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어제 도착한 물건들 중 6구 접지형 멀티 콘센트(플러그라고 써야 하나?)를 가지고 방에 들어간 뒤 기존의 것과 교체를 했습니다. 기존 것은 차단용 스위치가 한 개밖에 없는 데 비해 이번 것은 꽂는 자리마다 차단용 스위치가 있어 전력 사용에 보다 용이함이 있다죠. 뭐 고시원 사는 녀석이 전력소모를 아까워할 필요가 있겠느냐 싶지만 혹시라도 화재라도 났을 때 내 책임이 아니게끔 하는 것만도 어디냐는 생각도 있었고요.

  기왕 놓는 거 먼지 좀 덜 쌓이게 하자고 자리를 바꾸고 했더니 테이블 위가 한결 여유있는 모습입니다(핸펀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것을 그랬나?). 기존에 놓았을 때는 뉘어 놓아서 휴지박스에 독서대를 놓고 나면 노트북 놓을 자리가 한쪽에 몰리는 느낌이 적잖았는데 뒷 공간에 세워 놓고 나니 독서대와 노트북 놓을 자리에 공간이 다소나마 확보되고 CD롬의 열고 닫음도 쉬워졌다는...

  약간의 작업(번거로움이 있었지만)을 통해 의자에 기대놓아야만 했던 책을 테이블 위에 몇 권 정도 올려놓는 것이 가능할 정도(물론 그렇게 하면 다시 테이블 위의 공간에 부족함이 느껴지겠기에 안 했으나)가 되면서 이왕 이렇게 된 것 복합기 놓을 자리가 가능할런지 줄자로 재어 보았습니다. 가로 45cm 남짓에 세로 35cm 정도더군요. 컴퓨터 관련제품 단골 쇼핑몰에서 개인용 제품으로는 딱 맞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지르기엔 뭔가 켕기는 기분이 남아 있네요. 현재의 중등부 강사 자리에서 인생이 매조지될 듯 하다면 굳이 스캐너 기능을 갖춘 복합기가 필요하겠느냐 싶다는 기분이죠. 강사 일을 저보다 오래 한 후배(동아리 기수로)가 고등부 쪽으로 와야 자기 벌이와 생활에 지장이 생기지 않을 정도일 거라고 하는데 그것을 위해서는 스캐너가 필수라고 이야기를 해서 생각은 하고 있지만 고등부 쪽으로 기회가 올런지도 또 기회가 와서 그것을 잡을 수 있을런지는 알 수가 없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세상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하는 나이 때 시험성적이네 대학입시네 등을 위해 올인시켜야 하는 입장이 즐거울 까닭이 없는 것이죠.
  어쨌거나 이제 나이도 꺾어진 70대... 중등부 학원 강사의 직종 수명이 그다지 얼마 남아 있지 않다고 하는 처지를 감안하면 이런 저런 생각이 들던 새벽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찍 몸을 추스리면 그간 여러 차례 기회를 놓쳤던 영화 [300]을 보러 나갈까 했는데 디지털관이 있는 강남 코엑스 메가박스 쪽은 다른 영화로 넘어간 모양, 거기에 남아 있는 다른 개봉관들은 시간대가 앞뒤로 여유가 느껴지지 않는 시간대라 어영부영 넘어가 버릴 듯 합니다. 요즘 들어 하도 아이들이 어둠의 세계로 다운받아 봤다면서 공치사를 해대기에 말대꾸를 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심정으로 어둠의 세계를 찾아갔습니다만... 솔직이 영화의 화면발을 좁은 노트북 모니터 화면으로 본다는 것이 내키지는 않는다죠.

  이번 주말은 간만의 200명 강의실 수업이 있습니다. 실수하지는 않아야 할 터인데... 잘 종료되면 앞뒤로 다른 심판원들이 경기를 진행하는 구장을 찾아가서 잠깐 구경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죠. 물론 그전에 책이라도 한 두 권을 더 구입했으면 싶기는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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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tsky의 모순세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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