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새벽 3시-4시 경까지 사회과목 교과서 5종(학원에서 가져온 디딤돌, 교학사, 금성출판사 것에 서점에서 사 온 동화사, 지학사)와 자습서 1종(학원에서 가져온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것)을 가지고 이번 정기시험에서 예상됨직한 서술형 문제의 유형을 끄집어내는 작업을 하느라 평소 때의 일요일 저녁에 잠에 빠져들어가는 시간과 취침 시간 양쪽 모두에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죠. 평소라면 심판일을 치르고 돌아와 세탁이네 저녁 도시락 구입 후 식사 이후 이런저런 짓을 해도 자정 전에 잠에 들어 월요일 정오 경에 정신을 차리는 편이었지만 이번 주는 그러질 못했던 것이죠. 거기에 어제 **중학교에서 치른 경기에서 심지어 눈발까지 맞아가면서 추위에 벌벌 떨은 타격까지 남아 있는 상황이니 회복이 확실히 안 되는군요(지금도 얼굴이 후끈후끈입니다). 아직 사회 과의 서너 주제와 국사 과목에서의 주제-유형별 작업을 오늘 퇴근 후에 진행-마무리시켜야 내일과 모레 사이에 문제작업을 해서 제출할 수 있을 텐데... 마음먹은 대로 잘 안 되면 큰일인데 말이죠.

  새벽까지 노트에 끄적대면서 이런저런 정리를 해 들이려니 대학졸업 이후로 평소에 필기작업을 안 해오고 살아온 티가 확 드러나는군요. 지금 이렇게 키보드를 두들기는 와중에도, 장정일 님의 [공부]에서 언급된 독서목록을 정리하느라 노트에 끄적이는 와중에도 오른팔과 어깨에 힘이 안 들어갑니다(파스를 두 개나 붙여놓고 출근함). 수업시간이 그나마 풀타임이 아니라는 점, 칠판의 판서는 되도록 피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임해야겠네요. 그나마 어제 목을 쓸 일이 적었던 것이 어디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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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분(임요환 선수)의 군 입대를 계기로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계의 판도에 무언가 변동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혼자만의 공상에 빠져 있었는데 최근 들어 파포라던가 온겜넷의 "스타 뒷담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생기고 있네요. 스타크래프트 게임이 가지고 있는 그 특성을 게임 방송사와 우리나라의 수많은 게이머들이 청소년 세대 및 저같은 약간의 늦다리 관전중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게끔 해 줌으로써 바쁘고 힘든 일과를 보내고서 마음 한켠에 카타르시스를 직접 느낄 수 있게 된 지도 수 년여...(2001년 그 유명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승부 이후 이런 감동을 TV화면에서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게 된지는 참 간만이었다죠) 어쩌면 그분의 입대와 프로리그에서 시작된 그 변화가 자칫 저같은 경기보기를 즐기는 이에게도 [후원자의 간섭]이 어떤 장단점을 표출하는지 주목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불러일으킨 셈이죠.
  저 역시 지난 7월 문학구장에서 연예인 올스타전과 연예인 올스타팀 대 SK 코칭스탭으로 구성된 올드 멤버들 간에 벌어진 수재민돕기 게임에서 심판으로 경기를 진행하면서(아니 지난 해 MBC ESPN 연예인리그를 진행하면서) 방송사 측에서 연합회 임원을 통해 별별 청탁과 압력을 받아 봤기에 그런 일을 겪는 이들의 심정은 어떨런지 조금이나마 시각을 추가할 수 있는 정도까지는 가능하게 되었는데요. 명색이 E-스포츠의 가장 큰 내실을 자랑하는 스타크래프트 게임 산업의 장이 앞으로 어떻게 결론지어지느냐에 따라 그 수명의 끝을 알 수 있게 되겠죠(아무래도 자신없는 넋두리 성의 글이 되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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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고 보니 오늘 출근길에는 지난 주 구입한 책 중에 무엇을 출퇴근길에 읽을까 고민하다 아무 것도 안 챙기고 나왔네요. 적어도 수요일 정도에는 정해서 들고 다녀야겠다죠. 물론 어제 하루 동안에 초스피드로 다 읽어버린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의 독서 속도를 앞서 나가기는 어려워 보이겠지만.

  요즘 고시원 방의 인터넷이 자주 끊어져서 당최 밤을 보내기가 쉽지 않네요. 근 이삼일 동안은 장정일의 [공부]의 챕터의 책 이름과 간간이 책 안의 몇몇 귀절을 옮겨적는 작업, 그리고 하루인가는 하워드 진의 [미국민중사]1권의 한 챕터를 읽는 것으로 보냈는데 오늘 새벽은 [삼국지10]의 데이터를 불러들여 엔딩을 보는 것으로 보냈습니다. 뭐 조조군에 속한 도독이었기에 오래 걸리진 않겠구나 싶었는데 그래도 끝내고 나니 오전 7시 언저리...;;; 내일 배정도 일산... 그나마 원래 다섯 경기로 예정되어 있던 것이 리그 내의 팀 하나가 해체되는 통에 대진이 완성되지 않아 네 경기로 진행될 거라고 해서 조금 더 느지막히 나설 수 있으니 오늘 퇴근 후에 잠을 조금이라도 자 두어야겠죠.

  출근 뒤 어제 걷었던 아이들의 책을 검사하면서 스타리그 삽입곡 중 하나를 계속 반복해서 듣는 중입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는 78~84년에 활동하던 사물놀이패의 원조 분들(김용배, 김덕수, 최종실, 이광수)의 영남풍물가락과 웃다리풍물가락, 그리고 린킨 파크의 Meteroa를 들으며 왔다죠. 역시 꿀꿀한 날씨에는 몸 전체가 리듬에 주체못하게 움직이게 하는 음악이 낫다는 생각이...(어제 출퇴근길에는 모짜르트 교향곡들로 귀를 채워 주었는데 반전이 크네요.)

  어제 주문한 책이 도착...했습니다. 예상보다 두께들이 만만한 넘들은 아니로군요. 그래도 요즘같이 원거리 이동이 생기는 일요배정을 잘 활용하면 이달 안에 읽을 넘도 나올 수 있겠죠. 만약 그렇지 못하면 출퇴근길 20분 남짓의 전철 소요시간만 활용해야 하는 부담이...(방에서는 [미국민중사] 쪽으로 읽겠다는 결심만 서 있는 상태이다 보니 잘 안 집어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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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주가 지나기 전에 제가 맡고 있는 학년의 1학기 정기시험의 서술형 문제자료를 만들어 제출해야 한다죠. 안 그래도 수업 때문에 나름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는 중인데 더 부지런을 떨어야 할 듯(그간 기회있을 때 안하고 닥쳐야 하니 얼마나 게을렀는지 새삼 느끼는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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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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