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모니터와 키보드를 앞에 두고 느긋하게 명상하고 무언가를 남기기 위한 작업을 할 여력이 부족한 요즘이다.

  다니던 학원을 자의적으로 박차고 나선 까닭인지... 아니면 마침 나선 시점이 제대로 학원가 불경기를 만났음인지... 아니면 자리들이 있음에도 내 나이나 경력에 컨택하기가 어려운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한 달 이상 백수로 잘 놀고 있는 중이다. 주말에 심판학교 내진 심판배정을 받아 다닌 것을 제외하면 주중에 이렇다 할 쏘다니는 일은 거의 없다 해도 무방하지 않을지...
  사실... 명지전문대와 KBO, 대한야구협회, 국민생활체육협의회가 협력해서 만든 [야구심판 양성과정] 전문과정에 참가했는데, 심판배정 관계로 전체 교육일정 중 며칠 출석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 컸다. 이른바 [개근모드]로 참석했다면 지금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심판으로서의 역량에 어느 정도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었을지 생각해 볼 여지가 있었을 텐데... 학원일에 치이느라 몇 달 동안 실전에 나서지 못했던 여파를 근자에 보았던 터라 교육과정을 모두 챙길 수 없었던 것은 못내 아쉬울 뿐이다. 결국 출석에 허덕이며 수료증 얻는 것에 급급했을 뿐이라는 인상을 남긴 듯 해서. 

  그래도... 지난 주에는 [신세기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리빌드> 두번째 작품 : [파]를 두 번이나 보았으니 제법 쏠쏠한 재미였다고 할까... 그것도 강사로 일하고 있으면 도저히 찾아갈 수 없는 저녁 시간대에 본 것이니... 다른 일이 잡히지 않으면 이번 주중에 한 번 더 볼까도 생각 중인데... 하지만 몇 년 전 세 번을 보았던 [인랑]에 비하면 스토리 해석에 어려움은 덜한 편이라(TV판 DVD 모았고 예전에 해적판 비디오 숱하게 보았던 까닭에) 어쩌면 다른 넘으로 관람메뉴를 바꿀지는 모를 일이긴 하다.
  하나 더 다행이라고 하자면 그곳을 나오고서 그간 연락하고 지내기 어려웠던 이들 중 몇 사람과 자리를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도 있겠다.

  스터디는 다음 주에 재개 예정이라 그전에 좋은 날 찾아서 서울 밖을 다녀오고는 싶은데 귀차니즘은 여전하다. 요즘처럼 학원강사로서의 비전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스터디를 지속해야 하는지도 의문이긴 하지만 그냥저냥 뻗어 있을 수는 없으니까. 나름 교재를 읽으면서 노트정리는 해 가는 중이지만, 막상 요즘은 내용정리보다 문제에 대한 풀이능력을 더 높이 사는 것 아닌가 하는 분위기를 느끼고 있어서 다소 맥이 풀려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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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간만에, 그동안 하나 둘 씩 모아들인 DVD의 포장비닐을 뜯고 그 중 하나를 어제 새벽에 돌렸다. [스트레인저 : 무황인담]이라는 일본의 극장판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얼마 전 케이블 TV에서 한번 방송한 터라 신선감을 잃긴 했지만 그때는 중간에 까먹은 부분도 있었고, 무엇보다 고시원 쪽방에서 보다 보니 소리며 음악에 대해 비중을 싣지 못한 것도 있었기에 비록 노트북 모니터와 헤드폰에 의지한 감상이었지만 오디오까지 포커스를 맞춰 볼 수 있었던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다.

  이제 남은 것들 중에 어떤 선택을 들어가야 할까... 어찌어찌 쌓인 것들은 제법 되는데 플레이 클릭을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을지... 구입 시의 설레임을 과연 만족시켜 줄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불안과 초조함도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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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저희 심판부 카페에 두 달 인가 전에 올려놓은 글입니다.

근래 들어 제 후배 녀석이라던지 이런저런 전해 듣는, 또는 직접 그라운드에 나가서 느끼는 우리 심판부에 대한 신뢰도에 다소 걱정스러운 부분이 느껴지고 있는데 이제는 규칙 적용에 있어서도 그다지 유연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보여서 심히 걱정이네요. 여차하면 아예 이쪽 생활을 접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 글을 공개로 놓는다면... 윗분 생각마따나 우리 조직의 명예에 심대한 누가 될 수도 있을 터구나도 싶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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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조했습니다. 댓글로는 몇 번 흔적을 남겼지만 배정은 받지 못하는 상태이다 보니 글을 쓸 수 있는 심적 물적 여유가 안 되었다죠. 오늘도 학원에 들렀다가 신월구장에 들러 몇 분을 뵙고 지금 돌아와 몸을 추스리고 책 한 짐을 옆의 침대로 옮겨놓고 모니터 앞에 앉은 것이라는...
  논란은 어김없이 있었고 점점 까칠해져만 가는 성격 탓인지 이것저것 할 말도 많았던 하루였다는 기억입니다. 정작 그라운드 안에 계셨던 분들의 입장은 어떠셨는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운을 떼니까 역시 가장 많은 대화가 오간 부분이 [지명대타]건이더군요. 그 점에 대해 *** 님이 아래에 퍼온 글들 중 좋은 답으로 제시되는 것이 있었던데, 이번 대회라던지 리그에서의 적용은 오히려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닌 듯 싶은 생각이 들어 다시 한 번 언급을 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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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야구규칙의 6조 10항, [지명대타] 항목의 전문입니다. 오타다 싶은 글자는 수정했지만 전반적인 의미는 그대로 두었습니다.

6.10 리그는 지명타자(指名打者) 규칙(Rule)을 채택할 수 있다.
(b) 지명타자 규칙은 다음과 같다.
① 지명타자 :
  ⓐ 각 팀은 경기마다 투수를 대신하여 타격을 하는 타자를 지명할 수 있다. 지명타자는 경기 시작 전에 교환되는 타순표에 수비로 출장하지 않은 선수로 지명하며, 투수는 타격순 밖의 칸에 기재한다.
  ⓑ 경기 전에 심판원에게 제출하는 타순표에 지명타자를 표시하지 않았을 때는 그 경기에는 지명타자를 쓸 수 없다.
② 지명타자의 타순 지명타자의 타순은 타순표에 기재된 위치에 고정되며 이를 바꿀 수 없다.
③ 지명타자의 교대
  ⓐ 지명타자에도 대타(代打)를 기용할 수 있다. 이때 그 대타자 또는 그와 교대된 선수가 지명타자가 된다. 그러나 경기 전 제출된 타순표에 기재된 지명타자는 상대 팀 선발투수가 교체되지 않는 한 그 투수에 대하여 적어도 한번은 타격을 끝내야 한다.
 
--(제 주석입니다. 이하 "주") 이 조항은 지명대타에 대한 교대(즉 DH가 유지되는 선에서의 DH끼리의 교대입니다)를 할 경우, 상대 팀 선발투수가 교대되지 않으면 처음 지명대타가 한 타석을 완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지명타자에는 대주자(代走者)를 기용할 수 있다. 이때 그 대주자 또는 그와 교체된 선수가 지명타자가 된다.
  -- ("주") 대주자가 기용되었다면 이미 지명대타가 한 타석을 마친 다음이니만큼 DH끼리의 교대에 문제는 없겠죠.
 
ⓒ 전(煎)항에 의해 물러난 지명타자는 다시 경기에 출장할 수 없다.

④ 지명타자의 소멸(消滅) 
 ⓐ 지명타자가 수비에 나갔을 때
 
ⓑ 등판 중의 투수가 다른 수비위치로 나갔을 때
 
ⓒ 지명타자의 대타자 또는 대주자가 그대로 투수가 되었을 때
 
ⓓ 등판 중의 투수가 지명타자의 대타자 또는 대주자가 되었을 때, 등판 중의 투수는 지명타자 이외의 대타자 또는 대주자가 될 수 없다.
 
ⓔ 타순표에 기재된 야수가 투수로 되었을 때
 
ⓕ 야수를 교대하면서 등판 중 또는 새로 출장하는 투수를 타순표에 넣었을 때
 
--("주") 이 부분은 다 아시다시피 지명대타(DH)가 타순표에서 소멸되는 상황입니다. 단, 지명대타로 출장하였다가 수비(투수 포함)로 들어갈 수도 있고, ⓓ ⓔ ⓕ처럼 더 이상 출장이 불가능한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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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지명타자가 소멸되었을 경우의 타순
  ④ 항에 따라 지명타자가 소멸되었을 때의 타순은 마음에 따른다. 동시에 2명 이상의 교대가 이루어져 타순의 선택이 필요한 경우는 감독은 각각의 타순과 수비위치를 결정해 주심에게 통고해야 한다.

  ⓐ 지명타자가 수비에 나갔을 때는 지명타자의 타순은 변경하지 않고 이와 관련된 교대에 따라 물러난 야수의 타순에 투수가 들어간다.
  ⓑ 등판 중의 투수를 다른 수비위치로 바꿨을 때는 투수로부터 야수가 된 선수 및 새로 출장하는 구원투수는 이와 관련된 교대에 따라 물러선 타순에 들어간다.
  ⓒ 대타자, 대주자가 그대로 투수가 되었을 때는 그 타순에 들어간다.
  ⓓ 등판 중의 투수가 지명타자의 대타자 또는 대주자가 되었을 때는 지명타자의 타순에 들어간다.
  ⓔ 타순표에 기재된 야수가 투수로 되었을 때는 새로 경기에 출장하는 야수 또는 야수로서 경기에 남은 앞의 투수가 지명타자의 타순에 들어간다. 단 이와 동시에 지명타자가 수비로 나갔을 때는 새로 경기에 출장하는 야수 또는 야수로서 경기에 남은 앞의 투수는 이와 관련된 교대에 따라 물러난 야수의 타순에 들어간다.
  ⓕ 본항의 ⓐ부터 ⓕ까지 해당하는 교대 이외의 경우는 등판중 또는 새로 출장하는 투수를 어느 타순에도 넣을 수 있다. 투수를 지명타자 이외의 타순에 넣으려고 할 때는 물러난 선수 대신 새로 경기에 출장하는 선수가 지명타자의 타순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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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윗 단락에서 지명타자가 소멸되었을 경우의 타순에 대한 지정이 있습니다. 즉, 지명대타의 대타자를 기용하는 것은 상대 팀의 선발투수가 교대되지 않는 상황에서 한 타석을 종료한 이후에 가능하다는 점. 타격하기 전에 선발투수가 교대되었다면 DH를 새로운 선수로 바꾸는 것은 하등의 문제가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명대타 교대 조건에 대한 제한은 이것이 다입니다. 3번과 4번이 연동되어 교대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기에 소멸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3번은 3번대로, 4번은 4번대로 적용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 외에는 지명대타(DH)가 타순표에서 사라지고 1에서 9까지의 수비위치 및 타순번호만 명기되는 상황을 이야기할 뿐입니다. 거기에는 보통 우리들이, 아니 야구인들이라면 적어도 다 아는, 알아야 하는 기본적인 명제만 지키면 되는 부분입니다. 다 아시겠죠. 

  교체되어 벤치로 물러난 선수는 다시 출장할 수 없다. 
  투수는 한 이닝 도중 다른 수비위치로 물러났을 시 그 이닝 동안은 투수로 돌아오는 것 외에 다른 수비위치로의 이동은 불가하다.
  MLB의 내셔널 리그처럼 더블 스위치(투수 자리에 대타, 다음 이닝에 투수를 바꾸면서 수비수도 한 명 바꾸는 것, 그러면서 두 선수의 타순이 바뀌어지는 것)이 지명대타를 소멸시키는 조건에서 감독이 타순만 지정해 준다면 두 선수의 타순을 동시에 바꾸는 경우가 가능하다.


  제가 십 몇 년 동안 사회인야구심판으로 그라운드에 나가서 한 번도 문제됨을 지적받은 적이 없던 내용들, 그동안 아무 탈없이 잘 적용해 왔던 내용들이 요즘 이슈로 올라옵니다. 그것도 이 일을 처음 시작하는 것도 아닌 분들의 모습에서요. 

  만약 지명대타의 소멸과 지명대타의 교대 조건이 연동되어, 지명대타의 교대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으니 지명대타를 소멸시킬 수 없다라는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면 위의 규칙서 6조 10항 3번 항목과 4번 항목, 그리고 5번 항목은 더 복잡한 양상을 띠었을 것입니다. 위의 규칙서 전문 정도로 끝날 내용이 아니죠. 오늘 들었던 모 이야기처럼 "지명대타였던 이가 투수로 나오는 것은 된다." "투수가 야수로 나가는 것(야수가 투수로 들어오는 것도 포함해서)은 안된다." 등에 따른 부칙들이 명기되어야만 하니까요. 
  팀에서 지명타자를 쓰고 있는데 그 선수가 타격을 한 번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DH를 소멸하는 쪽으로 교대를 원한다면, 받아주면 됩니다. 다만 바로 윗 대목의 세 가지 부분에 문제되는 것은 없는지를 살피고, 타순의 지정이 필요할 때 감독에게 기록원에 대한 통보를 하면 된다는 말을 해 주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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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저희 심판부의 소속심판 분들께서 이러한, 규칙 적용에 있어 미흡한 모습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믿음이 점차 무너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위 상황에 대한 고민을 새롭게 해야 할 정도로 우리가 아직 공부가 덜 된 것인가요? 그냥저냥 그라운드에 나가서 스트라이크-볼, 아웃-세이프, 파울-페어만 보는 대로 판정하면 되는 것이라고 여기시는 것인가요? 물론 그라운드에서 만나는 선수들의 상당수가 규칙이 뭔지, 어떤 것이 맞는 적용이고 아닌지를 모르는 이가 훨씬 많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들도 눈이 있고 손발이 있고 인터넷이 있습니다. 독해력에 차이는 있겠지만 조금만 품을 팔면 규칙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그 정리들을 눈앞에 펼쳐놓을 수 있습니다. 그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라운드에 나섰을 때 예상되는 모든 부분들에 대해 이해를 하고 상대방을 납득시킬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춰 두어야 합니다. 그냥 아웃이니까 아웃이다. 세이프니까 세이프다. 이런 대화 방식 말고요.

  왜 규칙서를 지참하지 않고 그라운드에 들어가시는 것인가요? 왜 다른 이의 지적을 받고 다시 한 번 공부한다는 마음가짐을 안 가지고 태평한 자세로 임하는 것일까요? 저도 사실 후회가 됩니다. 이넘의 학원일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스트레스를 안 받았다면, 이슈가 올라왔을 때마다 규칙서를 다시 읽어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내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보고 공유해 보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다면 하는 후회들 말이죠. 막상 일을 당해 놓고 규칙서를 다시 읽다 보면 예전에 미처 몰랐던  새로운 발견을 하는 느낌인데, 그냥저냥 구태의연한 모습으로 내가 제일 잘 한다는 착각에 빠져 계신 것은 아닌가요? 우리 심판부 소속 분들, 절대 잘하는 것 아닙니다. 초심자보다는 낫죠. 하지만 자기 기만에 갇혀 있는 분들이 태반이에요.  

  특히 몇 년 전 KBO 총재배 결승에서 DH를 명기한 팀이 투수끼리 교체시키는 것을 기록원 분의 불가 지적을 받고 그대로 적용하려 한 다른 심판원 분의 행동을 보았을 때 저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만약 그 장면이 비록 녹화지만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면 그 뒷감당을 어찌할꼬 하는 심정이었다죠.

  각오하고 씁니다.
  심판의 세계에는 결코 베테랑이 없습니다. 고참-신참은 그저 연차일 뿐 그것이 그들의 능력과 열정의 지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이 주장에는 저도 포함시킵니다. 저를 포함하는데 제 윗분에 대해 무슨 두려움이 있을까요?) 
  비록 사회인야구심판이라는 한계는 있을 망정, 공부하고 또 연구해야 합니다. 주업이 아니라고 해도, 단지 즐기기 위한 것이라고 자조를 해도 [거마비]를 받는 한 그에 따른 각오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심판을 보러 나간다는 것은 놀러 가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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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오래간만에 배정을 받아서 모 구장으로 향했는데, 루심을 보던 중 투수교체를 겪었고 그에 대한 구심과 다른 심판들의 대응이 이상하게 경기를 늘어지게 하는 듯 해서 무슨 일일까 한참을 생각하다 보니 지명대타 소멸과 타격조건 충족이라는 명제 사이에서 설왕설래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어이없음을 느꼈습니다.
  경기 중간에 밥을 먹으면서 언급을 하니 동료 심판 한 명을 제외하고는 그냥저냥 맞춰 나가는 것이 좋지 않겠냐, KBO 기록실의 결론을 기다려야 하지 않겠느냐 등의 이야기를 들으며 부아가 치미는 것을 꾹 참았더랬죠. 왜 경기 중의 운영에 관한 권한이 심판에게 있고, 그에 대한 책임도 심판이 지고 결정하는데 왜 기록원들이 시키는 대로 따라가야 하느냐가 가장 큰 심적 충격이었기에... 하지만 그분들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고려해서 더 이상의 발언은 삼갔지만 마음이 붕 떠나는 소리가 가슴 속에서 울려퍼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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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7월의 첫 주를 보내고...

낙서(일기) 2009. 7. 6. 03:45 by Trotzky trotzky
  모처럼 새벽에 책과 짐을 한쪽으로 치워놓고 프린터 출력 작업을 마친 뒤 블로그의 포스팅 창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머리 속이 텅 비어 있는 느낌이네요.

  심판일은 5주 이상 휴식 중(다가오는 일요일도 시험대비 수업이 있어 불참 예정이니 6주 정도 불참이라는)... 전에도 그 정도 쉰 경우는 여러 번 있었지만 요즘같은 상태에서는 복귀하는 것 자체도 불투명한 상태라고나 할까요.
  학원 쪽도 별반 다를 바는 없는 것이, 특목대비학원이라는 것은 허명 뿐 실제로는 내신대비에 학생관리가 100%나 다름없는 곳이기에(그보다는 학부모와의 전화상담으로 영업, 마케팅을 한다고 해도 무방하다 싶지만) 일에 열정이 생기지를 않는다죠. 슬럼프는 슬럼프인지... 어제는 분명히 복사해 두었다고 생각했던 시험대비용 프린트물이 복사가 되어 있지 않았기에 부랴부랴 종이를 데스크에서 구입해서 복사기를 다시 돌려야 했다는... 명색이 전임으로 들어갔으면 문구 및 복사 등의 소요비용은 학원 측이 어느 정도 분담해도 될 터인데 비율제니 뭐니 하는 허울로 비용부담이 고스란히 강사에게 돌아와 버리는 체제에서 한숨만 나올 밖에요(데스크에 사전에 맡기는 것은 비용부담이 발생하지 않지만 학교별-학년별 소규모 학생들의 필요량까지 맞춰 가기엔 번거로움이 너무 컸기에)... 결국 지난 달의 복사비는 약 2만원 이상의 추가 부담을...
  외고대비에서 사회가 더 이상의 비중을 보이는 것이 어렵다면 이곳에서 손을 훌훌 털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를 생각 중입니다. 새벽의 피로감을 좀 더 견디고 고등부 영역 공부를 더 해야겠다 싶은데, 막상 퇴근하고 침대에 앉으면 바로 뻗어버리기 일쑤이니... 거기에 책무더기를 옮겨가면서 노트파일을 정리하는 것도 상당히 힘이 쓰이는 일이기도 하고... 어째 2009년 하반기는 여러 가지 정신없는 고민으로 보내게 될 듯 싶네요.

 이번 주가 지나면 스터디가 다시 시작될 텐데, 그때 즈음에는 뭔가 결정을 지어두어야 하지 않을가를 고민해야겠죠.

  그건 그렇고... 간만에 2009 윔블던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전을 보았다는... 평소 로저 페더러의 밥이나 다름없던 앤디 로딕이 어마어마한 선전을 벌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5세트 게임 수만 30, 30게임 째가 될 때까지 자신들의 서비스 게임을 단 한 차례도 내주지 않는 팽팽한 모습에 기가 질렸다고 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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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5월의 마지막 날...

카테고리 없음 2009. 5. 31. 23:06 by Trotzky trotzky

  학원을 옮기고 처음으로 쓰는 것이런가 아니면 두번째로 쓰는 것이던가... 어찌 되었거나 간에 이제는 무언가 다른 것을 하고픈 여유가 완전 소멸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드는 이달의 후반부였다.


  심판으로 배정나가는 길에 버스에서 졸다가 핸드폰을 놓고 내린 까닭에 택시를 잡아타고(다행히 지갑은 가방 안에 놔두었기에 망정) 종점까지 쫓아가서 챙겨와야 했질 않나... 그러고 보니 올해 초반부엔 심판생활 몇년만에 늦잠을 자서 또 택시타고 법석을 떨었던 일도 있었지. 그리고 블로그에 일지 쓰는 건 때문에 또다시 싫은 소리를 들어야했던 것도 있었고.

  학원을 옮기면서 "몸은 피곤해도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덜 받아보자"는 심정이었는데 웬 넘의 일은... 그러면서 생각해 보니 역시 일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신경써야 할 일도 많다는 것이고 결국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는 것은 불가능하고나 하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문제는 그 결론을 내리기 위한 희생이 너무 컸다는 것... 그나마 급여라도 제때 받고 고생한 만큼의 이상을 받을 수 있다면 노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려나.

  오늘 배정도 피했고 해서 마음만 먹으면 어디던지 움직일 수 있었는데 하루종일 자리에 누워 보냈다. 딱히 아픈 것은 아니었는데 움직이기 싫을 정도로 지쳐 있었던가 싶었다. 저녁에 만나기로 했던 예전 학원의 선생님에게 못가겠다는 문자를 주고받았고 팀블로그에 계신 분과 근황을, 그리고 오늘 끝난 대회 모습에 대한 정황을 심판부 상급자와 전화로 확인했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심판배정을 받지 않겠다는 이야기도 했고... 지난 해와 엇비슷한 상황이지만 올해는 의욕이 더 일어나지 않고 있어 쉽지 않을 듯 싶다. 출근하면 쌓이는 일에 전화상담에 몸은 부대끼다 보면 퇴근해서 책옮기고 작업한다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 아닌가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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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 토요일 오전에 들었던 의외의 소식이 이번 주 내내 심신을 괴롭히고 있다. 주류랍시고 떠들어대는 위선적인 모습들에 가슴 한켠 한켠을 무겁게 만드는 사람들의 충격적인 모습들을 보면서 나도 모를 한숨이 부여나오게 된다.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업에 몰두하고 작업에 신경을 쏟아야 한다는 사실에 답답함을 느낀 이는 나 혼자만은 아닐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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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2009.06.07 16:49
    • BlogIcon Trotzky trotzky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글이 님의 심기를 찌르는 것은 제 글의 뜻이 너무 모호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블로그를 시작한 이래로 타인을 직접 지칭하는 글을 쓰는 것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글들이 제 자신을 향해 버리기 때문일테죠.

      이래저래 자기모순적인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 아니면 단두대에 목을 들이미는 한이 있어도 피를 흘리는 길을 갈 것인지가 못내 망설여지는 날들의 연속이랍니다. 님도 건승하세요.

      2009.06.08 02:36 신고

  지리하고 의욕이 일어나지 않던 중간고사 시험대비는 마무리되었고 실장들의 "쓸데없는 보강 간섭"건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응대하면서 이곳에서의 일을 마무리해 나가는 중이다. 아무리 늦어도 다음 주 주말 께면 이곳에서는 사라지게 될 테고 그렇게 되면 내 핸펀의 부재 중 전화번호라던가 문자메시지에 어떤 내용이 채워질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겠지.
  일단 이번 주와 다음 주 토요일의 역사인증대비 수업에서의 내용 건만 제대로 채워 주는 것, 이곳에 있는 몇 명 안 되는 외고대비반 아이들에게 떠나기 전에 뭔가 해 줄 수 있는 것, 정규반 수업에서 대충 일깨월 줄 것 정도만 간추려서 챙겨주는 것이 여기서 할 수 있는 것이겠지.

  전에 일했던 학원에서 알고 지낸 분의 소개로 들어가게 된 곳... 과연 언급한 날짜에 가게 되었을 때 다른 난감한 일이 있을지 없을지를 고민하게 되는데... 뭐 안 되더라도 두어 달 숨돌리면서 다시 공부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보내겠다는 편한 자세를 가지려 한다. 안 그래도 게을러진 마음가짐에 몸도 예전같지 않은 상태에서의 불필요한 업무 압박으로 나름 지친 까닭이기도 하다. 스터디에 대한 준비도 해야겠고... 오늘도 마음을 독하게 먹으면 강남이건 광화문이건 서점에 책을 둘러보러 갈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데도 학원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말 정도였으니. 그런데 이번 주는 스터디가 정상적으로 진행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스터디 최초 제안자는 자신이 일하는 곳의 살인적인 업무량에 첫 몇 주 이후는 참석조차 못하고 있고, 남은 인원들은 한 명 한 명씩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다가 만들어진지 6개월도 안 돼서 사라지는 것이나 아닐지... 기껏 같은 과목 강사들끼리 정보도 공유하고 애환도 공유할 수 있는 장이 생겨 마음 속 응어리들 중 한 가닥의 매듭이 풀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내일은 출근 전에 서점에 들러서 꼭 책들을 다시 일별해 두어야겠다. 공간이 확보되면 방안에 들여놓아둘 책이 몇 권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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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로 잡혔던 이쪽의 어이없는 정규수업을 빼 버리고(내일 보강으로 돌려졌지만...ㅡㅡ) 신월동 구장으로 향했다. 지갑을 학원에 두고 온 까닭에 찾아서 가느라고 거의 마지막 경기가 될 때쯤에 도착했다. 사무국장님이나 같이 있는 다른 심판들과 팀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적어도 그들은 내가 해 왔던 일들에 대해 부정적이진 않은 모습이었다. 그냥 취미니까... 있는 그대로의 날것(어느 정도 경험자의 주관이 개입된 것이겠지만)을 보여주는 것에 대한 관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느낌. 그렇다면 카페에 언급된 이야기는 무엇일까... 지나친 기우에서 나온 것일까. 아니면 실제 그런 뒷담화가 들어온다는 것일까.

  하여간 카페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끄적이며 어느 정도의 각오를 담았다. 나중 일은 그때 가서 생각하지 뭐. 당장 해야 할 작업도 산적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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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의 마지막 날... 그 하루 전날의 직전보강일정에서 지친 것에 사직서를 내는데서 오는 원장의 뚱한 반응에... 자정 언저리까지 감정을 다스리는 그 뭐더라... [감정노동]인가를 치른 여파였는지 새벽 퇴근길에 간간이 들러 야식을 먹는 24시간 분식집에서 울화통이 치밀어오르는 것을 참지 못하고 나이 지긋한 취객과 말싸움을 벌였다. 원인제공을 내가 한 것은 아니었지만 화를 내지 않으면 뭔가 꺼림칙하다는 기분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아니면 못 볼 것을 보는 것을 계속 피하기만 해서는 내 자신이 떳떳해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을까?

  내일, 아니 오늘이면 직전보강 일정은 마무리될 테고 다음 날부터는 다시 정상수업으로 들어가겠지. 그리고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올 한국사인증대비반의 몇 학생도(몇 주 쉰 상태에서 과연 문제 몇이나 읽어낼 수나 있을지가 의문)... 있는 고생 없는 고생 보태주는데 수고로움에 대한 응분의 보상은 없을망정 무한책임만을 강조하는 원장 밑에서라면 무슨 일을 해도 보람이 없겠다는 생각이, 그래도 맘이 어느 정도 통하는 몇의 강사 선생님들과 헤어져야 함을 불러오게 되었지만 딱히 이전으로 돌아가야 할 의무감을 가져지지가 않는다.
  늦어도 다음 주 정도면 일요일 심판활동으로 접어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과연 그라운드로 다시 들어가서 냉정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가 없다. 어쩌면 너무 자세를 낮춰 지내왔던 것이나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이직이 확정되어 새로운 곳으로 나가서 어느 정도 일정의 추이를 확인할 때까진 심판부 활동을 나가지 않는 것이 낫겠다 싶다. 요즘같아서는 그라운드로 나가면 사고를 일부러라도 내고 싶은 심정이다. 그렇게 쉽게 결정이 지어지진 않을 테지만.

  [개인주의자]가 되는 길... 참으로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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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부터, 월요일에 블로그에 글을 남긴 기억이 없다. 심판일지도 그렇고 잡담이 담긴 일기류의 글도 그렇고...
  어쩌면 몸이 힘들어진 탓일 게다. 학원을 다니고 있을 때도 첫 수업이 의외로 부담이 가서 공강시간도 맘이 편치 못할 때가 많고 월요일은 최근 들어 항상 자정에 임박해서 수업을 끝내야 하기 때문이니까.
  어제는 버스 막차 시간을 놓쳐서 버스-전철 막차를 잇는 이동을 하지 못하고 동료 강사의 차량에 카풀해서 방으로 돌아왔다. 신세를 많이 진다.

  간만이려나... 시험 대비 기간 들어 머리 아프고 몸이 이곳저곳 불편한 것이... 환절기의 몸살인지도 모르겠다 싶다. 어제오늘 사이 잠을 제대로 못 잔(잠은 잤지만 창문을 활짝 열고 부실하게 잔 탓에) 까닭인지도 모를 일이다. 어제부터 이어진 두통도 낫지 않고 있어 오늘 하루를 보내고 아스피린을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생각해 볼 일이다. 뭐 그 탓에 자료편집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는 하지만...

  오늘은 퇴근하자마자 샤워하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단잠을 청해봐야 할 일이다. 그래야 내일 어떠한 이유로 몸이 아팠던 것인지를 알 수 있을 테니(예방보다 증명에 신경쓰는 내가 한심해 보이는 순간이다)... 책지름은 하고 싶은데 이제는 옮기는 것조차 부담스러울 지경이 되어, 현재 보유한 것들 중 일부는 양도 내지 어떠한 수로든 처리를 하지 않으면 새로 구입은 꿈꾸기가 힘들다. 하지만 신간으로 계속 좋은 넘들이 나오고 있으니 욕심은 나고 막상 책을 구입하면 잘 읽히지 않는 형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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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토요일, 팀블로그에 끄적였던 심판일지를 퍼가서 책자로 만들겠다는(자기네 쪽의 심판강습자료로 활용하고 싶다고) 이의 요청을 승락했다. 그 사람의 말로는 내 글이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심판들의 권위적인 모습이 담겨있지 않고 반성하는 글이 많아서 쓰기 좋을 것이라고 했는데... 잘 모르겠다. 권위적인 것이 무엇이고 아닌 것은 무엇이고, 어차피 살아가는 동안 삶의 여러 가지 단상들은 이리 섞이고 저리 섞이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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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엊그제는 사회인야구 심판으로, 년차로 치면 13년 동안을 거쳐 오면서 몇 안 되는 [지각]을 경험한 하루였다.
  토요일 늦은 퇴근, 그렇지만 스터디 모임이 일요일 저녁으로 연기되었기에 방으로 돌아오는 길이 다소 가벼워야 했지만 의외로 늦어진 퇴근에 새벽에 잠을 제때 못이루면서 늦잠을 자고 만 것이다. 눈을 뜬 시간은 오전 10시 40여 분... 경기 시작은 12시... 구장까지 가는 데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아무리 환승시간이 운이 따른다고 해도 1시간 10여 분... 간신히 댈까 말까한 상황인 셈이었다. 그나마 원래는 오전 8시 경기였는데 다른 심판들의 사정으로 네 시간 미뤄진 것이 천만다행인 것이었을까... (어쩌면 그러한 시간의 변경이 더 게을러짐을 부추겨졌는지도 모른다)

  세수도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갈아입을 옷 생각도 못하고 심판복 바지와 재킷까지 걸치고 나서 방을 나선 시간은 대략 11시. 운좋게도 연세대 앞으로 나오자마자 빈 택시가 도착했고 행선지를 말하자마자 최단거리를 안다면서 그 길로 가겠다고... 내 입장에서야 늦게만 도착하지 않으면 되겠다는 입장이었고, 25~35분 정도 안에 가야 한다는 언급을 한 채 조용히 바깥을 쳐다보며 초조해 할 수밖에 없었다.
  마침 식목일-한식 등의 영향으로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차로는 제법 막힌 편. 이래저래 늦겠구나 싶었는데 택시 기사 분이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는 등 나름 방법을 강구한 끝에(중앙전용차로는 아니었다는) 11시 35분 경에 **지하철기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택시비는 13,000원 가량...

  헉헉대면서 구장에 도착하자 내가 진행해야 할 경기는 아직 시작되려면 여유가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 고생을 하며 온 것에 비하면 나았다고 해야 하려나...

  경기진행에 대해서는... 타자들의 낮은 쪽 스트라이크 존은 괜찮게 설정되는데 높은 쪽에서 아직 타자마다 세팅하기에 어려움을 느꼈다고나 해야 할까... 그런 부분을 제외하고는 나쁘진 않았다.

  경기를 마치고 귀가한 시간은 오후 다섯 시 가량... 세탁기를 돌리는데 애를 먹었기에 스터디는 다소 늦게 도착했고, 여섯 명 정도가 모인 상태에서 국사 나머지 부분을 마무리했다. 이제 한 달 정도는 스터디는 쉬는 모양이 되었고 시험대비작업을 하며 다른 곳에 대한 구인 노력에 열을 올려야겠다 싶다. 의외로 필요로 하는 쪽도 있는 듯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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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이 아찔해진다. 쌓여 있는 책들이 언제 무너지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이번 주중, 출근길에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러 [야구란 무엇인가](레너드 코페트 저, 이종남 역) 책을 구입했고 DVD로 MBC에서 방송했던 [북극의 눈물] 과 애니메이션 [피아노의 숲]을 질렀다. 책이나 DVD나 소식을 접한 순간 어째 지르지 않으면 지름신이 화내실 것 같은 물품이었기에 후회는 없다.
  하지만 퇴근하고서 책상 귀퉁이, 의자에 한가득 쌓아 올려진 책더미를 보면서는 한숨이 나온다. 교재연구하겠다고 사놓은 책, 이건 읽어줘야지 하고 구입한 만화책이나 잡다한 류, 옆에다 모셔놓고 간직해야겠다는 경건한 마음으로 구입한 책들... 의자 뒤의 *** 노트북 박스가방에 들어 있는 넘들까지 밖으로 나온다 생각하면 아찔하기만 하다. 그리고 아직도 내 알라딘 보관함에 올라와 있는 책의 리스트들... 그리고 요 몇 년 사이 꼭 읽어줘야지 하는 필독 저자가 곧 낼 것으로 기대되는 책의 리스트들... 교재연구에 있어 적어도 이넘 정도는 사줘야 하지 않겠어 하는 책의 리스트들이 아직도 이어붙이면 A4 용지 한 장은 그냥 넘어갈 듯 한데...;;; 그렇다고 한 번 읽고 버릴 넘들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천상 해결책은 새 거처(고시원 말고 원룸 오피스텔 같은)밖에 없는 것일지... 현재의 수입(심판비로는 고시원 원비하고 교통비가 딱이다) 정도로는 불안하기만 한 것... 현재 있는 자리를 언제 박차고 나올지 모르는 그런 상태에서는 특히... 심하면 심판일을 포기하는 한이 있어도 [굵고 세게 벌거나, 오래 버티면서 세게 벌 수 있는] 자리를 구해 옮기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이 될 법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지난 주에 배송된 넘들 중 한영우 님의 [다시 찾는 우리 역사]를 읽고 있다. 지난 해 구입한 변태섭 님의 [한국사통론]에 비해 읽기에 있어서는 좀 더 수월한 느낌... 술술 읽힌다. 서두의 자료와 책 행간에 나오는 사진 자료들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국사통론]이나 대학초년생 시절에 읽었던 이기백 의 [한국사신론]에 비하면 확실히 읽게 만드는 책은 뭔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 스터디에도 도움이 되고...

  스터디를 생각하노라니... 우여곡절 끝에 요상한 형태로 학원에 들어갔는데 일주일 내내 휴식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음을 받는다. 주중 수업 시수가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묘한 스트레스가 던져지고 있어서 정상적인 수업연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토요일 저녁에 부랴부랴 스터디를 위해 움직이고, 시작 시간보다 30~1시간 가까이 늦게 도착해서 바로 내용발제를 하노라면 몸에서 기운이 훅훅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거기에 일요일 심판배정까지 받아 새벽 내지 아침에 나서려고 부산을 떨고, 해 떠 있는 동안 계속 이리저리 시달리다 보면 예년과 달리 월요일 몸을 추스리기는 더 어려워짐을 실감한다. 기껏 아침 일찍 눈을 한 번 떠도 다시 누워버리고 출근 시간 전에 샤워 한 번 할 수 있는 여유시간에 맞춰 몸을 일으켜 주는 이런 감각은 무엇이려나...

  지난 주 도착한 "장기하와 얼굴들"의 앨범 [별일없이 산다]를 리핑해서 엠피삼군에 모셔놓았다. 이미 그 전에 싱글 음반도 우여곡절 끝에 리핑에 성공한 까닭에 혹시나 하는 불안함이 있었지만 다행히 이번에는 한 번에 리핑이 되었다. 음악... 역시 좋다. 첫 곡인 <나와>에만 "사랑"이라는 단어가 나왔을 뿐이다(그 점이 특히 좋았다. 대체로 옛날 노래에 사랑이라는 단어를 너무 남발해서 싫어했기에). 전체적인 곡의, 가사들의 뜻을 음미하면서 새벽 걸음을 재촉하는 내 발에게 미안해져 갔다. 화-수요일의 새벽에 *** 학원 앞 호프집에서 맥주 두어 잔을 마시고 여의도까정 걸어가는데 이 음악들이 왜 그리도 내 맘을 헤집어 놓던지...
  어제는 싸이월드를 뒤져가면서 장기하와 얼굴들이 등장했던 동영상을 뒤적여 보았다. 라이브의 반응이 격렬하게 들려야 생동감이 있을 음악들... 팝-락 음악 등을 모니터나 TV에서 볼 때와는 전혀 느낌이 달랐다. 그저 그랬다고 한다면 지나친 자화자찬 모드일까나...

  지난 주말 께 스터디에 같이 계신 모 선생님(모 학원의 기획실장으로 일하신다는)에게 이력서를 보내 드렸는데 이번 주 후반부에 문자가 왔다. 그쪽에 이력서는 보냈고 연락은 따로 했으니 그곳에서 면접 연락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뭐 아직 오진 않았지만 그분의 그런 관심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학원에서 원하는 강사에 대한 상을 내 자신이 맞춰 줄 수 있을지, 출퇴근의 한계(뚜벅이족의 한계이겠지만)를 넘어갈 만큼이 될지, 현재 다니는 곳에서의 수업보다 한 단계 높은 자아를 실현할 만한 도전이 될지 등은 아직 미지수겠지만, 항상 나 혼자서만 움직이며 발전적인 곳을 찾아내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에 비하면 누군가와 같이 노력한다는 생각을 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나 다름없었으니까... 직전 근무지에서는 사회 과목 강사가 여럿(처음에는 둘, 나중엔 넷)이었지만 도저히 서로를 챙겨주고 같이 노력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질 수가 없었던 것을 생각하노라면 지금도 아쉬울 뿐이다. 중간에서 조율하지 못한 내 탓도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결국 명색이 "~장"이라는 보직을 받고 수당을 더 받는 이가 터를 잡아줘야 하는데 자기 편한 것만 챙겨먹으려 하니 그러한 잇속 차리기를 경험하지 않은 이로서는 속물이 되느니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 당시 현실이었으니까. 
  현재 스터디는 주로 [고등학교 국사]의 내용들을 가지고 하기에 발제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내가 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좀 더 버텨나가다 보면 다른 이들의 주력 분야에 대한 자신만의 스킬이라던지 지식들을 얻어낼 수 있는 윈-윈 모드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진다. 그렇다고 해도 학원강사라는, 이른바 사교육 시장의 첨병이라는 모순적인 처지를 벗어나는 것은 아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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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이번 주 일요일의 배정은 서로 마음맞추기 쉽지 않은 이들끼리의 모임이다. 어느 새 잔뜩 게을러진 이(어필이 들어와도 납득을 시킬 생각도, 준비도 안 되 있는 독선적인 이), 부지런은 떠는데 그라운드의 당사자들을 자신의 잣대로만 재고 잘난 척 하는 이, 오랜 기간 자신의 자세가 굳어져 버려 그라운드의 다른 이들을 쉽게 납득시키기 어려운 모습을 보이는 이들이 내일의 심판 배정자들의 면면이다. 해서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 수 없는 곳(있기는 하지만 편도 한 시간 반 이상 소요)임에도 카풀로 가지 않고 알아서 가겠다고 전화통화를 끝내 놓았다. 어쩌면 돌아오는 길도 그렇게 될테지. 뭐 별 수 있는가. '그들'이 벌려놓는 일들을 수습하는 것이 내 역할인데. 내가 맡은 경기만 잘 처리하고 넘어가도 되었던 시절이 갑자기 그리워진다. 이것이 윗사람의 부담이려나... 뭐 나이는 제일 막내뻘인데 기수-경력이 위가 되어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학원도 그랬구나 생각하니 참 처신에 주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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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 저녁의 스터디... 스터디 제안자인 모 선생님이 3주 연속 바쁜 학원 내 사정으로 나오지 못한 까닭에 인강 청강 후 평가라던가 고급 정보의 교류는 어려운 처지였고 3주 연속 국사 교과서 발제만 진행했다. 스터디 구성원 중 역사 전공자가 단 두 명... 그 중에 내 발제가 제일 맘에 든다는 다른 스터디 구성원들의 칭찬 아닌 칭찬을 받으며 계속 진행... 어여 국사 교과서 발제 작업을 마무리짓고 다른 교과(근현대사, 사회문화, 정치 등등)에 대한 스터디 때 다른 분들의 발제를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다. 스터디를 위한 공부라는 심정으로 교과서 읽고 교사용 지도서 읽고 한국사 통론 등을 보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은 맥이 풀리는 것도 사실이기에... 그나마 현재 스터디 구성원들의 경우 인강 시청보다는 보다 먼 목표를 생각하고 있는 듯 보여 나만 특별한 사정으로 빠지지 않는다면 얻을 것은 분명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게 해 준다. 역시 가장 큰 고비는 1학기 중간고사 대비에 들어가는 기간이겠지...

  스터디 일정을 마치고 구성원 중 두어 분과 전화번호 교환, 그리고 길 건너편의 커피전문점에서 두 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학원가에서 겪는 이야기들도 주고받고 하는데 어쩌다 보니 항상 내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온다... 손해 보는 느낌일까나... 어찌 보면 나도 선무당이나 다름없을 텐데 내가 가진 정보가 더 가치있는 것일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고등부로 어찌어찌 강사 수명을 늘리려면 자기 교재파일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 준 것에 대해 고마워해야 할 듯... 노트필기로야 어찌어찌 해서 수업 때는 써먹지만 그 작업을 진행하는 데도 약간이나마 한계를 느끼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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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일요일 걸치는 새벽... 금요일에 도착한 "장기하와 얼굴들"의 싱글음반 [싸구려 커피]를 리핑했다. 노트북의 드라이브에 넣었더니 인식을 못하는 일이 발생(노트북을 거치대를 사용해서 지내다 보니 다른 데이터 디비디들도 종종 인식못하는 일이 일어나더라는), 구석에 놓아둔 DVD 라이터기의 드라이브를 연결하고 집어넣고서야 인식이 되었다. 용량을 다르게 해서 두 번 리핑, 그 중 메인테마곡인 [싸구려 커피]는 엠피삼군에 고이 넣었다. 노래가사가 예술...이라고 하면 과대평가일지 몰라도 "진솔"함에 있어서는 고개가 주억거려지는 부분이 많았다. 어제 하루종일 한 곡만 반복듣기를 했는데, 학원 수업을 하며 알게 된 아이들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그들도 다 아는 곡이더라는...;;;

  일요일... 역시나 늦잠을 잤다. 이번 주는 배정에서 빠진 터라 아침에 몸이 추스려졌으면 우리 심판부가 뛰는 구장 내지 다른 이들이 심판으로 참여하는 구장을 찾아가 관전할 수 있었으면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는... 결국 세탁기 돌리고 어쩌고 한 다음 오후 두 시가 넘어서야
나설 수가 있었다는... 그나마 "외장하드 구입"이라는 절대 과제를 떠오르지 않았다면 또 일요일 하루를 방안에서 공쳤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니 절대명제 하나 정도는 잡아놓고 몸을 다스려야겠다 싶다.
  코엑스 링코 몰에서 구입해야지 하고 가다 보니 지난 주 배정되었던 학교를 지나치게 되었고 걸음이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향했다. 지난 주에 같이 배정된 한 분 외에 선배 한 명, 후배 기수 심판 분 한 명... 공교롭게도 어제(자정 지났으니) 경기를 치르는데 파울타구며 원바운드 투구에 대해 포수의 반응이 영 안 좋아서 많이 맞았다고. 특히 선배 심판은 어이없게도 파울 타구가 포수의 무성의한 미트질 - 우타자 바깥쪽으로 빠져 앉고 투구는 몸쪽 - 로 미트를 스치면서 꺾어진 공이 귀를 강타해 버리는...;;; 날이 엄청 춥진 않았기에 피를 어느 정도 흘리는 정도에서 그친 듯 싶었는데 그래도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전했다.
  대기심으로 남아 있던 후배 기수 심판분과의 대화에서 자연스레 토요일부터 시작된, 올해 출범하게 되었다는 [실업야구연맹]의 초청 경기에 투입된 '다른' 심판부의 진행 모습을 보고 관람기를 올린 우리 심판분의 글에 대한 감상이 화제가 되었다. 그 글에서는 열정과 콜의 높고 쩌렁쩌렁한 소리를 듣고 나름 위협을 느꼈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기에... 하지만 같이 대화를 나눈 후배 기수 심판 분은 일단 출발멤버가 소수라서 당장은 그 신선감과 신뢰도 등에서 적잖은 인정을 받겠지만 후배를 받아 훈련시켜 제대로 된 심판으로 키워 뒤를 이어 나가는 데 있어서 한계를 넘어갈 수 있을까 하는 부분에 회의적인 시선을 가지더라는... 틀린 말이 아니기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밤에 네이트를 통해 토요일 그쪽에서 경기를 가진 대학 후배와의 대화를 통해 아직 그쪽 심판들의 기량은 완전히 올라온 것은 아닌 듯 하다는 이야기도 나왔으니까. 하지만 두고 볼 일이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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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곳에서의 경기가 모두 끝나고 심판 분들은 모처로 저녁을 먹으러, 나에게도 같이 가자고 했지만 "외장하드를 반드시 사야 함"이라고 우겨서 도중에 차에서 내려 코엑스몰로 향했다. 먼저 들른 곳은 서점... 이거저거 살펴보던 중 마셜 맥루언의 [미디어의 이해] 발견, 알라딘의 보관함에 올려놓고 공간이 확보되면 구하기로 마음을 먹음, 한국사인증시험 관련 책도 살펴보았는데 EBS 책은 너무 두꺼움... 차라리 사료가 담겨 있는 개설서 책을 찾아 읽는 것이 더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자리를 옮기다가 올해 년도 교과서가 나온 것을 보고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를 구입했다. 스터디 교재로 현재 쓰고 있는 터라 신판이 필요했는데 06년도 판에서 더 개정되진 않은 듯(2쇄인가 4쇄 발행... 내가 가지고 있던 것은 02년 판)... 하지만 써야 할 것이다 생각하니 손이 갔다. 그리고 숨마쿰라우데 고1 사회 교재도 구입. 이미 우공비 책이 있기는 하지만 같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들른 코엑스 내의 링코 몰... 하드디스크 업계에서 정평있는 업체 것 + 용량은 대용량으로 생각하고 요즘 500 GB도 나온다 싶어 찾았는데 두 가지를 모두 만족하는 넘은 없더라는... 결국 ****의 프리에이전트 고 320 GB 모델을 구입했다. 뭐 휴대감은 나쁘지 않고(별도 가죽 케이스 같은 것이 있으면 금상첨화였으련만)... 노트북 하드보다는 세 배 가까이 나오니(노트북 하드를 순수 데이터 용으로 논리할당해서 나눈 것과 비교하면 네 배) 일단 사용하는 데는 도움이 될 듯... 귀가하자마자 노트북 하드에서 학원 업무에 사용하는 자료들을 옮겨두었다. 잘 하면 ** *** 도 보안 걸어서 옮겨두고 나중에 플레이해서 보는 재미를 느낄 지도(그럴 바에는 그쪽 전담 외장하드도 구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생각...)...

  발목을 안정시킬 운동화라던지, 재킷도 생각해 봤지만 오후에 다른 심판들을 보러 가서 보낸 시간이 제법 된 데다 밥도 안 먹고 움직인 터라 배가 고파서 돌아 나왔다. 며칠 뒤면 생일이라 고생하는 내게 비싼 거 먹이기 위해 명동 모 음식점에서 도시락(음식값이 장난아니게 올랐다는 점을 알고는 잘 안 가려고 했는데 어쩔 도리가 없었던...)을 사갖고 들어와 먹었음...

  다시 날이 바뀌어 월요일이다... 이번 주 정도가 지나면 심판 쪽 일도 많아질테고 학원에서 이른바 특목반 수업이며 운영에 대한 별별 이야기가 나오고 끌려들어가고 싶지 않아도 그렇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뭘 하는지도 모르면서 정신없이 지내야 하고 그러면서 늙어버리는 일의 반복일테지... 그렇게 살아야 할까 하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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