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들어 두번째, 방에서 노트북 앞에 앉아 작업을 했다. 책들 한 무더기를 옮기는 일이 쉽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 전에는 두세 번 정도 옮기면 바로 작업을 할 수 있었는데 요즘 들어 한 번 작업을 하려 치면 여섯 번씩 좌우로 움직여 줘야 하고 다시 정리해야 하는 반복... 그렇게 앉고 나면 무엇을 해야 할지 잊어먹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예전 같으면 작업을 하건 게임을 하건 뭔 상관일까도 싶었는데 요즘처럼 밀리는 것들이 느껴질 때면...
중간고사 대비 기출문제 묶음(중학교)을 한 학년, 한 지역, 일년치 분량을 마무리지었다. 아직 두 해 정도 분량, 다른 학년들 것도 더 해 두어야 하고 그것들을 단원별로 묶는 작업도 하게 되면 앞으로도 방에서 몇 번은 더 밤을 새다시피 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학원에서 공강시간이나 교재연구에 들일 시간에 해야 하는데 요즘의 몸상태로 감당해 낼 수 있을런지(아침 여섯 시 정도에 눈이 감겨져서 정오 쯤 되면 일어나지던 것이 요즘은 어림도 없다)...
화요일에 책 세 권을 지른 것이 수요일에 도착, 오늘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동료 선생님에게 드렸다. 이미 전에 내가 읽으려고 사두었던 것들이라 한 권씩 더 구한 셈이니 다소 중복인 셈이지만 아예 안 읽은 것을 읽으라고 권하는 것도 아니다 싶어 확실히 괜찮다 싶은 느낌이 드는 것으로 중복 구매한 것이었다. 고맙다고 하시니 마음 한켠에 부담은 덜게 된 느낌이다.
같은 날 지르려다가 배송도착 시기 때문에 따로 지른 인디 음반들은 늦어도 다음 주 정도에 도착할 듯... 리핑이 잘 되어야 할텐데 하는 고민이 벌써부터 밀려올라온다(지난 번 장기하와 얼굴들 싱글이 노트북에서 리핑이 안 되서 DVD 외장 라이터기를 꺼냈느라 법석을 떨었던 것을 생각하면... ㅡㅡ;;;).
지난 일요일 강남 교보와 코엑스 에반레코드에서 [개와 늑대의 시간] DVD를 발견했다. 워낙 많은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라 지를까 말까를 고민했는데 그날 지른 것은 결국 [카우보이 비밥] 극장판 하나 뿐... 공간의 압박이라는 한숨을 쉬면서도 웬지 아쉬운 느낌이 진했는데 출근 후 리뷰 몇몇을 보면서 지를 만한 가치가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넘치기 시작한다. 내일, 또는 늦어도 다음 주가 지나기 전에 오프라인 매장을 다시 한 번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다(온라인에서는 7만원 미만에 팔던데 일요일 보았을 때는 그 액수보다 한참 아래인 듯 싶어서).
출근 전에 광화문 교보에 들러 교재연구를 위한 책(숨마쿰라우데 한국근현대사) 한 권과 자잘한 문구류 몇을 구입. 월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신간이 들어오길 기다렸는데 다시 휴간에 들어간 것인지 눈에 계속 안 들어온다. 지난 해에도 그러더니 사라진 것일까?
2회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인비테이셔널)이 끝나고서도 뒷이야기가 많은 듯 싶다. 최근 몇 년 들어 부쩍 피곤해진 까닭에 MLB 경기도 제때 못챙겨보는 처지에 경기 외적인 부분에 지나친 감정이입을 피하려 하기에 관심을 부러 멀리했는데 심판일지를 쓰는 팀블로그나 다음-네이버 등은 난리도 아닌 듯 싶다. 그러는 사이에 친애하는(?) MB가카와 그 무리들이 원하는 정국을 형성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었던 모양이다. YTN, MBC에서 자신들을 비판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방송을 담당했던 이들을 이 핑계 저 핑계로 잡아들인 것을 봐도 그러니... 그래서일까, WBC를 보는 내내 한편으로는 선수들(이쪽 저쪽 안 가리고)의 열정어린, 파인플레이 하나하나에 감동하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