 아쉬움이 뇌리에 남게 됩니다. 그 당시 것들까지 목록으로 보유하고 있다면 어떨까 하는. 물론 카세트 테이프의 음질보다 시디가 낫기는 하겠지만요.

  오늘 퇴근길에는 음반 하나 정도에 지름신의 유혹이 따른다면 따라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네요. 어떤 넘이 나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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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tsky의 모순세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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