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이매뉴얼 월러스틴의 [지식의 불확실성]을 읽다가 어려운 전문용어, 이상하게 잘 읽히지 않는 영역이 있는 등(어쩌면 번역의 불확실함인지도 모른다고 생각) 문제가 느껴져 그나마 잘 읽을 수 있겠다 싶은 챕터, 게다가 다 읽기까지 페이지가 그렇게나 많이는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책으로 눈길을 돌린 상태다.
  그렇게 해서 읽은 책이 [지식채널 e]였고, 지금은 [우리시대 희망찾기, 우리는 더 많은 민주주의를 원한다]를 읽고 있는 중이라는. 역시 번역글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의 어려움인지 아니면 챕터가 긴 장으로 구성된 내용을 이해하면서 읽는 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인지, 그도 아니면 내 자신의 나름 구축하고 있는 독서능력에 한계가 온 것인지 생각하는 중이다. 안 그래도 그제 구입한 [거꾸로 읽는 세계사]도 잘 안 읽히는 것을 보면 세 번째 이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끈불끈. 과거 이 책을 처음 구입했을 때는 잘도 읽었던 것이 내용 몇 가지 보완되고 문장이 약간 변화된 것 정도에 애를 먹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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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세계대전의 배경으로 "경제공황"을 이야기해 주어야 하는데 스스로도 느껴지는 대삽질. 역시 한때 노트작업까지 하면서 정리했던 내용이라도 다시 정리해 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낌. 이넘의 학원강사 일을 앞으로 몇 년은 더 하게 될 테고 어쩌면 고등부로 가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는데 스스로 중구난방으로 설명이 왔다갔다 하면 아이들에게도 좋지 않겠고나 하는 심정이다. 물론 아이들 중에 아예 역사 파트(아니면 사회과목 그 자체에 대해)에 관심이 아예 없는데다 피곤해서 뻗어버리는 녀석들이나 시험 전에만 바짝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무관심을 내세우는 이들에게는 어떤 설명을 해 주건 의미가 없겠지만, 그래도 각 반마다 두어 명 씩은 호기심을 가득 보이면서 수업내용에 달려들어오는 아이들도 있는데 그 아이들에게 황망한 이야기를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다.
  결국 수업계획을 마음 속으로 세워 놓은 것에 비해 느려지고 있다 여겨지고 있고 아마도 학원 오전수업 체제 동안 대단원으로 사회 두 단원 정도 나가면 잘 한 것일지도(오후 수업 돌아가면 국사 중단원 두 개+a 정도 하고 시험대비에 들어갈 듯 싶다는). 하지만 사회 대단원 둘(중단원 여섯)에 국사 대단원 하나(중단원 셋)을 기말고사 체제 전에 마무리할 수 있을지는 장담이 안 서고 있다는...;;;

  오늘은 퇴근하고 나면 노트정리(고등부 세계사 교과서)에 박차를 가해야겠다. 이제 동아시아의 근대화 부분에 들어서는데(시민 혁명 부분과 19세기의 유럽 세계의 변화 부분은 마무리함) 오늘 안에 아시아 지역의 근대화 부분(사실 엄밀히 근대화라고 보기 어렵다는 사실은 인지하지만 시험에 결부된 교과서 편제를 무시할 수는 없으니)을 마무리해 두어야지. 확실히 오전수업으로 들어선 이후 시간계획을 짜서 행동하는 데 더 어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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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 중반은 KBO와 심판부, 심판들 내부의 갈등 때문에 신경이 제법 쓰였는데 이번 주에는 되도록 무심하게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역시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게 납치된 분당샘물교회 선교봉사단에 대한 뉴스 및 아는 분들의 블로그의 글들을 몇 꼭지 챙겨보는 중이다. 어치피 뉴스특보니 속보니 하는 거야 서너 가지 미확인된 첩보 정도로 30분을 울궈먹는 상황이니 한 번 보고 슥 지나가 버리고 말지만 블로거 분들의 글은 여러 가지 생각의 교차지점을 확인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유용한 감상을 떠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역시 내 의견을 내세우는 데는 서투른 것이... 다른 이와의 갈등이나 충돌을 두려워하지 않고 한 발 나서 행동하는 것보다 항상 한 발씩 물러서서 생각을 많이 하는 소심한 성격이 한 몫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다른 이들의 생각들(주로 개신교의 지나친 공격성향의 선교활동의 부작용, 국가와 개인 간의 관계에서 국가의 역할, 현재 아프가니스탄(또는 탈레반)과 우리나라와의 관계에 있어 파병문제가 차지하는 비중 등)에 대체로 긍정을 하고 있으니만큼 거기에 지나친 사족을 붙일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도 있고.

  확실히 다짐하는 것 하나. 인터넷상에 글을 쓰는 데 있어 내게 접해지는 미디어의 소식에 바로바로 반응을 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아무래도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주어진 한정적인 정보로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어떤 견해를 피력하다 보면 실수가 있을 수 있고, 결론을 성급히 내린 데 따른 괜히 책하는 마음 때문에 속만 더 답답해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안 그래도 학원 안에서 얻고 있는 아이들을 상대로 한 스트레스, 학원 내 동료 강사들끼리에서 벌어지고는 하는 무형의 압력과 견제심리 등으로 머리카락 빠지는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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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tsky의 모순세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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